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한번 다뤘던 내용과 중복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미처 못다했던 얘기를 더 다뤄보려고 합니다. 월드컵과 올림픽의 단골손님이고 월드컵 4강에 올림픽 동메달까지 딴 한국이 아시안컵에서는 60년 가까이 우승을 못 했다고 합니다. ‘59년!’이라는 숫자가 주는 이미지까지 더해지면 정말 그야말로 기절초풍할 정도로 깜짝 놀랄 일처럼 보이죠. 과연 정말 그럴까요?
또 웬만한 축구 기사 네티즌 답글에서 자주 나오는 단골 메뉴가 있습니다. 한국은 항상 월드컵이랑 올림픽만 신경 쓰고 아시안컵은 설렁설렁 대충 해서 우승을 못 했다는 겁니다. 반면에 일본은 아시안컵에서 착실하게 우승했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일본을 더 높게 쳐준다는 겁니다. 과연 정말 그럴까요?
한번 생각해봅시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축구 대회에서 이집트는 무려 7회 우승의 최다 우승팀으로 아프리카 대륙의 절대 강자입니다. 그리고 카메룬은 우승 5회, 가나는 우승 4회, 나이지리아는 우승 3회를 기록 중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축구 팬들 중에 아프리카 최강을 이집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대다수 사람들이 카메룬, 나이지리아, 가나는 우리보다 몇 수 위의 세계적인 강팀으로 떠받들고 이집트는 좀 만만하게 보는 경향이 있지 않던가요?
한국이 59년 동안 아시안컵 우승을 못 했으니 아시아 최강이 아닌 거고, 월드컵 본선을 제일 많이 나갔으니 아시아 최강인 거고, 그냥 이렇게 단순하게 계산이 되는 걸까요?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게 있습니다. 예전에는 아시아에 걸려 있던 월드컵 본선 티켓이 0.5장 -> 1장 -> 2장 이렇게밖에 안 됐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3.5장 -> 4.5장으로 늘었고 앞으로 8장까지도 늘어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해서 예전에는 월드컵 본선 진출 자체가 아시아에서 1등 아니면 2등이었으니까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아시아 최강을 증명하는 근거가 됐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월드컵 본선 진출은 그냥 ‘아시아 4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앞으로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 ‘아시아 8강’을 의미하는 날이 조만간 올 것 같습니다.
한국이 월드컵은 맨날 쉽게 진출하면서 아시안컵에서는 60년이 다 돼 가도록 우승을 못 하는 게 그렇게도 신기하고 놀랄 일일까요? 지난 20세기에 아시안컵에서 우리나라가 거둔 성적은 우승 2회, 준우승 3회입니다. 즉 아시아권에서 1등 아니면 2등을 차지한 것이 총 다섯 차례라는 것입니다. 그 시절 월드컵 본선 티켓도 아시아에서 1등 아니면 2등을 해야만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결승전에 다섯 차례나 진출했고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의 순위도 1위 아니면 2위를 했던 적이 여러 차례 있습니다.
그렇다면 2002 월드컵 4강 이후를 살펴볼까요? 2006년부터 2018년까지 네 차례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대한민국의 순위가 어떠했던가요? 딱 한 번만 빼고는 그냥 ‘아시아 4강’입니다. 그리고 아시안컵에서의 평균 성적은 어떠했던가요? 우리가 가장 많이 차지했던 순위가 3위 아니었던가요?
