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1: Emotional Pur


그 날 내 마음은 

그녀가 선물한 잡지이름대로

 가슴속 울렁거렸던 격한 감정,

에모치오날 푸어 자체였다.

그들이 다시 독일로 돌아간지 

 보름 정도가 지났고

짧았던 만남속에 그들이 주고 간 마음들이

부엌 서랍안에 가지런히 놓여있다.

한번씩 서랍을 열어 그 마음들을 꺼내 보곤하는데

거기에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따뜻함이 남아있다.

독일에 살때부터 그녀가 내게 주는 선물들은

늘 특별하여  감동을 받곤하였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선물하나하나에 그녀의 마음씀이 녹아있었다.

지난 가을 바젤을 거쳐 슈바르츠발트 쪽으로  

여행하셨다더니 거기 "어디쯤"에서

사셨을것 같은 매거진, 

이런 품격있는 잡지를 

뒤적여 본적도 억만년은 지났지 않나

적당하게 빠빳한 잡지의 질감이 참 좋다.

급한 마음에 후루룩 제목들만 훑어보자

내가 한때 좋아했던 코메디언인

닥터 히르쉬하우젠이 

올해의 미디어인으로 선정되었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빨간 광대코를 단 히르쉬하우젠

 이 사람의 유머가 얼마나 재미있던지

열심히 외웠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는 보는 사람마다  붙잡고 

이 유머 들어봤어 하고는 

 내가 더 낄낄 웃느라 제대로 전하지도 못해

아덜놈들의 눈총까지 받았던 기억까지도

 





그녀의 재미있는 선물 2 

카우프호프의 10월 브로셔


카우프호프의 식품코너는 

내 기억이 맞다면 그녀가 즐겨가는곳이다.

나도 시내 볼일이 있어 가게되면

사지는 않더라도 꼭 들르는 곳이기도 한데

좋은 식자재, 귀한 수입 식품들을 취급해서

여간 재미있는 눈요기거리가 아니었다.

지나간 시월은 카우프호프의 

이태리 스페셜주간이었나 보다.

프로슈토 백그램이 삼천원도 안한다.

티롤지방 명물 슈펙이 

일킬로에 만원도 안되다니 헐






이태리치즈들도 당연히 싸다.

치즈코너에서 무게로 달아파는것들을 

종류도 다양하거니와 가격대도 비싸서 

어쩌다가 한번씩 호사로 사 볼 뿐인데 

종이에 돌돌 싸서 주는 치즈들은

확실히 맛이 달랐다.

치즈코너에 붙어서서 아는척 이런 저런 치즈들을

골라 주문할때는 마치 미식가라도 된양 

우쭐해지는 기분은 덤이었고




선물 3 내년도 다이어리

가드닝칼렌더이자 계절별 레씨피들이 들어있다


이번 그분들의  한국행은 

오년만의 방문이라고 했다.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방문이었던 만큼

그분들의 방문일정은 매우 빡세게 짜여있었다.

평상시 적립해둔 인품들로 

이분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줄을 섰고

귀국하신지 보름이 지나서야 

겨우 우리 차례가 돌아왔다.


 전철역으로  마중을 나갔다.

손님맞이집청소를 하고

새 이불커버를 갈때 까지만도 정신이 없다가

도착시간에 맞추어 전철역으로 차를 타자

그제서야 가슴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조금 일찍 도착해 남편은 차에서 기다리고있고 

나는 위쪽 개찰구쪽으로 가서 기다렸다.

그간 익숙해진 전철역이 갑자기 낯설게 다가왔다.

아 이러면 조짐이 좋지 않은거다.

아려오는 코끝을 겨우 겨우 참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반가운 이분들 모습이  나타나자 

서러운듯 눈물이 솟구치기 시작한다.

그간 우리가 만났던곳은,

한번씩 오가며 만났던곳은 양쪽집이었다.

차로 삼사십분이면 오고 갈수 있는 거리에 있던 집

아니면 그들이 초대하는 동네의 맥주집이거나

즐겨가는 그리스 식당이었지

여기 이곳  이처럼 낯선곳은 아니었다.

난 이분들을 왜 이 낯선곳에서 맞이하고 있을까 

내 눈물의 의미를 알아차리셨는지

여전히 다정한 그녀는

 전철역사안에서 눈물보따리 터져버린 나를  

꼬옥 안았다.

 


 선물 4 

크레타 여행에서 

사가지고 오신 허브차 


집구경이 끝나자 마자 양평투어가 시작됬다.

우리가 원래 계획했던 곳은 양평이 아닌 

강원도 동해쪽이었는데 이미 다녀오셨고

출국때까지의 일정이 일별로 빼곡히 잡아논 상태이셨다

그래서 적당한곳으로  떠오른곳이 용문사

용문사 근처 유명한 설렁탕집으로 우선 갔다.

설렁탕을 먹고 용문사의 유명하다는 

은행나무구경겸 산책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은 다시 식당으로 가서  

술도 조금 마시는것으로 일정을 잡았던것이다.

용문사 산책길주변은 마지막 단풍들, 

붉은 가지가지들로 만연했다

용문사로 올라가는 길은

느릿느릿 산책하기 좋은 경사로다.

계곡의 바위틈사이는 

이미 떨어진 붉은 낙엽들로 장관이었다.

단풍보다 더 샛빨갛고 알록달록한 

관광객들의 아웃도어복장들 사이로

  잊고 있었던 독일에서의 평화로운 일상들을

듣고 있을때는 생경스런 기분이 들기도 했다 





선물 5

우리들의 와인


남편을 위해 특별히 들고 오신 S선생님의 마음이다.

오년만의 방문길이라

그분들 가방무게가 어떠할지 가히 짐작이 가니

더욱 더 고마울수밖에 

와이너리가 있는 도시로 

이제 더 이상 갈일이 없으시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는데

꼬불쳐 두셨던 와인이거나

부러 사 가지고 오셨음이 틀림없다.


삼십오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그들은 사랑하는 아들 딸 부부와

귀여운 손자들이 기다리고 있는곳으로 돌아갔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감기까지

듬뿍 안고 독일로 돌아왔다는 그녀

이제는 감기도 나으셨을테고 

일상으로 돌아가셨으리라

 선물1에서  6,7,8...들은

내 부엌서랍안쪽에 가지런히 놓여있다.

 연말에 그녀가 알려준

시칠리아식 레씨피대로 

스파게티를 만들어 볼것이다.

그날은 아껴두었던 ng.1 와인 마개를 따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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