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매니아의 사는 이야기

독일식당에서 물대신 맥주를 마셔야 되는 이유

작성일 작성자 빈티지 매니아



1차 노가다 날 저녁이었습니다.

다들 기진 맥진 상태입니다.

함바집 아지매도 저녁밥 차릴 기운도 없던차에 

아덜놈들이 마침 외식가자합니다.

분주한 의논끝에 이태리식당으로 결정을 내리더군요

옆동네 좀 잘한다고 소문난 이태리식당에다 예약을 합니다.




이 집은 꽤 오래된 식당입니다.

인테리어도 크게 바꾸지 않고 옛날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삼십여년전 촌빨 날리는 이태리식당 그대로라는 소리이지요)

식탁보 정도나 어쩌다 교체하는듯했었는데

최근에는 의자를 새로 바꾼것 같네요


화려한 실내장식과 트렌디한  푸드스타일링같은것으로 

손님들 눈을 현란하게 만드는 업장들은 그들대로 가치가 있지만

이런 

줄기차게 전통을 고집하는 식당들

십오년전 그대로(우리가 처음 가 보았을때),

 사십여년 한 자리 그대로 지키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주변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왔겠는지 상상이 가지 않으십니까?

이대로라면 앞으로 몇십년도 꺼떡이 없을듯합니다.

변하지 않고 한자리를 지켜주는것만으로도

살짜기 고향의 푸근함마저 느껴집니다.




드디어 저도 맛집포스팅 할 날이 오는군요


흐뭇하게 

카메라를 꺼내드니

이 서빙하는 이태리 아저씨

사진찍으라고 폼까지 확실히 잡아 줍니다.

역시 이딸리아노답게  밉지 않은 쇼맨십이 있네요

속으로 카메라 챙겨왔다고 세남자한테 한소리 듣겠구나 각오하고 있는중에

아덜놈들이 키득거리고 있습니다.

잘하면 레스토랑비평가로 착각해서 서비스 받을수 있겠다나  어쩐다나

(독일에서 맛집 블로거 있다는거 들어보지를 못했으니깐요)




마실것을 먼저 주문 받는데

이 마실것이 한국사람들에게는 (여행온) 항상 문제가 됩니다.

우리나라처럼 서비스로 주는 물같은거 절대 없습니다.

그리고 유럽 다른 나라도 비슷한 상황일텐데요

물값이 그야말로 물같지가 않다는거지요


아래 메뉴판에 나오듯이

맥주 500cc가 3유로 우리돈으로 4500원가량이고

물 500cc가 3유로 50센트, 5200원 가량입니다.

이태리 물은 0.75리터에  4유로 50 우리돈으로 무려6750원이나 되네요





여기 사는 사람들에게도 식당에서 물값은 정말 가슴아픈 가격인데

방법 없습니다.

돈 아낄려면 목이 메이거나 말거나 음식만 시키던지

아니면 이왕에 돈 쓰는거

 물보다 싼 맥주를 주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오래살다보면 식당의 비싼물값에 적응이 되기 마련이지만

물한잔값으로 슈퍼에가면 한 박스를 살수있는 정도다 보니

주부의 마인드로 머리를 굴리지 않을수가 없지요.)



그런데 

비싼 물 주문하기는 싫고 

맥주도 마시기 싫다 

이런사람들 한테

방법이  영 없는것도 아닙니다

(독일 테레비에서 보여준 노하우인데요, 약간의 두꺼운 낯짝이 필요합니다). 

음, 수돗물을 시키면 된다네요

수돗물은 공짜랍니다

(독일수돗물 수질은 그런데 안심해도 됩니다.)


여담으로 

애들이 어렸을때 식당에 가면

둘 중에 한넘은 꼭 물잔을 엎고 마는데

이때 속쓰린 심정은 이루 말로 다 못합니다.

살 떨리지만 물을 또 주문하고선

또 엎지르지 않게 철저한 물잔관리에 나서는거지요.

물값이 우리나라가면 왠만한 식사가 가능한 것이니

구두쇠 엄마가 오죽이나...



전에 안보이던 올리브유통이 보이네요

엑스타라 버진 올리브유 5리터들이 한통이 30유로 우리돈으로 4만오천원입니다.

잠시 갈등을 해보다가

자제를 합니다.

그리스올리브유도 주문해놨겠다

수소문해보고 좋은 올리브오일이라는 소문이 들리면 

그 때 잽싸게 달려가도 늦지 않을듯 머리를 굴리는거지요.



서비스로 주는건데

빵을 따뜻하게 구워 토마토 오이 을 올리브유와 바질에 섞은듯 합니다.

은근히 맛있네요.

한 조각 더 먹었으면 할 정도로 맛이 있었는데요

별로 배고픈줄 모르고 있다가 이게 들어가고 나니 식욕이 확 살아나는걸로 보아 

애피타이저의 역할을 충분히 한것 같았습니다.



그릴치즈도 한 접시 시켜봅니다.

치즈밑에 루꼴라와 토마토가 깔려있네요

화이트와인이 생각나는 요리였지요




버섯 딸리아 텔리


피자 톤노 , 참치 피자


피자 디아볼로



피자 고르곤졸라 시금치


후식으로 받은 서비스인 리몬첼로

 한여름 이태리 여행을 가면 꼭 마셔보고 싶었던게 이 리몬첼로였는데

아말피해안가의 리몬첼로도 이런 맛일지 궁금하네요

테레비에서는 색깔이 더 노랬던것같은데

어쨌건 맛은 있었습니다.

술이 확 오르기는 했지만요.


저렴한 맥주 세잔과 비싼 물 한잔으로

식사를 마쳤는데요

독일여행을 계획중이시라면

특히나 맥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식당에서 물대신 맥주를 권하겠습니다.

만약

주머니 사정이 허락치 않으면

위에 적힌 공짜물 방법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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