그러니까 따지고 보면 대한민국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성적과 아시안컵, 아시안게임에서의 평균적인 성적은 20세기나 21세기 들어서나 큰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20세기에는 1위나 2위 안에 드는 경우가 많았고 21세기 들어서는 4강만 꾸준하게 유지한 경우가 많았던 것입니다. 그런 앞뒤 맥락을 다 잘라먹고 월드컵은 맨날 나갔는데 아시안컵은 60년이 다 되도록 우승을 못 했다고 맨날 뉴스 헤드라인을 찍어대니까 이게 엄청나게 신기하고 기절초풍할 일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일본은 한국과 달리 아시안컵을 열심히 뛰어서 맨날 우승하고 그래서 해외에서도 일본을 더 높이 쳐준다굽쇼? 과연 그럴까요? 20세기 당시나 21세기 들어서나 한국 축구와 일본 축구가 추구하는 기본적인 방향은 달라진 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한국은 ‘아시아 최강’ 혹은 ‘아시아 맹주’라는 타이틀과 상징성에 애착을 가져왔고 쪽바리들은 언제나 ‘탈아시아’를 부르짖어 왔습니다.
20세기 당시의 한국 축구는 그냥 아시아에서 짱 먹고 쪽바리, 짱깨들 열심히 짓밟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세계 무대에서의 갈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로또 당첨을 기대하는 심리 정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쪽바리들은 아시아에서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중국한테 맨날 쳐발리면서도 ‘탈아시아’를 꿈꾸고 월드컵 우승을 하겠다고 지껄여댔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쪽바리들을 비웃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2002년 월드컵 개최를 불과 3년 앞둔 순간부터 쪽바리들이 세계 무대에서 정말로 앞서가기 시작합니다. 세계청소년축구 대회에서 준우승을 하고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준우승을 했습니다. 이제 ‘아시아 최강’이라는 말의 패러다임 자체가 뒤집힌 것입니다. 단순히 아시안컵이나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했다고 해서 ‘아시아 최강’인 것이 아니라 세계 무대, 즉 ‘월드컵’에서 쪽바리들을 앞질러야만이 ‘아시아 최강’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의 결과는 다들 알고 있는 대로입니다. 대한민국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통해서 ‘아시아 맹주’의 지위를 되찾았고 2012년 올림픽 동메달 쾌거까지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아시안컵에서는 아무리 기를 쓰고 달려들어도 우승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반면에 쪽바리들은 2000년대 이후 들어서만 아시안컵에서 세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렇다면 일본이 어느 날 갑자기 각성해서 아시안컵의 중요성을 깨닫고 아시아 챔피언의 타이틀을 차지하겠다는 집념으로 아시안컵 타이틀만을 집중적으로 노려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을까요? 그건 우리의 착각일 뿐입니다. 쪽바리들의 지향점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탈아시아’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사실은 2002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하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체계적으로 실력을 끌어올리고 내실을 다져나가던 그 중간 과정에서 2000년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결과물이 자연스럽게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참 역설적이게도 대한민국은 월드컵에서는 그저 1승 내지는 16강 진출이라는 소박한 목표만 세웠고 그저 아시아에서만 짱 먹으면 그만이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월드컵을 준비했는데 로또 대박이 터져서 월드컵 4강에 진출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면서 기를 쓰고 달려들었던 아시안컵에서는 번번이 우승에 실패했습니다. 반면에 일본은 ‘탈아시아’를 부르짖으며 아시아 최강 타이틀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세계 무대에서만 승부하겠다면서 월드컵 8강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향해 달려들었는데, 자꾸 아시안컵에서만 우승하고 월드컵에서는 자꾸 16강에서만 멈추고 있는 겁니다.
그 이유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축구의 강점과 약점이 철저하게 대비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내실을 착실하게 다져놓지 못한 상태에서 어느 날 한순간에 일본에 추월당하면서 눈이 뒤집힌 거고 ‘쪽바리에게만은 절대 질 수 없다’는 오기가 발동한 것입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에서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그것도 그 경쟁상대가 일본이라면 본래 가지고 있는 잠재능력의 300%까지 끌어내는 특유의 저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2002 월드컵 4강 신화와 2012 올림픽 동메달 쾌거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아시안컵에 임할 때의 마음가짐은 그 정도까지 절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딱 평소 실력만큼만 나오고 그 이상은 절대로 끌어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반면에 일본은 애초에 ‘아시아 최강’을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이 아니라 ‘탈아시아’로 가는 길목에서 자연스럽게 거치는 중간 과정 정도로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착실하게 내실을 다지고, 인프라와 시스템이 잘 구축되었으니 그게 빛을 발해서 2000년대 이후 아시안컵에서는 자연스럽게 세 차례나 우승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중대한 승부처에서는 항상 멘탈의 문제에 부딪히며 어려움을 겪었고, 특히 그 경쟁상대가 한국일 경우 결정적인 순간에 주저앉으며 트라우마가 생긴 것입니다.
