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사 동백숲의 기운에 취해 콧노래 흥얼거리며 향한 곳은 인근에 있는 무위사(無爲寺),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한 대목에 가슴은 또 한 번 부풀어 오릅니다.


"바삐 움직이는 도회적 삶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 무위사에 당도하는 순간

 세상에는 이처럼 소담하고, 한적하고, 검소하고, 질박한 아름다움도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곤 한다.

 더욱이 그 소박함은 가난의 미가 아니라 단아(端雅)한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근데 입구부터 느낌이 다르네요,

새로 만든 주차장, 새로 만든 일주문은 너무 화려하고,~~



새로 만든 천왕문에선 가벼운 느낌이 나고 ~~





새로 만든 진제루(晋濟樓)는 도심건물의 냄새가 풍긴다고나 할까~~



유홍준님의 또다른 한 마디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그러한 무위사를 몇 년 전(1991년 기준) 능력있는 스님이 들어와 손을 대기 시작했다.

 담장이 둘러지고 천왕문을 새로 지었으며 입구에는 매표소도 만들어 놓았다.

 극락보전을 감싸고 있던 대밭을 몽땅 베어버렸고 경내 한쪽의 목백일홍도 온데간데 없다.

 감싸주던 아늑함은 사라지고 펑 뚫린 허망함만 극대화 되어버린 것이다."




극락보전(국보 13년, 1430년 건립)

"아미타여래 삼존벽화, 아미타여래 삼존좌상, 백의관음도, 내벽사면벽화 등 불화가 모셔져 있다.

 극락보전은 무위사의 대표 건물이면서, 조선 시대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서방 정토 극락세계를 관장하는 아미타여래상을 중심으로 좌우측에 관음보살상과 지장보살상이 모셔져 있다.

 맞배지붕과 주심포 양식으로 된 극락보전의 외부 모습은 소박한 듯 단아하지만,

 대신 내부를 불화(佛畵)로 화려하게 장식하여 불교의 극락세계를 표현하였다."



다른 곳과 달리 극락보전 앞에는 백제계 양식의 연화문을 양각한 배례석(拜禮石)이 있습니다.



난 아무리 봐도 모르겠는데 유홍준님은 또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내가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한다 해도 이 한적한 절집의 분위기에 척 어울리는

 저 소담하고 단정한 극락보전의 아름다움을 반도 전하지 못할 것 같다.

 언제 어느 때 보아도 저 극락보전은 나에게 '너도 인생을 가꾸려면 내 모습처럼 되어 보렴' 하는 조용한 충언을 들려주는 것 같다."





아미타삼존좌상

"삼존 모두 목조인데 아미타여래좌상을 중심으로 좌보처 관세음보살상과 우보처 지장보살상이 반가좌세로 협시하였다.

 삼존상 모두 32상 80종호를 두루 갖춘 미장부상이라 세종 12년 극락전 건조와 함께 조성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세종대왕의 모습이 주존불과 같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조선 전기를 대표할 만한 우수한 조각이다. 마땅히 국보로 지정해야 옳다."         - 최완수님의 <명찰순례>에서 -



그 앞에는 "부처님 진신사리"도 모셔져 있습니다.



여기는 명부전이고 ~~





여긴 미륵전인데, 미륵부처님이 다른 곳과 자못 다릅니다.




산신각에 들르고 ~~




나한전까지 들렀는데 ~~





저만큼 떨어져 있는 천불전까지는 걷기 싫어서 멀리서만 한 컷!



선각대사탑비(碑)

"선각대사 형미()스님 통일신라 말 고려 초기의 명승으로, 무위사에서 주지로 8년간 머무르며 무위사 중창을 주도하였다.

 탑비는 거북 받침돌과 몸돌, 머릿돌을 모두 갖춘 완전한 모습이다."




무위사 삼층석탑(높이 396cm)

"2층 기단위에 탑신부와 상륜부 등을 잘 갖춘 삼층석탑이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힌 전형적인 통일신라 양식을 띄고 있으며, 보존상태도 비교적 양호하다.

 탑의 조성연대는 선각대사탑비와 비슷한 고려 초기로 추정된다."



궁금하여 물어봤습니다, "왜 극락보전만 단청도 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나요?"

말씀 왈, "극락보전은 국보라서 함부로 손을 대지 못한답니다."



고쳐서 좋은 게 있고 그대로 놔둬서 더 좋은 게 있습니다.

절을 유지하는 측면에서는 자꾸 새로 짓고 꾸미는 것도 좋겠지만,

문화재의 차원에서는 어지간하면 손대지 않고 원형을 보전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대에 조금 미치지 못해 아쉽지만, 숙제 한 꼭지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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