자작시-개개비 둥지의 뻐꾸기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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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는 시상

자작시-개개비 둥지의 뻐꾸기 알

오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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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비 둥지의 뻐꾸기 알>

                                         운곡 오철수

 

실개천이 무너진다.

갈대기둥 억새가지 엮어 지은

   초옥(草屋)이 무너져 내린다   

 

장마철, 큰 물 대비하여
    육중한 굴삭기 쳐들어 온 날,
    개개비 부부 불길한 예견으로
    목이 터지도록 울어대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후덕한 새 개개비,

   

개개비가 슬피 우는 까닭을
    가장 명석 하면서도 가장 아둔한
    두뇌의 소유자(인간)가 어찌 알랴만,

   

   턱까지 차오르는 무더위 견디어내며 
    공들여 지은 둥지 때문만은 아니었다.

   

 덩그러니 빈 둥지 안에
    남겨진  뻐꾸기 알 하 나,

   

   개개비의 깊은 모성은 하나 남은 뻐꾸기 알조차
    버리고 떠날 수 가 없었나 보다. 
  
    가을 가고, 겨울 가고, 내년 봄  다시 오면,
    봄보다 따뜻한 온기로  품어보리라
    다짐했는데,

   

 알(卵)도, 둥지도 지켜내지 못한 설움
    통곡(痛哭)하는 개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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