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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나누는 의미없는 이야기 [이제훈] by별유

작성일 작성자 별유




끼익-
쾅!!!!!!!!!!!



(“아!!!!!!!!!!!!!!!!!!!!!!!!!”)




ㅇㅇ가 급히 옥상으로 들어섰다.
과격하게 열린 문은 다시 과격하게 닫혔고
ㅇㅇ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입을 손으로 막고 음소거 비명을 질렀다.


그것은 목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와 비슷했다.


(“짜증나!!!!!!!!!!!!!!!!!!!!”)


ㅇㅇ은 옥상에 나부대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영 시원하지 못한 비명을 계속 질러댔다.
욕도 섞여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마치 눈에 봬는 것이 없는 듯 했다.


(“죽여 버릴 거야!!!!!!!!!!!!!!!!!!!!”)



빵-



그녀의 음소거 외침에 화답이라도 하듯
지나가던 자동차의 경적소리가 울려 퍼졌다.


“씨”


화난 걸음으로 쿵쾅쿵쾅 앞으로 나아가는 ㅇㅇ.
난간 앞에 서서  밑을 내려다보던 것도 잠시,
 이내 찌푸렸던 인상을 폈다.




아무리 화가 난 ㅇㅇ이라도
23층 높이에선 무서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후.......”


해가 지고 있는 지금,
도로는 어디론가 바삐 움직이는 차들로 가득했다.
여기저기서 울리는 경적소리가 꽤 시끄러웠지만
나름 도시의 낭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ㅇㅇ은 입을 삐죽이며 난간에 팔꿈치를 괴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둘러보았다.


분명 시린 바람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시원했다.


“왜 이렇게 시원하고 지랄이야.”


이렇게 날씨 좋은 날 회사에 있다니.
심지어 상사에게 혼까지 나다니.


암울하게도 그 상사는,



끼익-




♪ STEP STEP - 수란





“감기 걸립니다. ㅇㅇㅇ씨”


용케 여기까지 찾아오고야 마는


“그럼 또 병원 가야 되고
싫어하는 주사도 맞아야 되고
억지로 알약까지 먹어야 되잖아요.”


“신경 끄시죠 팀장님”


그녀를 너무나도 잘 아는 사람임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렇게 난간에 기대 있으면,”


그는 자신의 정장 재킷을 벗으며
ㅇㅇ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왔고,
마주보며 서자마자



“위험하다고 했잖습니까. 몇 번이나”


ㅇㅇ의 어깨에 옷을 걸쳐주었다.


“됐거든요?”


“나는 안 됐는데요.”


발버둥치는 ㅇㅇ을 무시하며
꿋꿋이 재킷 단추를 잠그고
양쪽 소매를 모아 묶어버리는 남자.


그의 목에는 이름이 적힌 사원증이 달랑거리고 있었다.





전략기획팀 팀장
이 제 훈




“아 뭐하는 거예요!!!!”


“보호”


“이게 무슨 보홉니까????
사람 꽁꽁 묶어놓는 게 보호예요???”


“아프면 안 되니까요.”


“그걸 지금 말이라고,”


“옥상 올라올 땐 뭐라도 입고 나와요.
셔츠 차림으로 있지 말고”


“옥상 자주 안 와요!!!!”


“자주 오잖아요. 특히 나한테 혼난 날”


“내 맘대로 옥상도 못 옵니까???”



“와도 돼요. 되는데,
이왕이면 따듯하게 입고 오라고”


“열 받아서 올라오는데 뭐하러 옷까지 챙겨온담”


“그럼 나한테 혼나질 말든가”


“뭐라고요?”



“혼날 짓을 하지 말라고 이 여자야”


앙칼진 눈을 한 ㅇㅇ을 묵묵히 쳐다보는 제훈.
아니, 사실은 그도 인상을 푹 쓴 채
그녀와 마주보고 있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독일 지부에서 안 준 자료 가지고
나한테 화내면, 내가 뭐, 어? 어쩌라고!!!!”


“.......”


“기획안에 오타 있는 건 내 잘못이야.
그래 맞아. 그건 인정 해.
근데 그거 원래 내 업무도 아니었고
성 대리가 개판으로 만든 거
내가 간신히 고쳐놓은 건데, 어?
그것도 이해 못해줘?
무슨 사정인지 누구보다 잘 알면서!!!!”


“.......”


“그리고 어떻게 기획안을 하루 만에 제출하냐고!!!!”


ㅇㅇ의 고함은 자동차 경적 소리도 이길 만큼 컸다.
찬바람 때문인지 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얼굴은 빨개져 있었고

머리카락 또한 바람에 날려 얼굴에 붙어있었다.


그런 ㅇㅇ을 제훈은 묵묵히 쳐다볼 뿐이었다.


“나랑 해보자는 거예요 지금?”


“어”


“뭐 이런,”



“우리 결혼하자.”


“.......”


“결혼하자 ㅇㅇ아”



.......



숨 막히는 적막에 휩싸였다.
부스스 해진 머리칼이 ㅇㅇ의 시야를 가렸지만
둘은 계속 눈을 마주하며 얼마인지 모를 시간을 보냈다.


