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훼방꾼




“야 ㅇㅇ이 어디쯤이래?”



“거의 다 왔나 봐요”



“왜 이렇게 늦어?”



“퇴근하고 오는 거잖아요. 안 그래도 힘들어하는 애한테,”



“걔만 힘들어? 나도 힘들어!!!”



“.......”



“.......”



“당연히 ㅇㅇ이가 더 힘들죠.

팀장님은 하루 종일 여기서 놀고 계시지만

ㅇㅇ이는 위장근무하잖아요.

적성에도 안 맞는 무역회사에서”



“이 자식이,”



시완이 팀장의 발길질을 피해 한 걸음 물러섰다.


퇴근하고도 남을 늦은 시간이었지만

팀장과 시완은 앱 제작 회사로 위장한 건물에 남아

ㅇㅇ을 기다리고 있었다.



“왜 부른 건데요”



“뭐?”



“ㅇㅇ이요. 굳이 왜 여기까지 불렀냐고요”



“할 말 있으니까”



“제가 전해주면 되잖아요”



“그럴 사안이 아니니까 그렇지”



“.......”



“.......”



“뭐, 엄청 중요한 일이에요?”



“어”



“우리한테?”



“어”



“뭔데요”



“걔 오면 말할거야”



“미리 알려주시죠?”



“싫어 인마”




“.......”



“두 번 말하기 싫어서 그래”



“.......”



“뭔마. 그렇게 보면 어쩔 건데”



“마음의 준비, 해야 됩니까?”



“뭐?”



“분위기가 꼭 그래야 될 것 같아서요.”



“그냥, 좀...”



“위험한 데 보내거나”



“.......”



“위험한 데 오래 보내거나”



“.......”




“위험한 데 오래 보내서 위험한 일 시키지만 않으면 돼요”



“.......”



시완이 벙 찐 팀장을 지나쳐

자신의 책상에서 큐브를 집어 들며 말했다.



“결혼하고 나니까 은근 몸 사리게 되더라고요.”



“안 어울려 인마”



“그러니까요”



“.......”



“근데 요즘엔 제가 국가보다 ㅇㅇ이한테 충성을 해서요”



“.......”



“몸을 안 사릴 수가 없습니다”



“...그게 그거야”



“네?”



“니들 몸이 국가니까

국가한테 충성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빠른 손길로 큐브를 맞추던 시완이

이내 완성시키곤 번쩍 들어 올리며 미소 지었다.



“부담 주는 방법도 여러 가지십니다 팀장님”



“알아들었으면 됐어”





벌컥-





“짠!!!!!!!! 저 왔어요!!!!”



“왔어?”



“왔냐”



“우와, 여기 오랜 만이다. 팀장님도 오랜만이고”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ㅇㅇ.

사무실을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시완 옆에 서서 씩 웃어 보였다.



“잘 지내셨죠?”



“통화 자주 했으면서 뭘 또,”



“얼굴은 오랜만에 보잖아요.

그 새 더 늙으신 것 같기도 하고...”



“늙었어 늙었어”




“이것들이 아주 쌍으로 더 해? 엉?”



“부부는 원래 그런 거래요”



ㅇㅇ이 시완의 손에 있던 큐브를 빼앗아

만지작거리며 팀장에게 물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왜 부르셨어요?”



“...앉아서 얘기하자”



“넵”



페이퍼를 챙겨 회의실로 향하는 팀장을 뒤따르는 두 사람.



“얼마나 안 좋은 일이길래 이래?”



“어?”



ㅇㅇ이 대뜸 큐브를 내밀어보이자 시완이 고갤 갸우뚱거렸다.



“뭐가”



“자기 불안하면 큐브 맞추잖아. 생각 비우려고”



“내가?”



“어. 너가”



“몰라 나도. 아무 말 없었어”



“그냥 분위기가 별로였던 거야?”



“그냥,”



“.......”



“쎄-해”



“오, 그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데”



“뭐가. 쎄- 한 거?”



“어”



“왜?”



“어떤 거지같은 일이 펼쳐질까 하는 막연한 기대? 그런 거?”



“.......”



“.......”



ㅇㅇ이 속 쓰린 얼굴로 시완을 쳐다보다

회의실 안으로 들어섰다.



