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은농장

포대재배법으로 일손 줄이고 품질 높여 (2016년 4월 6일 오후 07:50)

작성일 작성자 산내골농부

포대재배법으로 일손 줄이고 품질 높여

경북 예천의 박덕근 씨는 귀농을 준비하면서 고소득 특용작물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약도라지였다.

2012년 귀농을 결심한 박씨는 약도라지 재배법을 공부하면서 판로 개척에도 공을 들였다. 1만 3223㎡(4000평) 규모로

약도라지를 재배하고 나서 2년 차부터 소득을 올리고, 3년 차부터 고소득 대열에 올랐다. 글 이수한 사진 김덕영(사진가)





약도라지 재배하는 경북 예천 박덕근 씨

귀농 준비 전부터 단가 높은 약도라지 선택 2012년 고향인 경북 예천으로 귀농한 박덕근 씨(42)는 예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인을 대상으로 하는 귀농인 특용작물 교육을 꼼꼼히 챙겼다. 경북생물자원연구소 권중배 박사의 약도라지(특수 재배로 효능을 높인 도라지)에 관한 특강을 듣고 작물을 선택했다.

“약도라지는 일반 도라지보다 크기가 10배 정도 커 한 주당 1.4㎏의 도라지를 생산할 수 있고 사포닌 함량도 인삼보다 훨씬 많다는 장점을 고려해 선택했습니다. 약도라지는 특히 크기가 월등하게 커 일반인의 시선을 끌 만했습니다. 일종의 역발상이었습니다.” 일반 도라지는 1~2㎏당 1~2만 원에 팔리지만, 약도라지는 1뿌리에 10~20만 원 선에 팔리기 때문에 고소득 작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박씨는 “3년생 약도라지의 경우, 1주당 무게가 0.5g~1.5㎏에 이르고, 곁뿌리는 20개 정도이며 성장 속도는 일반 도라지보다 2배 빠르므로 판로만 확보하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약떵라지 재배 방식은 일반 도라지와 크게 다르다. 박씨는 일종의 포대 재배 방식을 적용했다. 특수한 비닐포대를 주문해 포대 1개당 약도라지 모종 1개를 심는 방식이다.

“예전에 어른들이 고구마 같은 작물을 화분에서 키우던 방식을 벤치마킹했습니다. 우선 두껍고 옆면에 구멍이 뚫린 90cm 높이의 특수비닐 포대 3000개를 주문했습니다. 옆으로 넘어지지 않게 바닥을 특수 처리하고 점적 시설이 지나갈 통로도 마련한 포대입니다.” 포대재배법 개량으로 병충해도 예방 특수 포대에 충분히 완숙 퇴비와 일반 흙을 담아 약도라지 모종을 심었다. 포대 1개에서 1주가 자라기 때문에 병충해 걱정도 별로 없었다. 농장에 견학 온 재배 농가들이 처음에는 ‘어떻게 포대에서 저렇게 큰 도라지가 나올 수 있느냐’고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약도라지를 포대에서 재배하는 성과가 나오자 전국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3월부터 본격적으로 밭 작업 준비에 들어갑니다. 4월 중하순부터 1년생 모를 포대에 옮겨 심습니다. 이때 작목반 4명이 조를 짜서 굴착기로 포대에 흙을 담는 작업이 제일 중요합니다. 5월부터는 비닐 포대 옆 구멍에 잡초가 자라서 삐져나오면 가끔 뽑아주는 일 외에는 특별히 손이 들지 않습니다. 이후 10~11월 잎이 떨어지고 나서 뿌리를 수확하면 그것으로 1기작의 재배는 완성됩니다. 이렇게 수확한 약도라지는 일반 도라지보다 크기가 크고 뿌리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마을 입구에 5289㎡(1600평) 규모 농장에 포대 재배를 해서 견학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포대들이 밀집해 있는 고랑 사이의 간격을 최대한 넓혀 재배에 관심이 있는 농가들이 직접 드나들면서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포대별로 독립적인 고랑이 있기 때문에 연작 피해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약도라지를 수확한 포대의 고랑은 흙을 그대로 놔둔 채 콩을 심고 한 해를 넘긴다. 이러는 동안 바로 옆의 고랑 포대에서는 약도라지가 번갈아 가며 자라는 방식이다.

박씨는 포대 재배를 다른 작물에 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조심스럽게 “마·우엉·하수오 같은 작물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포대별로 1주의 작물이 자라기 때문에 병충해도 크게 신경 쓸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방송 출연·각종 전시회 참가로 판로 개척 이처럼 약도라지를 소득작물로 선택하면서 동시에 고민한 것은 판로였다. 시장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손쉽? 재배한다 해도 판매할 수 없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박씨는 “약도라지는 씨를 뿌려 재배하는 일반 도라지와 다릅니다. 비교적 적은 면적을 활용하면서 약 18개월이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입니다. 가령 1년생 모종을 심으면 2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수확할 수 있습니다. 이런점 때문에 많은 농가가 문의하고 재배합니다. 하지만 판로가 없다면 소용이 없는 일입니다.” 다른 특용작물처럼 인기에 영합해서 손쉽게 고소득을 올린다는 것에만 주목하지 말고 각각 농가 상황에 맡게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할 것도 주문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약도라지 모종을 분양받아도 뿌리가 약하기 때문에 말라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로 웃자라기 때문입니다. 재배 기술 연구가 부족하면 실패할 확률도 높은 작물입니다.” 판로 개척을 위해 인터넷은 물론 박람회 참가 등 모든 방식을 동원한다. 심지어 2014년에는 ‘전국노래자랑’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도 있다.

“귀농했을 당시 예천에서 약도라지를 재배하는 농가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예천 하면 약도라지를 떠올릴 정도로 많은 신문과 방송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공중파나 지역 방송사에서 섭외가 들어오면 ?절하지 않고 출연합니다. 언론을 통해 약도라지를 소개하면 전국에서 소비자·재배 농가들의 문의가 빗발칩니다. 또 서울이나 대도시에서 열리는 박람회·직거래장터에 직접 참여해 예천 약도라지를 홍보합니다. 이렇게 하면 주문이 많이 들어옵니다.” 예천군 귀농인협동조합 맡아 지역사회에 공헌 2015년부터 예천군 귀농인협동조합 ‘새농부들’ 회장도 맡아 40여 명의 조합원 권익 향상에도 앞장서고 있다. 조합 사무실을 생산자와 소비자 직거래 방식으로 거래되는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활용하는 등 농산물 유통 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또 판로개척을 위해 ‘새농부들 카페’와 26개의 네이버 밴드, 페이스북 등을 만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하는 등 온라인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농업이라는 1차 산업에 IT를 접목시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박씨는 지자체의 각종 강연 요청을 마다하지 않고 약도라지에 대해 설명하고 다닌다. 재배 농가가 늘어날수록 시장 규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2016년에는 굼벵이 같은 식용곤충도 시험 삼아 키우고 있다. 이 밖에도 약도라지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즉석 가공 시설도 마련해 가공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출처:농민신문  글쓴이:이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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