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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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웃 2

빈티지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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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듬직씨부부 다음으로 두번째 이웃이 생겼다.

하루는 영감이 오후나절내내 

혼자서 바깥일을 하고 있을때였다.

나는 나대로 바쁜일이 있어 바깥에 신경을 못쓰고 있는데

고요한 오후의 정적을 깨는 소리가 계속 들려와 

창밖너머로 내려다보니 

낯선 방문객들과 함께 서 있는 영감의 손짓이 분주하다.

 지나가다 소나무구경 왔어요 하는 모르는 사람들을

적지 않게 겪고 있는바이지만

집주인이 친절하게(?) 가이드로 나서다시피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었다.

주거니 받거니 수다스런 집주인과 

처음 본 손님들간의 대화가 길게도 이어지고 있었다.

 반가운 옛 친구라도 만난듯 웃음소리도 들리는게

누구길레 ...

궁금은 했지만 안주인까지 가세를 했다가는 

일이 길어질까 

 눈에 안뜨이도록 살그머니 수구리모드에 들어갔다.

( 쌍팔년도 유머 마카 수구리를 아시는지ㅋ)




"요오오 윗쪽에 사는 분들이라고 그러는데.."

손님들을 보내고 온 영감이 내게 전화번호 하나를 내밀었다. 

"시간이 되면 오늘 저녁에라도 우릴 초대하고 싶다는데..."

사람 좋아하는 영감이 당장이라도 달려갈 기색으로

얼른 전화를 해보라며 채근이었다.

 남편은 대개 사람들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편이고

나는 숨어있을지도 모르는 속뜻을 

간파해내느라 쓸데없이 머리가 아픈 사람이어서

실컷 설명내지 안내를 듣고서 인사치레로

그럼 저희집에도 한번 놀러오세요 한걸 가지고

덥석 물면 어떡하냐며

이번에도 남편을 점잖게 타일러야했다.ㅋ

남편핑계를 댔기는 하지만

아마도 모르는 사람들과의 낯가림,

적당한 거리유지같은것이 

또 작용했을란지 모르겠다.

다음날 초대는 결국 이루어졌다.

우리집에서 차로 5분거리에 있는곳이었다.

인사치레든 아니었던간에 

초대받아가는 자리에 들고 갈 꽃이,

 꽃집이 근처에  없다는 사실이

조금 우울해지기도 했던것같다.

아직도 꽃타령같은 독일스런 생각을 하다니...

대개 일요일 오후 티타임에 초대를 하거나 받게 되는데

일요일 공휴일은 법적으로 가게문을 못 열게 하는 독일이

유일하게 꽃집만은 오전시간 영업을 허락할 정도로

꽃선물없이 초대받은 자리에 간다는것은 상상할수가 없다.

아 일요일 오전의 우리 동네 헤르만 꽃집 

그 평화로운 풍경이란


<이웃투>댁은 바깥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

풍경좋은 골짜기에 숨어 있었다.

왠만한 집을 보고서도 좋다 소리 잘 하지 않은 남편은

그 댁 주차장에 차를 대면서 

 연신 침을 꿀꺽이고 있었다.

 티타임이 끝난뒤 본격적으로 정원구경에 나섰을때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적당하게 나이들어있는 나무들,이끼와 보기좋게 공존하고 있는 잔디

세월감이 느껴지는 통나무 오두막

(오두막에도 내가 좋아하는 이끼들이 끼어있었다)...

그댁 바깥주인이 서울로 출근을 하면

하루종일 가드닝하느라 

한 세월 보냈다는 안주인의 손길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정원이었다.

정원한켠에 하얀국화가 예쁘게도 무리지어있길레

관심을 보였더니 당장이라도 몇그루 파내줄 기세다.

이댁 안주인은 얼마나 꽃을 사랑하는 분인지

알게된 일화

꽃 잘 가꾼 어떤 집에

지나다니는길에  예쁜 꽃 감상하게 해주어서 너무 감사해서요 라며

케익선물을 한적이 있다는 이야기다.

전혀 모르는 집인데 말이다.

"그 집앞을 지나갈때마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자 이제 케익이 먹고싶으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계산이 나오지 않나 ㅋ


<이웃투>댁은 양평전원생활 12년차로

산전 수전 공중전의 전원생활역사를 토로해왔다.

대부분은 예의 없음과 몰상식들에 관한것이었는데

겨우 1년차인 우리도 몇가지는 진심으로 공감이 가는것들이서

맛있는 떡과 차를 앞에 두고

 초면에도 불구하고 

대화는 격정적일 정도로 우리는 할 말들이 많았다.

삼년전부터 출퇴근길이 힘이 들어 다시 서울살이에 들어가

양평집은 주말에만 다녀가는데

그러던중 몇개월전부터

우리집이 눈에 띄더라며...




그리고 2주가 지난후

우리집에서의 만남 

 있는 재료들을 꺼내 급하게 구겔후프를 구웠다.

<이웃투>댁은 양평에서는 구할수 없는

맛있는 식빵을  서울에서 공수해왔다.

마치 구호품을 받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ㅎ


우리가 사귄 이웃 원 투 두댁 다 공교롭게도

주말에만 양평살이 하는 분들이다.

"지금 서울에 눈 오는데

양평에 눈 와요?"

장작불떼고 따뜻하게 지내길 바란다는

문자를 받으니

이미 따뜻한 느낌이 전해왔다.

이후 남편은 금요일 저녁마다 

꼭 테라스에 불을 켜 놓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이웃들을 위한 장명등인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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