“자, 앉아”



“.......”

“.......”



“그렇게 뭐 씹은 얼굴로 쳐다보지 말고”



“그 느낌 아니에요”



“그럼”



“도살장에 끌려온 개 같은 느낌이지”



“그걸로 해 그럼. 개처럼 쳐다보지 말고 앉아 빨리”



시완과 ㅇㅇ이 입을 삐죽이며 자리에 앉자

팀장이 페이퍼를 나눠주며 말했다.



“둘 중에 하나 이란 간다”



“아 팀장님!!!!!!!!!”

“팀장님!!!!”



“길게는 세 달”



“뭐라고요?!?!!!”

“미쳤어요?”



“이란 주재 외교관 신변 보호 및

북핵 관련 정보 수집. 아, 정보원 접촉 포함”



“.......”

“하...”



“세 줄로 정리하자면 이거다”



“.......”

“.......”



“알아야 될 인물들 사진이랑 관련 정보,

장소 등등 페이퍼에 있으니까 읽고 폐기. 알지?”



“.......”

“.......”



“위험한 데 오래 보내는 것도 미안하고

위험한 일 시키는 것도 미안한데,

그만큼 니들이 믿을만한 요원들이라 그런 거니까

알아서 받아들였으면 좋겠는데. 되겠어?”



“되겠어요?”

“안 되겠는데요”



“.......”



“팀장님 저희 신혼이거든요? 1년도 안 된? 

그런 부부한테 생이별이라뇨.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거기다 이란은, 저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란이 안전하다는 말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거든요?”



“3개월도 말이 안 돼요.”



“심지어 신변 보호면

적어도 누구 사정권에 들어갔단 소린데,”



“어. 살해 협박”



“그런 사람을 어떻게 보호해요!!!!!!!!

우린 이제 신혼인데!!!!!!”



“왜 자꾸 말끝마다 신혼이래.

너네 신혼인 거 알아”



팀장의 말에 입을 꾹 다물었던 ㅇㅇ가

천천히 입을 뗐다.



“불안해서 그래요 불안해서.”



“몸 사리게 된다고? 너도?”



“...네”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던 팀장이

마음을 굳힌 듯 시완을 쳐다보며 말했다.



“임시완 네가 가”



“.......”



“아 팀장님,”



“평범하게 살고 싶으면 다 때려치우고 나가든가”



“.......”



“맡은 바 임무 다 하고 돌아와서 신혼 생활 즐기든가”



“.......”



“...나도 고민 안 한 거 아니야

웬만하면 너희 제외시키려고 했어.

근데 상황 상 너희 밖에 없더라.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

“.......”



“ㅇㅇ이는 어렵겠다 싶었어.

지금 맡은 일도 있고 하니까...

사실 시완이한테만 전달하면 되는 거였는데

ㅇㅇ이 너도 나한테 직접 듣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일부러 부른 거야.”



입술을 깨물며 어색한 미소를 짓는 팀장



“나 없는 데서 호박씨 까는 거 거슬리기도 했고.”



“맨날 까서 상관없어요”



“확 씨,”



“둘이 같이 가면 안 됩니까?”



“안 돼. 감시 피하려고 

민간인 신분으로 들어가는 마당에”



“신혼여행 가는 것처럼 하면 되잖아요”



“누가 신혼여행을 이란으로 가냐”



“갈 수도 있죠”




“태어나서 한 번도 안전하다 소리 못 들어봤다며.

그런 델 누가 신혼여행으로 가”



말싸움이라면 지지않는 ㅇㅇ도

팀장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는지

그저 고개만 푹 숙일 뿐이었다.



“3개월 다 채우고 오란 소리 아니야.

빨리 끝나면 끝나는 대로 들어오면 돼”



“협박범 잡고, 정보 수집 다 하면요?”



“어”



“그게 세 달 안에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세요?”



“어쩌면”



“...제가 갈게요”



“뭐?”



“내가 간다고”



“시완이 보낼 거야”



“제 일 거의 다 끝나가잖아요.

자료 수집 다 했고 이제 잡는 일만 남았는데

뭘 더 해요 여기서.

현장 잡는 거야 다른 요원들 시키면 되고”



네 임무는 네가 마무리해야 되는 거야.

