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칼럼 751] 이 목사님과 정 목사님(부부 목사님)께서 워싱턴 주로 떠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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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 칼럼】

[보스톤칼럼 751] 이 목사님과 정 목사님(부부 목사님)께서 워싱턴 주로 떠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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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사님과 정 목사님(부부 목사님)께서 워싱턴 주로 떠나시고..

 신영의 세상 스케치 751회


보스톤코리아  2020-07-09, 16:41:49

 

 

이 목사님과 정 목사님께서 우리 교회에 오신 지 10년이 되었다. 아내인 정유상 목사님께서는 우리 교회 부목사님으로 계셨고, 남편인 이정승 목사님께서는 유년주일학교를 담당하셨다. 이곳에 오셔서 예쁜 두 딸(다빛, 예빛)을 얻었고,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보고 있던 터였다. 다빛이 유치원을 졸업할 나이가 되었고, 예빛이 이제 4살이 되었으니 두 아이를 보면서 세월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10년을 우리 교인들과 따뜻하고 정다운 인연으로 있었다. 조용하시고 온화하신 두 부부 목사님은 늘 삶으로 진실을 나눠주셨다.

특별히 정 목사님은 <여선교회>의 행사에서 강연을 많이 해주셨다. 우리 교회 '여선교회 수련회'가 지난 2019년에 9회를 맞았으니 참으로 긴 세월이다. 그 말간 영혼과 진실된 눈빛으로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마다에 고요하게 스며들던 정 목사님이 벌써부터 그립다. 그 10여 년의 세월 속에 순간순간들이 모이고 쌓여 보석처럼 반짝거린다. 보통의 감리교회 목사님들은 7여 년 정도면 다른 곳으로 파송되어 떠나시고 또 오시고 하는 일이 일반의 일이다. 물론, 부목사님으로 계셔서 이처럼 더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세상의 나이로 보면 한 참 어린 막냇동생 같고 친정 조카 같은 분들이시다. 그러나 어찌 그리도 생각이 깊고 어지신지 저절로 감동되어 말문을 놓고 만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신적으로 참으로 많이 의지하고 있었나 싶다. 기도 거리가 있거나 의논 거리가 있을 때면 늘 정 목사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다. 때때마다 마다하지 않으시고 들어주시고 기도해주시고 걱정과 염려로 함께 해주셨던 정 목사님이 떠나시고 나니 더욱더 고마운 마음 가득하다. 많은 말이 아니더라도 서로의 눈빛으로도 알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던가.

 

세상을 살면서 나이 들어 만난 친구들에게 내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놓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니던가. 다행히도 내게는 어릴 적 친구가 곁에 살아서 서로 바쁘니 자주 보지는 못하더라도 둘이 자매처럼 의지처가 될 때가 많다. 그리고 어쩌면 정 목사님이 내게 멘토 같은 분이셨는지 모른다. 내가 제일 힘든 시간에 그분이 내 곁에 있었다는 생각을 목사님이 떠나시고 난 후에야 더욱 깊이 깨달았다. 국적이나 인종, 성별, 나이와 상관 없이 누군가에게 편안한 친구가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정 목사님은 신학 공부 중 상담학을 하셔서 그런지 여성 그룹의 성경 공부 시간에 많은 성도들에게 고요하지만 힘 있는 깊은 곳의 아픔을 끄집어내시고 어루만져주시고 치유해주시는 아주 특별한 분이라는 생각을 참으로 많이 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두 부부 목사님께서는 참으로 어리석을 만큼 착하신 분들이셨다. 때로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으로 다른 이에게 양보만 하시고 욕심 없으심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내 그 두 분 목사님은 세상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사람이심을 깨우치곤 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되어 교회에서도 온라인 예배를 시작하고 있었을 무렵이었다. UMW(United Methodist Women)에서 '수제마스크 도네이션' 만들기가 시작되어 만든 물품들을 우리 교회에서 몇 사람이 함께 정리하고 마치는 시간이었다. 정 목사님과 이 목사님께서도 교회 뜰에서 아이들과 함께 계셨었다. "집사님, 저희 7월 초에 워싱턴 주로 떠나요!!" 하신다. 너무도 뜻밖의 일이라 말문이 막혔다. 물론, 부목사님으로 계시다가 두 목사님께서 각각의 교회를 맡아 목회를 하시게 되신 것이니 얼마나 축하해드릴 일이 아니던가.

모두가 COVID-19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때가 아닌가. 10년을 함께 지내시던 두 분 목사님의 '송별 예배'도 못하고 마음이 너무도 서운했다. 그런데 교회의 이 집사님과 서 집사님 댁에서 열 명 안팎의 교회 여선교회 분들을 초대해주셨다. 물론, 집 밖에서의 '송별 모임'이었다. 집을 오픈해주시고 소중한 만남을 만들어주신 두 집사님께도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린다. 이렇게 해서 이정승 목사님과 정유상 목사님과의 '송별식'으로 서운한 마음과 섭섭한 가슴에 위로가 되었다. 정 목사님, 이 목사님 벌써 그립습니다!!^^


 

 

[보스톤코리아 /여성칼럼 2020년 07월 10일]

 

작성자
신영의 세상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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