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탑에 쌓인 마음

댓글수99+ 다음블로그 이동

돌탑에 쌓인 마음

이향
댓글수127

 

새밑 흐린날이 찌뿌둥한 몸을 다그친다

백제시대 성곽을 따라 운주산을 올라보니

기도 담긴 작은 돌탑들 즐비한 길섶마다

박새 콩새도 쪼르르 마중을 나왔다

살금살금 돌 탑 쌓으며 돌계단 오르니

오래전 논이 있었다던 자리엔 주인은 간곳없고

측백나무들만이 하늘을 받치고 서 있다

정겹게 흐르는 계곡물 곁에 산사의 풍경소리

산의 고요를 휘감아 길손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산허리 휘돌아 병풍바위 위쪽 넓은 터 주변엔

마을 어귀에나 있을법한

느티나무와 벚꽃나무가 있는걸로 보아

예전에 마을이 있었나 보다 생각하며 돌아보니

축소한 산세를 닮은 바위 근사하게 빠진채

하늘과 풍경 품고 고요에 잠겨있는

작은 호수가 신비롭다

갈대밭과 단풍나무길 지나니

시원한 약수가 목축이고 가라고 졸라대듯 졸졸댄다

그냥 지나치면 서운할것 같아 한모금 들이키고

꼬불꼬불 경사진 길을 오르며 숨이차서

아직 멀었나 생각들때

꾀 부리지 말라는듯 솔방울이 툭 머리를 한대 쥐어박는다

소스라치게 놀라 뛰며 걸으며 꼭대기에 당도하니

상징탑을 중심으로 확 트인 풍경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사방으로 파노라마를 이루어 펼쳐졌다

적을 호령하며 지키려했던 나라사랑의 마음들이

산성을 쌓던 묵작한 돌의 무게보다 더한 무게로

우리들을 호위하며 서 있는것같다

어스름 하산길 터벅터벅 어둠이 발밑으로 깔리고

쫄래쫄래 삽살이가 꼬리치는 처마밑엔

백열등도 반짝반짝 반가운 표정이다

사업자 정보 표시펼치기/접기
| | | 사업자 등록번호 : -- | TEL : --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
맨위로

http://blog.daum.net/seolhwa7922/237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