누구한테 떠넘겨”



“떠넘기는 게 아니라”



“제가 갑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야”



“지시 받은 거 나야. 그래서 하는 거야.

무시하는 거 아니니까 열내지 마”



“.......”



“언제 출국합니까?”



“.......”



“네?”





“내일”








12. 이 밤의 끝을 잡고




“ㅇㅇ아”



“.......”



“ㅇㅇ아”



“.......”



“대답해봐”



“왜...”



“이거를 놔야 내가 옷도 벗고 샤워도 하고, 응?

짐도 싸고 하지”



“해. 나 신경 쓰지 말고”



“어떻게 신경을 안 써. 이렇게 꼭 붙어 있는데”



시완이 자신의 허리를 껴안고 놔주지 않는

ㅇㅇ을 토닥이며 말했다.



“착하지-”



“오늘 만큼은 강아지 취급해도 봐줄게”



“푸흐흐...”



“오랫동안 못 보니까...”



“꼭 그렇게 아련하게 말해야 돼?”



“응. 벌써 아련해, 보고 싶어”



“내가 진짜 빨리 끝내서 한 달 안에 올게”



“그것도 길어”



“그럼... 3주?”



“그것도”



“2주? 더 이상은 안 되는데”



“하루도 길어 하루도”



주차장에서부터 집에 들어올 때까지

계속 시완의 품에 있던 ㅇㅇ.

입을 삐죽 내민 채 올려 보는 ㅇㅇ을

시완은 그저 토닥여줄 뿐이었다.



“우리 마누라는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뭐가”



“어떤 날은 나 없이 잘 살 것 같다가도

지금 보면 또 아닌 거 같고...

어떤 날은 장군 같다가도 지금 보면 세 살짜리 같고”



“내가 원래 좀, 팔색조잖아”



“크흐흐”



“이럴 때 쓰는 말은 아닌 거 같지만.”



“아니긴 한데 맞기도 하지”



“.......”



“팔색조 맞지 우리 ㅇㅇ는”



ㅇㅇ의 귓가에 나지막히 속삭이는 시완



“우리 ㅇㅇ...”



“자기 거기 가면 맨날 전화해야 돼”



“응”



“몸조심해야 되고. 밥도 잘 먹어야 되고”



“너도”



“바람피우지 말고”



“.......”



“왜 대답 안 해?”



“할 가치가 없어서”



“뭐?”



“내가 바람을 왜 피워~”



“모르지. 앞일은”



“그럼 너도. 너도 바람 피우지마”



“내가 바람을 왜 피워”




“거봐”



“.......”



“하하. 바람 얘기 그만하고 일단 씻자 우리”



“응...”



“같이 할까? 샤워?”



“응”



“가자!”



“응”



시완이 ㅇㅇ을 품에 안은 채 화장실로 뒤뚱뒤뚱 향했다.



“욕조에 물 받으려면 시간 좀 걸릴 텐데”



“그 때까지 놀자”



“뭐하고 놀까”



“몰라서 물어?”




“응?”



“.......”



“.......”



“진짜 몰라서 묻냐구”



ㅇㅇ이 시완의 윗옷 안으로 손을 넣어 

천천히 만지며 말했다.



“세 달이나 못 하면 자기 몸에서 사리 나오겠다 그치”



“.......”



“이 근육들 다 어디다 써?”



“.......”



슬금슬금 시완의 옷을 벗기는 ㅇㅇ



“이거 이거. 이거 어디다 쓰냐고 이거”



“후...”



“아... 여기가 아닌가?”



“.......”



“여긴가...”



벨트까지 손을 대자 시완이 ㅇㅇ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나 점심에 장어 먹었어”



“잘했네”



“꼬리만 골라서”



“잘했어”



“.......”



“.......”



“...가자 오늘”



“응?”



“끝까지”



“어딘데 그게”



“인천에서 이란까지 경유 한번 하면

13시간 정도 걸리는데,”



“응”



“그 정도면 푹 잘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응”



“그러니까.”



“.......”



“오늘 밤은 새워도 된다고”



“아,”



“끝까지”



마주본 채 씨익 웃는 두 사람



“아 내가 체력이 되려나 모르겠네. 피곤하긴 한데”



“각오도 안 하고 덤볐다고?”