“장난해?”


“아니”


“그럼 뭐야”


“진심이야. 결혼해 우리”


“아 왜 이래 진짜!!!!!!”


“혼인신고서에 도장 찍고
회사 사람들 다 불러서 결혼식 하고 나면,
그 땐 안 혼낼게.”


“뭔 소리냐고 대체”


“너 내 거라고 소문 다 나면 화 안 낼 거라고 진짜로.”


“.......”



“아니면 ㅇㅇㅇ”


“.......”


“김재욱이랑 친하게 지내지마”


“뭐?”


“김재욱이 하는 짓 다 받아주지 마”


“.......”


제훈이 한숨을 한번 내쉬고 이어서 말했다.


“손목은 왜 잡히는데 그놈한테”


“저기,”


“왜 방긋방긋 웃어 주냐고. 외간 놈한테”


“저 잠깐,”


“왜 그놈 입에서 너 데려다 주겠단
소리까지 나오냐고 왜”


“잠깐만”


“주말에 영화보러 가자는데 왜 아무 말도 안 해?
싫다는 말도 못해?”


“안 된다고 했어!!!!”


“언제”


“아무도 없을 때”


“왜 나 없을 때 하는데”


“그럴 일이 좀,”


“나 화난 건 생각 안 해?”


“내가 그런 처신 하나 못할 줄 알아? 나 못 믿어?”



“내 눈에 자꾸 보이니까 그렇지!!!!!
그 새끼 옆에 앉는 것도
맘에 안 들어 죽겠다고 나는”


“스읍- 욕하지 마.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어차피 한번만 더 그러면 병원 보내려고 했어.
얼굴을 아작 내든, 과로로 쓰러지게 하든”


“.......”


“하.......”


제훈이 마른세수를 하며 난간에 기댔다.



“그래서 화낸 거야.
정확히 말하면 투정 부린 거야 너한테. 일 핑계로”


“.......”


“너 힘들 거 알면서 그랬어. 미안”


“.......”


“미안해”


“그래서 나 이렇게 묶은 거야? 괘씸해서?”



“아니야 그건”


제훈이 피식 웃으며 ㅇㅇ을 쳐다봤다.
ㅇㅇ의 입가에도 웃음이 번져있었다.


“감기 걸릴까봐.... 그럼 또 고생해야 되니까 너..”


“쳇”


“나 때문에 아프면 안 되잖아”


“말은 잘해요”


휘이잉- 다시 세찬 바람이 불어왔다.
ㅇㅇ가 한껏 몸을 움츠렸고
제훈은 걱정이 담긴 눈빛으로 한 발자국 다가와 섰다.


“...나 추워”



“그래? 들어가자 그럼”


“아니, 그거 말고”


“응?”


“안아줘”


“어?”


“안아줘 빨리. 추워”


ㅇㅇ가 먼저 제훈의 품으로 다가가
가슴팍에 살짝 얼굴을 대자
제훈이 기다렸다는 듯 꼭 안아줬다.



“빨리 따듯해져라-”


“치.......”


“좋아?”


“쪼금”


ㅇㅇ가 씨익 웃으며 제훈을 올려다봤다.
그러자 제훈이 ㅇㅇ의 이마에 짧게 입을 맞췄다.


“자기야, 재욱 씨는,”



“재욱 씨 말고 김재욱 나부랭이”


“.....재욱 씨”


“김재욱 개새끼 씨”


“재욱 씨”


“.......”


“.......”


“....김재욱 씨”


“그래 김재욱 씨.
그 사람은 그냥 나 가끔 도와주는 동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나도 알아 그건”


“그럼 됐네!”


“너한테 그 새끼는 동룐데
그 새끼한테 너는 동료가 아니니까 하는 소리지”


“그게 뭔 상관이야. 내가 아니라는데”


“거슬린다고. 아주 많이”


“안 거슬려 해도 돼”


“거슬려”


“안 그래도 된다니까?”


“잘해주지 마”


“휴.......”


“잘해주지 마”


“자기야”


ㅇㅇ가 품에서 빠져나와 제훈을 쳐다봤다.


“후....... 내가 진짜 이 말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


사실 김재욱 씨,”


“.......”


“좋아하는 사람 있어”


“어?”


“좋아하는 사람 따로 있다고”


“...진짜?”


“그리고 우리 사귀는 것도 알아”


“.......”


“안지 꽤 됐어”


“근데 왜 너한테 영화 보자고 해?”


“.......”



“왜 그렇게 치근덕대는 거냐고 다 알면서.
죽을라고 이 새끼가,”


“내 말 끝까지 들어.
김재욱 씨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면,”


“.......”


“후... 말 안 하기로 했는데... 미치겠네 정말”


“말해”


“그게,”


“.......”


“제희야”



.......




“뭐?”


“제희라고. 자기 동생”


“이제희? 만년백수 이제희?”


“그래”


“.......”


제훈의 표정이 오묘해졌다.
입을 살짝 벌린 채 허공을 보던 것도 잠시,
다시 ㅇㅇ을 돌아보며 입술을 달짝였다.


“어떻게 알고?”


