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자 급히 지운 '연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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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궁자 급히 지운 '연희로'

석동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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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자 급히 지운 '연희로'

 

1988년 8월. 당시는 5공청문회와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실체가 밝혀지기 시작한 5공 비리사건으로 떠들썩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여전히 ‘성역’ 속에건재했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그의 자택은 ‘연희궁’으로 불려졌다.
연희입체교차로를 무심코 지나던 나는 도로변에

 ‘연희궁로’로 표기된 방향표시문구를 봤다.

분명 ‘연희궁’이란 말은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는

이름일 뿐 공식 행정 명칭일 리가 없었다.

시청 교통표지 담당 부서에 전화를 해 연유를 물었다.

시청에서는 그럴 리가 없다며 딱 시치미를 뗐다.
다음날 우연히 다시 연희교차로를 지나던 내 입에서는 피식, 웃음이 샜다.

하루 사이에 ‘궁’자가 사라진 것이다.

급히 지운 흔적을 그대로 둔 채 말이다.

 

동아일보 사진부 석동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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