“밤까지 새울 줄은 몰랐지”



시완이 옷을 벗기며 목에 입을 맞추자

ㅇㅇ가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커피 좀 마셔야겠다”



“너는 가만히 있어도 돼”



“.......”



“내가 다 알아서 하니까”



“웃기고 있네”



“어?”



“너만 즐기면 다냐?”



“.......”



“너가 내 위에 올라와 있는 만큼

나도 네 위에 올라가 있을 거야”



“...풉”





쪽-





“3개월 치 몰아서 하자”



“콜”







12-1. 중간생략







13. 쉬는시간




“하...”



“아 다리 아프고 허리 아프고 목도 아프고 막...”



“아직 3시 밖에 안 됐는데?”



“배까지 고파”



시완의 위에 엎어져 있던 ㅇㅇ가 고갤 불쑥 들며 말했다.



“피자 같은 거 먹고 싶지 않아?”



“응. 난 너만 먹고 싶은데”



“난 아니야”



“쳇”



“피자 시키자”



“지금?”



“응. 아, 아니다. 나가서 사와”



“뭐?”



“이것도 같이”



뜯어진 콘돔 포장지를 시완의 눈앞에 갖다 대는 ㅇㅇ



“빨리”



“어딘가 또 있을 걸? 서랍장 같은 데?”



“없어. 이게 마지막이었어”



“어떻게 알아”



“내가 사놨었으니까”



“.......”



“빨리 가. 빨리 빨리”




“아... 귀찮은데...”



“뭐가 귀찮아. 대충 옷 입고 뛰어갔다 오면 되지”



“.......”



“그게 쉽냐고 묻는 눈인데”



“이젠 눈까지 읽는 구나”



“마음을 읽는 거지”



“ㅇㅇ아 우리 그냥...”



“.......”



“없이 하자”



“미쳤냐?”



“없어도 돼. 내가 잘 해볼게”



“널 믿으라고?”



“믿을만 하잖아 나”



“.......”



“앞으로 3개월은 못 할텐데 이 정도도 이해 못해주냐”



“그래도 그렇지...”



시완이 ㅇㅇ의 얼굴을 부여잡으며 말했다.



“사실은”



“.......”



“나가자마자 너 잠들 것 같아서 그래”



“.......”



“그럴 바엔 우리 그냥,”



“알았어. 닥치고 하던 거나 마저 하자”



“엉?”



“.......”



“아, 응”



다시 시완의 위에 올라타 목에 얼굴을 묻는 ㅇㅇ.

괜히 귀에 대고 색색 소리를 내는 그녀가 얄미웠는지

ㅇㅇ을 안은 채 벌떡 일어나 앉아

가슴을 움켜잡으며...







13-1. 다시 중간생략







14. 루팡




“흐음...”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이리저리 움직이던 ㅇㅇ.



“자기야”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벌떡 일어나선

다짜고짜 시완을 부르기 시작했다.



“시완아”



시완은 침대에도 방 안에도,



“임시완~”



집 안에도 없는 것 같았다.



“뭐야...”



손으로 눈을 벅벅 문지르며 휴대폰을 확인하는 ㅇㅇ.



“헐”



11:34 A.M



시간을 보고 놀란 것도 잠시,



♥샤니♥

[12시 전에 일어나면 전화해]

[분명히 깨웠으니까 왜 안 깨웠냐고 화내지 말고]

[어제 내가 한 말 꼭 기억하고]

[여러모로 사랑해 ㅇㅇ아]

[♥]



“치...”



그가 남긴 메시지를 읽곤 입을 쭉 내밀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무뚝뚝한 통화 연결음이 이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어- 일어났네?”



“깨웠다고? 진짜?”



“너 이마 봐봐”



“응?”



“거울 가서 이마 봐봐”



“갑자기 웬 이마... 뭐야 이거”



화장대 거울을 확인한 ㅇㅇ가

동그랗게 부풀어 오른 이마를 보곤 

퍽 인상 쓰며 말했다.



“뭐야?”



“내가 너 깨운 흔적”



“...딱밤 때렸냐?”



“응”



“미친 거 아니야?”



“그래도 안 일어나던데”



“아 아프잖아!!!!!!!!!!!!!”



“크흐흐...”



“웃어? 웃냐?”