그러니까 한국과 일본은 그 고민의 종류가 완전 정반대인 것입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아시아 최강’이라 자부하면서도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하는 것이 치욕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시안컵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고 뒤늦게 정신차리고 달려들었지만 아무리 기를 쓰고 달려들어도 번번이 4강에서 멈추며 골머리를 앓았던 것입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에서 4강에 진출한 것은 말 그대로 ‘기적’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반면에 일본은 애초에 ‘탈아시아’에만 관심이 있어서 ‘월드컵 8강 이상’을 목표로 하면서도 번번이 그 문턱에서 주저앉았습니다. 북한, 세네갈, 코스타리카한테도 가능한 월드컵 8강이 쪽바리들한테는 좀처럼 쉽게 문이 열리지 않는 것입니다. 쪽바리들은 지들 나름대로 중간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아시안컵 우승은 곧잘 하면서도 궁극적 목표인 ‘월드컵 8강’에는 번번이 실패했기 때문에 지들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여태까지 이렇게 실컷 장황하게 늘어놓은 이유가 그저 “아시안컵 우승 못 해도 괜찮다”거나, 또는 “아시안컵 그거 별거 아니다”는 식의 결론으로 이어져야 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시안컵은 분명히 중요한 대회입니다.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애초에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실력이 안 되는 팀이 4년에 한 번씩 월드컵 때만 로또 대박이 터져서 16강 또는 8강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도둑놈 심보인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대한민국 축구는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라는 로또 대박이 제대로 터졌고, 그 추억이 너무 달콤하다 보니까 계속 4년에 한 번씩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로또 대박을 기대하는 도둑놈 심보로 임해왔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전제조건이 잘못된 것입니다. “월드컵 4강까지 가본 나라가 아시안컵 우승을 못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아시안컵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팀이 자꾸 4년에 한 번씩 로또 대박만 기대하는 것”이 잘못된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병폐라든지 문제점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것이고 이러한 점을 지적하기 위해서 굳이 쪽바리를 추켜세우고 찬양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소위 ‘일뽕’이라 불리는 일부 버러지들이 자꾸만 쪽바리 찬양에 여념이 없는데, 아무리 쪽바리를 추켜세우고 싶어도 정작 그들이 궁극적 지향점으로 삼고 있는 ‘탈아시아’가 맘대로 안 되니까 ‘일본의 아시안컵 우승’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자꾸만 “한국은 아시안컵 우승을 못 하니까 아시아 최강이 아니다.”, “일본이 아시안컵에 우승하니까 해외에서도 일본을 한국보다 더 높이 쳐준다.” 이런 식으로 자꾸 왜곡을 하는 것입니다. 그냥 쪽바리랑 상관없이 아시안컵의 중요성 자체에 대해서만 역설하고 ‘아시안컵에 임해왔던 한국 대표팀의 안일한 자세’만 지적해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데, 구태여 쪽바리 찬양질을 위한 구실로 자꾸 아시안컵을 악용하니까 이제는 정당한 비판이나 지적마저도 곧이곧대로 들리지가 않게 된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게다가 요즘 각종 인터넷 게시판을 점령한 일베충들이 여기에 합세해서 ‘갓본, 조센징’ 운운하면서 일부로 사람들을 열받게 만들고 그러한 반응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한국 축구의 구조적인 문제점이나 병폐를 지적하고 일본의 치밀함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지자는 원론적인 문제제기에서만 그쳤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했었는데, 일부 친일 종자들이 그 선을 넘어서 덮어놓고 쪽바리 찬양질만 일삼고, 여기에 일베충들이 합세하고 지들이 욕먹으면 자꾸 ‘국뽕 핑계’를 대면서 사람들을 일부러 열받게 만드는 악취미를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이 그토록 힘겨웠던 또 다른 요인을 찾아보자면 그 사이에 우승을 했던 우리의 라이벌 국가들이 어떠한 상황이었는지를 한번 살펴볼 필요도 있습니다. 1970년대에 이란이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할 당시에는 실제로 이란이 한국을 추월해서 아시아 최강자의 지위에 올랐던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1980년대 이후 이라크와의 오랜 전쟁이라든지 호메이니 혁명 이후의 정치적 격변, 혼란 등으로 인해서 그것이 스포츠에서도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축구에서도 상승세가 꺾인 것입니다.
