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추위 다 끝났다는 기상청 말이 떨어지자 말자

 초강력한파가 며칠째 굉장합니다.

엊그제는 바람까지 살벌했는데요

살을 에인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차에서 내려 몇발자국 걷는 사이에 

 특히 뺨쪽이 날카로운 무언가로 베는듯한 통증으로 시작

머리가 얼얼해져 오더니 정신을 차릴수가 없는 상태가 되데요.

아침에 일어나면 밤사이 몇도까지 떨어졌나

오늘은 또 얼마나 또 추울까

체크하는게 요 며칠 일상이 되었어요.

반가운 문자대신

여름이면 폭염 , 폭우로 재난문자가 쏟아져 들어오고

봄 겨울은 미세먼지, 한파로  요란한 세상입니다.

그러고보니 거의 일년내내 재난스런 날들 연속이네요 ㅠ

그러던중 엊그제 들은 라디오뉴스!

독일남부지방은 이상기온으로 

세상에나  체리나무에 꽃망울이 다 맺혔다고 합니다.

봄날처럼 따시해서 모두들

노천카페에 비스듬히 누워 선글라스끼고 햇볕 쏘이며

아이스크림 손에 쥐고 있다는 소식... 

독일의 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은 그리워할줄 알았지만

이젠 온화한 겨울날씨까지 그리워하게 생겼습니다.




아덜놈들이 사다준 인터넷라디오는 

어쩌자고 아직도 예전에 듣던

주파수에 그대로 맞춰져 있습니다.

SWR 2

요즘은 좀 덜해졌습니다만

처음 얼마동안은 신기한 현상이 벌어졌어요.

라디오에서 나오는 독일말을 들을때 생기는 공간착시현상이랄까요

독일라디오방송은 매 정각시간마다 짧은 뉴스끝에 날씨를 전하는데요

"...바뎀 뷰르템베르크 남서부 아래쪽은 오늘은 비가 예상되며..."가

 오늘 영남지방은 비소식이 있겠습니다... 로 들린다는 사실

현관문을 열면 순간적으로 

옛집의 준베리나무가 서 있을것 같은 착각, 환시같은거죠. 

옛집에서는 식탁이 있는 창가에 라디오를 두고

나갔다 오면 우선 라디오부터 키곤 했습니다.

라디오소리를 들으며  

 준베리나무 너머로 보이는 

슈타이너부인의 적막한 부엌테라스를 바라보며

라디오소리를 듣던  그 시간들을 

그때는 몰랐는데 많이도 좋아했는 모양입니다.




 다음 블로그에서 지난 2017년을 결산해주었어요 

 제가 어언 4년차 블로거랍니다.

그리고 상위 3프로 댓글부자이며 

상위 10프로 부지러너 라고 하네요. 히히

복사댓글, 광고댓글 싹 삭제해버려도 손 꼽히는 부자에다 

게으르다고 그렇게 타박을 주는 영감에게 주눅이 들어있는 사람에게

 이만하면 부지런한거다라고

고맙게도 공식적으로 인정해주질 않나

햇수로 사년차 블로거!

한 두어달 하다 때려치울줄 알았다는 

우리집 영감의 예상이 처음으로 빗나간 케이스여서 

무엇보다도 꼬순데요.ㅋ

겁 많은데다 또 싫증 잘 내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제가 4년째나 붙들고 있을줄 저도 솔직히 놀라웠습니다.

그래서 곰곰 생각해보았습니다. 왜 일까?하고

이게 다 블로그친구들과 이웃블로거들의 노고라는 결론을 얻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더군요

전에 누가 말씀하셨지요

그 사람을 제대로 알려면 그 친구를 보면 된다고

그래서 오늘은 제 블로그친구들 또 친구같은 이웃들 

대놓고 자랑 좀 해야겠습니다.

 이 분들은 시도 때도 없이 줄기차게 징징대는 소리를 

 무려 사년동안이나 인내심있게 들어줬을뿐 아니라

격려까지  해 주었으니

왠만한 우정이 아니라면  정말 어려운 일이란거지요.


모르는 누군가로부터 첫 댓글 받아봤을때

그 기분 참 흥분되고 설렜던것 같습니다.

