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미세먼지 매우 나쁨


며칠째 계속되는 미세먼지소식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황사까지

 보이는 세상 모두가  희뿌여하다.

희뿌옇고 탁한 시야가 익숙해질 찰나

바로 눈앞에서 갑자기 노오란 회오리바람이 불어닥쳤다. 

얼마나 위협적이던지 남편과 내가 놀라 

동시에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

바람이 휙 쓸고가자

새로 코팅한 테라스바닥이 순식간에 노래졌다.

우리집 소나무, 뒷산 소나무숲이 문제였다. 

송홧가루가 이토록 위협적으로 노랗다니

먼지,가루가  무서워 집안으로 쫓겨들어왔다

쫓겨 들어와 우두커니 바람이 잦아들기만을  기다리다 가만 생각하니 

 내가 너무 호들갑을 떠는건 아닌지해서 좀 머쓱해있는데

이번엔 삐이이  난데없는 금속성 굉음까지

또 화들짝 놀라버린 일이 있었다.

한 십초쯤 얼이 빠졌을게다.

긴급재난문자였다.

재난급의 미세먼지경고였던것이다.

외출을 자제하시고 어쩌고 저쩌고 ... 하이구

먼지도 재난수준의  미세먼지들이라 그런가

잠시 열어놓은 창문틈새로 문틈으로 살살 침투 

거실구석구석은  서걱거리는듯했고 

목은 하루종일 칼칼하니 갈라져버린것 같았다.

먼지는 텁텁하게 끼여있고 날은 봄날같지 않게 덥고

 꼼짝없이 문도 못 열고 지내야했던 날

미세먼지에는 삼겹살을 먹어야 된다더만

 연일 콩국수를 삶아댔다.






미세먼지, 황사, 송화가루덕에 꼼짝없이 방에 갇혀있던 날

할일없이 내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던 사진들을 뒤졌다.

먼지, 황사 없던 작년 이맘때 나는 뭘 했나

5월의 사진들

푸르고, 맑은, 그때의 사진들이 구원처럼 등장했다.

살짝 눈물이 날라그런다


미세먼지와 황사에 저처럼 대책없이 지치신 분들은

사진속에서나마  맑은 하늘, 싱그러운 초록기운 한번 느껴보십시요

아 저는 안구정화라는 말이 자동으로 떠올랐습니다 ㅎ









 5월초 어느 공휴일날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 

훌륭한 산책코스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는 쌤들

오로지 자연풍광을 바라보면서 걷는일에 영 취약하다는 쌤들이

왠일로 자발적 산책길에 나섰다.


우리 넷은 겁도없이 선크림 한 방울도 안 찍어 바른탓에

나중에 벌겋게 화상들을 입기도 했는데

오월햇살이 사정없이 내리쬤던 날로 기억한다.














이 동네 와인포도밭은 우리 동네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는데

꽤 이름있는 조각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포도밭언덕으로도 유명하다.

완만한 경사지를 지그재그로 걷고 걷다보면

마을이 나타난다.






아 마을 참 아름답네

독일에서였다면 특별한 감흥이 없을터였겠지만













이런 울타리 사랑스럽지 아니한가

버들가지처럼 잘 휘는 가지를 엮어 울타리로 만드는 방법도 있고

이렇게 마른 나뭇가지들을 툭툭 박아 만드는 방식도 있다.









출출하던 차에 동네 한가운데서 열린 

조그만 축제행사를 만나게 되었다.

다닥다닥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합석을 하고




맥주와 슈바벤음식을 시켰다

카메라쌤은 내가 카메라를 들이대자 자동으로 얼음땡ㅋ







축제장소 건너편에 있던 미니 와인전시장

 독일건축 디테일의 묘미를 한번 보라는

건축가쌤들의 깨알같은 팁






노란 버터꽃 한다발 꺽어들고 

목덜미에 팔뚝에 영광스런 화상을 입은채 산책이 끝난뒤

다들 우리집으로 돌아왔다.

쌤들이 밀라노에 사 온 귀한 선물들로 차린 

식전주한상    


그즈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같은 그 무엇으로

우리는 얼마나 힘들어 했었던가...


 행복하기 위한 필요조건을 이야기하라치면

요즘 같은 날은

한치의 주저함없이 

미세먼지, 황사만 없으면요 라고 대답할것이다. 

당연히 미세먼지같은 그 무엇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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