“머리맡에 연고 놨으니까 발라”



“병 주고 약주는 것도 아니고...”



“또 너 안 깨웠다고 화낼까봐 확실히 해둔 거야”



“쳇”



“내가 어제 한 말 기억하지?”



“뭐”



“어제 잠들기 전에 내가 주의사항이라고 얘기해줬잖아”



“.......”



“까먹었구만?”



“아니거든?”



“후... 그냥 다시 한 번 얘기해줄게. 잘 듣고 외워”



“.......”



“다음 달에 너 차 점검 받아야 돼.

예약메일 보내놨으니까 때 되면 확인하러 가. 알았지?”



“응”



“서초동 레스토랑 어딘지 알지?

혹시 몰라서 명함 네 지갑에 넣어 놨으니까

미리 네비 찍어놓든가 해. 까먹지 말고”



“...레스토랑은 왜?”



“다음 주 어머니 생신이시잖아”



“아...”



“꽃배달은 알아서 갈 거야”



“꽃배달도 시켰어?”



“응”



“오-”



“우리 방 서랍에 봉투 넣어놨으니까

어머니 선물로 드리고”



“내가 해”



“난 봉투할테니까 넌 어머니 좋아하시는 선물 드려.

가방이나 구두 그런 거 있잖아”



“우리 엄마는 사위 얼굴 보는 거 좋아하는데”



“참, 나 잘 둘러대고”



“해외출장 갔다고 할 거야”



“그래”



“.......”



“밥 잘 챙겨먹고. 요리하는 건 좋은데

가스 불 올려놓고 까먹지 말고. 칼 조심히 다루고. 

아니 그냥 해먹지마. 사먹어”



“나 요리 잘하거든?”



“배달시키지 말고 직접 사서 먹어.

배달원들도 위험하니까”



“내가 더 위험인물 아니었어?”



“그 얘기야. 그 분들 위해서 직접 사 먹으라고”



“씨...”



“하하하”



“잔소리만 늘어가지고...”



“매일 전화해. 빼먹지 말고”



“너가 해”



“응. 내가 할 테니까 꼭 받아”



“알았어”



“...후.....”



“갑자기 한숨은 왜”




“너 혼자 놓고 갈 생각하니까 머리 아파서”



“내가 애냐? 나도 내 앞가림 잘 한다고”



“그게 아니라,”



“그럼 뭐”



“그 집에 너 혼자잖아. 영 걸려 그게”



“그렇게 걸리면 빨리 처리하고 와”



“그래. 노력해볼게”



“.......”



“보고싶다”



“나도”



“.......”



“.......”



“나 없는 사이에 위험한 일 맡지 말고”



“내 맘이야”



“.......”



“.......”



“그럼 다치지나 말고”



“너도”



“빨래 좀 제 때 널고”



“으 귀찮아”



“무슨 일 생기면 숨기지 말고 다 말해”



“음... 봐서”



“스읍,”



“너도 마찬가지야”



“알았어”



“.......”



“도착하면 전화할게”



“응”



“몸조심하고”



“너나 조심해. 오바하다가 다치지말고”



“오바는 네가 하지”



“쳇”



“하하”



“지금 어디야? 비행기 탔어?”



“아니. 이제 들어가려고.

금방 끊어야 될 것 같아”



“그래...”



“참,”



“왜”



“화장실 거울 뒤에 선물 있다”



“선물?”



“응”



“뭔데”



“이따 봐봐. 나 끊을게 ㅇㅇ아”



“어! 도착하면 전화해 꼭!!!”



“사랑해”



“사랑해 임시완!!!!!!!!!!!”



집이 떠나가라 외치곤 미련 없이 전활 끊은 ㅇㅇ.

어깰 한번 으쓱이더니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무슨 선물을 숨겨 놨으려나...”



폴짝폴짝 뛰던 것도 잠시, 

거침없이 거울로 된 선반 문을 연 ㅇㅇ가

황당한 얼굴로 시완이 남긴 선물을 쳐다봤다.



“...이 자식이”






(가지런히 놓인 콘돔 한 박스)





지이잉-





♥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사놨었지롱ㅋㅋㅋㅋㅋ]

[안 끼고 하니까 더 좋더라]

[사랑해 여보]







.

.

.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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