학수고대 첫 댓글을 기다리고 있을 무렵

"모르는 사람한테 댓글 받아보면 기분이 어떨까" 

제말을 들은 쌤들이 장난치고 있을거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떨리고 흥분된 마음으로 생애 처음으로 

베일에 싸인 누군가에게 답글을 달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아이디를 바꾸셨습니다만

선아엄마님이었어요. 좀 고전적이지요 ? ㅋ

그때 선아 써나는 얼마나 귀여운 꼬맹이소녀였는지

영하 이십도는 명함도 못 내미는 저 캐나다 깊은 곳에서

써나가 했다는 말은 

요즘같은 양평날씨에 마구 공감이 되면서

웃음이 나곤 합니다.

"엄마 나 코에 과자 생겼어"

귀여운 꼬맹이소녀가 훌쩍 사춘기아가씨가 되는 사이

 우리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댓글을 주고 받으며

왠만한 가정사는 서로 다 알 만큼  끊을래야 끊을수 없는 

깊은 사이가 되어 있었어요.ㅋ

아 그리고 어찌나 부지런하신지 최다 일등 댓글기록 보유자이십니다.

블루제이님 !

요즘 게을러지신거?일등자리  탈환 안 하실랍니까 ㅋ


그리고 칼라님! 

벨기에 앤트워프근교에 사시는 분이십니다.

이런 분이 블로그를 하셔야 하는데...

아까운 마음이 들 정도로 필력도 좋으시지요

제가 운 좋게 사진으로나마 뵐수 있었는데

그레이스 켈리급 미모에다 눈매가 동양인에게는 드문

오드리 헵번 닮은 눈매시지요 ㅎ

또 얼마나 온화한 성품이신지 세상살이 하소연을 하면 

 괜찮타며 따뜻한 위로를 받을것 같은 여형제 없는 제게

큰 언니 같은 분이시지요

칼라님 !  

앞으로도 계속 징징거리는 소리 받아주실거지요?히잉


이번에는 뉴욕에 계시는분 

위의 칼라님이 온화한 성품의 맏언니 같다면

이분은 왕년에 껌 좀 씹은 화끈한 셋째 언니 스타일인데요.ㅋ

뉴요커 답다고 할까요 

멋지게 사시는 분이지요.

인생고민꺼리 있으면  같이 와인잔 기울이고 싶은

응답하라 비바님! 

그레이 구스 아직도 안 깨신거? 


멀리 바다건너 계시는 분 

브리티니님

예전 옆동네 꽃축제 갔을때의  글을 보신 뒤 

자주 들르시게 되었다는데요

꽃 좋아하는 사람,

시들거나 죽은 꽃 보고 가슴아파하는 사람들

마음들이 다 여리지요. 

지난 여름 꽃난리에 징징거렸더니

란타나 키워보세요 라며 안타까워하셨지요

챙 넓은 밀짚모자 쓰고 꽃밭에서 같이 놀고 싶은,  

서열을 정하자면 둘째언니 같다고 할까요 ㅋ


아 젊은 언니들도 있습니다.ㅎ

아이디도 젊고 댓글도 통통 젊고 

상큼이님, 와니님 

이런 분들하고는 서울 핫한 거리에서 한번 만나고 싶지요.

절로 회춘이 될것같아요.

보고 있나? (정현 흉내 낸거임 ㅋ)


독일을 떠나오면서 연락이 두절된(?)

그렇치만 늘 마음이 가는 친구들이 몇 있는데요.

싱가포르에, 일본에 사는 푸카님, 에스더님

마음도 이쁘고 실제로도 이쁜 분들이지요

블루제이님을 비롯해서 다 그대로 평온하게 잘 사는데

혼자 떠나오면서 왠지 서러움같은것이 생겼나봐요

잘 지내시죠? 나 돌아갈래 어흑

 

어차피 온라인으로 만나는 사이여서 독일에 살던지

한국에 살던지 마찬가지이지만

독일 터키 가깝다고 여겼다가

 멀리 한국으로 가버렸다고 투덜거리던 분이 있어요.

저도 왠지 아끼던 여동생 홀로 놔두고 온듯한 마음에... 

화니님 잘 지내나요?


블로그란게 안 좋은 점도 많은데 그 중에 하나가

전에 없던 죄책감같은걸 생기게 한다는 점인데요

우리집을 제 집처럼 드나드는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안 챙겨준날은 몹시 마음이 안 편해지거던요.

요즘같은 칼바람날씨에는 줘도 걱정 안 줘도 걱정

야들은 꽁꽁 얼어버린 닭가슴살은 어떻게 먹는데요 ㅠ

책임지시요! 고양이 두마리님

(아 이분도 새로 작명을 하셨어요 비누바구니님으로)

"자꾸 밥을 주니 쟤네들이 두더쥐를 안 잡잖아"

우리집 영감하고 고양이하고 딱 마주치면

완전 톰과 제리가 따로 없습니다. 후다닥닥 ㅋ

올해는 친구를 봐서라도 

좀 착하게 사는 방향으로 해야되겠습니다.