이란의 상승세가 꺾인 이후 1980~90년대 무렵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타면서 아시안컵에서 5회 연속 결승 진출에 통산 3회 우승 타이기록을 세웠고 월드컵 16강에도 한국보다 먼저 진출했습니다. 이때는 확실히 사우디가 한국을 추월했던 시점이었지만, 사우디의 그 상승세도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한풀 꺾이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 이후부터는 일본이 그 바톤을 이어받아서 아시안컵에서 상승세를 타면서 어느덧 최다우승팀의 지위에까지 올랐습니다.
이란과 사우디, 일본은 모두 특정 시기에 축구 실력이 급상승하면서 그러한 역량이 단기간에 집중되어서 아시안컵에서의 눈부신 성과로 집약되었습니다. 그러나 세 팀 모두 반세기 동안 아시아의 강호로서의 지위를 꾸준히 지켰던 것은 아닙니다. 특정 시기에 상승세를 타면서 그 역량이 메이저 타이틀인 아시안컵의 성과로 좀 더 효율적으로 집약이 되었던 것입니다.
반면에 한국은 반세기 동안 아시아의 강자로 꾸준히 자리매김을 해왔지만 경쟁국들처럼 특정 시기에 그 역량을 아시안컵에 집중시키지는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게 “아시안컵 따위는 껌으로 보고 신경을 안 써서 경쟁국들이 빈집털이를 했다”는 식으로 왜곡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보다는 아시안컵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그렇게까지 절실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절대로 평소실력 이상을 끌어낼 수는 없었던 것이고, 반면에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대회에서는 워낙에 절실하게 임하다 보니까 결정적인 순간에 평소실력을 훨씬 뛰어넘는 잠재력을 끌어내서 ‘잭팟’을 터뜨리는 것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최근 들어서 한국의 아시안게임이나 아시안컵에서의 성적이 조금이나마 개선되는 추세가 된 것 역시 대회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나 ‘절실함’이 그만큼 간절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스템이나 인프라 구축 같은 내실의 측면에서도 물론 고질적인 병폐가 100%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그나마 쪽바리들한테 자극받은 이후 그래도 열심히 하는 시늉이라도 한 덕분에 예전보다 아주 조금이나마 환경이 좋아져서 그러한 부분도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된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이 정도 가지고 흐뭇해하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고 욕먹는 부분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그렇기는 한데, 우리가 뒤늦게 정신 차리고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전력으로 달려드는데도 불구하고 그게 그렇게 만만치만은 않습니다. 그건 우리만 정신차린 게 아니라 이란,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의 전통 강호들도 최근 들어서 정신 차리고 옛 명성을 되찾으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시아의 거의 모든 나라들이 ‘체계적인 시스템 육성’의 중요성에 눈을 뜬 상황이니만큼 경쟁이 더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이번 대회야말로 한국, 이란, 사우디 같은 전통의 강호들이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나왔다는 게 느껴지는 대회입니다. 단순히 ‘아시안컵 우승 못 한 지 59년’이라는 이 숫자에 현혹되기보다는 전통의 강호들 중 누가 더 제대로 준비를 잘 했고, 노력의 결실을 맺어서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이 이번 대회 최대의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