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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구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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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은 왔는데 / 혜원 박영배

 

 

물소리 청아해서 냇가에 앉았습니다

산과 들이 가까이 다가와 형제처럼 오붓합니다

빨갛게 입술을 연 동백이며 눈을 치켜뜬 홍매가

골짜기마다 흐드러집니다


눈길 가는 곳마다 꽃세상이요

발길 닿는 곳마다 그윽한 것이 어디 꽃향기뿐이겠습니까

여기저기 불어터진 꽃가지에 바람은 살림을 차렸습니다

산새는 고운 소리로 봄을 물어날리고

소리개는 공중에서 점을 찾느라 어지럽습니다

꽃을 보고 봄을 맞는 건 그렇지만

산골은 일찍 찾아 든 적막에 마음 두기 무겁습니다

봄은 왔는데,

정녕 봄은 왔는데

홀로 봄을 맞는다는 것이 왜 이리 가슴 저린지

오고 가는 계절을 타고 물 흐르듯 꽃은 피고 지고

화선지에 먹물 한점 찍고 버리듯

눈앞을 스쳐 가는 모든 것이 무의미한 가치와 일상


멀어지는 건 인연이고 멀리서 오는 건 눈물이라 했나요

봄은 왜 그렇게 멀리서 오는건지요

가면 안 오는 그 정거장은 세월을 싣고 가나요

꽃잎처럼 기다리는 것도 다 부질없는 짓

그 지긋지긋한 사랑도,

돈 한 푼 안 되는 그리움도

옆구리로 지나가는 시장기 같은 것

봄이 와도 정녕 봄이 아니어요  

움직이는 아이콘 예쁜라인 이미지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 The Evening Bells (저녁 종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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