블로그 순기능의 좋은 사례 ㅋ 

같은 방언을 쓰는걸로 봐서 칭구해도 되겄쥬?


그리고 단단님

어휴 이분땜에 제가 4년차 블로거는 커녕 

넉달차블로거도 못될뻔했어요.

제 기억으로 구즈베리가 열릴 무렵이었으니 초여름쯤인데

구즈베리 디저트 만들며 검색하다가 하필이면 읽게 된것이 

단단님이 쓴 <영국음식열전>!이었지 뭡니까

지금 이 글 읽으시는 분들은 꼭 시간을 내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영국음식에 편견 가지신분들 정독하셔야 되요.

단 차 한 주전자 우려내서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가셔야  ㅋ 

제가 블로그 시작하고 석달쯤 되었을때

이 글 읽고 얼마나 좌절했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놀라고 있지만요.

 블로그의 클래쓰를 높여준 분이지요. 

 귀국선배로서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힘들다고 징징 한심하지요.ㅠ

단단님 귀국소식에 가슴이 얼마나 싸해졌던지

하지만 단단님같은 훌륭한 인재들은 귀국해주는게  

대한민국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요새 유행하는 말로 단단님 다쓰베이더님! 가즈아 ~



그리고 지리적으로 가까운곳에 계시는 

달진맘님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하시는 일도 많으신데

이른 새벽에 방문해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가장 가까운 양평에 사시는 나무님 

가장 먼저 만나야 되는데...

라임에 맞추어 착착 댓글도 시적으로 쓰시는 하나리님

캐나다에 계시는, 거꾸로 기러기 생활선배이신  레지나님,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시는 kleingarten 님,

독일에 사시는 소풍님, 뮌헨에 사시는 인디고블루님

생각하니 많은 분들이 계셨네요.

그리고 허드슨강가에 사시는 추풍령님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아 다음블로거였다가 배신 하신 친구들도 있습니다 ㅋ

지후대디님,몽돌님 게시글 하나 하나가 

왠만한 소논문보다  양질의 글을 쓰시는,

 훌륭한 분들 친구였다는게 영광스럽지요

그리고 채식주의자 랄리구라스님은 

반갑게도 이웃이 되었어요.

양평 서종면에 집을 짓는중이신데

말도 안되는 어거지 건축노가다판에 요새 식겁하고 계십니다

그 심정 천이백프로 이해하는 사람으로

조만간 위로주 한잔 사드려야 할 판이에요. 힘내십시요 

그리고 샛강님! (아이디 참 예쁘지요?)

블로그 소개에 내 마음의 외갓집이라고 쓰였는데

정말 마음 푸근한 외사촌 언니 동생같은 분이에요.

왜 이사들을 가셔가지고서는 자주 방문도 못허잖아요  


헉헉 고마운 인연들을 생각하다 어느덧 새벽 세시

일단 자고 내일 계속 이어집니다.

아 분명 많은 분들 빠뜨렸을것 같아요 ㅠ


이어지는 글

역시 나이는 못 속이는지 아침에 일어나니 몽롱

체력적으로 데미지가 크네요 

고두님께서 저를 블로그 강제하차시키시는 분위기인것 같아 

커피 석잔 연거푸 마시고 컴터앞으로 왔어요 ㅋ



유유상종이라고 했던가요?

성정들이 어딘가 다들 비슷하며 

이 분들끼리도 오랜 친구같은 느낌이 들어요

블로그주인 빈티지매니아가  참 닮고 싶고 

배울점이 많은, 만나고 싶은 친구들입니다.

공통점은 다들 또 생각이 올바르시다는거

대한민국에 살면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올바르게 산다는게 얼마나 힘들고

귀한 덕목인가는 잘 아실테지만 

이런분들만 친구들로 가져서  제가 인덕이 있긴 한 모양입니다.ㅎ

온라인으로 알고만 있기에는 

너무 좋은 분들이지요.

따뜻한 봄날 되면 

집들이 한번 하겠습니다.

영감이 지금 열심히 오두막을 짓고 있거던요. 

아 그런데 우리 실지로 만나면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이...

혹시 모르니 태블릿 PC 같은거 갖고 오셔요.

고개 숙이고 댓글로 대화를 나눠야 될수도 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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