“저번에 자기 심부름 때문에
회사 왔었잖아. 그때 보고 반했대”


“허.......”


“근데 자기 동생인 거 알고 작업을 못 걸었대”


“왜”


“무서우니까”


“하,”


“그날 이후로 어쩌다가
나랑 자기랑 사귀는 거 알게 돼서 자꾸 나한테,”


“다리를 놔달라?”


“어. 엄청 귀찮게”



“내가 왜 무섭지?”


“자기 좀 무서워”


“내가?”


“일할 때”


“너한텐 안 그러잖아”


“아까 사무실에서 화낸 거 기억 안 나?”


“아.......”


“아 갑자기 또 열받네”


“흐음. 아무튼 그래서 자기 쫓아다니면서
소개해 달라고 그런 거구나”


“어. 영화도 나랑 보자는 게 아니라
나 통해서 제희를 데리고 나와 달란 얘기였어.”



“어 절대 안 돼”


“나도 안 된다고 했어”


“잘했어”


“아무튼 결론은, 자기가 우려하는 일은
절대 일어날 리 없다는 거야.”


“.......”


“됐냐 이제?”


(끄덕)


“어우 징글징글해 진짜”


“.......”


“자기한테 다 말했으니까
앞으론 재욱 씨랑 자기랑 둘이서 직접 대화해.
더 이상 중간에서 피곤해지기 싫어”


“알았어”


“이제 안 거슬리지?”


(끄덕)


“화도 안 낼 거고?”


(끄덕)


“그럼 나 야근 안 한다?”


(끄덕ㄲ... 절레절레)
“아니지”


“뭐가 아니야”


“자기 일이잖아. 마무리는 해야지”


“자기가 일부러 시킨 거잖아!!”


“그러니까 해야지”


“.......”


ㅇㅇ가 코를 찡긋거렸다.
잔뜩 심통이 났다는 뜻이었다.


“나랑 같이 야근해”


“지금 갑질 하는 거야 나한테?”



“푸하, 뭐?”


“상황이 그렇잖아!!!
팀장이라고 갑질 하는 거잖아!
한낱 힘없는 사원한테!!!”


“아닌데?”


“아님 뭐야”


“여자친구한테 심야데이트 신청하는 건데?”


“.......”


“그것도 회사에서 은밀하게 단 둘이”


“웃기고 있네.
이게 어떻게 데이트야!! 일시키는 거지!!”



“하하하하하”


ㅇㅇ의 발악에도 껄껄 웃기만 하는 제훈.
웃음소리마저 얄미웠던지
ㅇㅇ가 제훈을 홱- 째려봤다.


“일 안 시켜.
내가 다 할테니까 옆에서 구경만 해”


“그 말을 어떻게 믿어!!!!”


“믿어주라 쫌”


“쳇”



“믿어줘. 잘할게”


“.......”


“약속할게”


“.......”


“.......”


“.....알았어”



“크흐... 아 귀여워”


다시 ㅇㅇ을 품에 넣는 제훈.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로 큭큭 웃더니
갑자기 귓가에 속삭이기 시작했다.


“그럼 우리 결혼하는 거다”


“어?”


“약속했어. 결혼하기로”


“언제!!”


“방금”


“.......”


“나 믿는다며. 믿고 결혼한다는 뜻 아니었어?”


“그거랑 이거랑 다르거든?”


“그래? 난 나랑 결혼할 건지 물어본 거였는데”


“얼렁뚱땅 넘어가지 마라”


“구두계약도 계약인 거 알지?”


“난 계약서 없으면 취급 안 해”


“서류는 준비하면 돼. 증인 두 명이랑”


“증인은 왜?”


“혼인 신고할 때 필요해”


“.......”


“김재욱 씨로 할까”


“풉”



“아... 아무리 생각해도 충격이란 말야”


“뭐가”


“이제희가 뭐가 좋지?
못생긴 난쟁이 똥자루 같은데...”


“제희 귀엽거든?
자기 동생한테 막말하지 말지?”


“...알았어”


“푸흐”



“근데 어떻게 나한테 언질 한 번 안주냐. 섭섭하게”


“보통 비밀이어야 말이지”


“나중에 결혼해도 그렇게 숨길 거야?
어? 부부는 일심동체라던데”


“결혼이나 하고 나서 말해”


“기다려. 곧 할 거니까”


“으유”


대꾸하는 것도 포기한 듯 품속에서
꼼지락거리기만 하는 ㅇㅇ.
제훈이 등을 토닥이자
더 안쪽으로 파고들던 것도 잠시,



“옥상 진짜 춥다”


“그치. 내가 아니라 자기가 감기 걸리겠어”


이내 품에서 나와 재킷 단추를 풀기 위해
용을 쓰기 시작했다.


“이거 이제 풀어줘. 손이 안 닿아”


“괜찮아. 가만히 있어”


“자기 입어. 나 안 추워”


“그냥 입고 있으라니까”


“아니야. 이제 슬슬 내려가야지”


“좀만 더 있다 가자. 이리와 안겨 빨리”


“이거부터 풀어달라니까?”


“빨리 와”


“아니 지금 당장,”



“오라면 와”


결국 다시 품에 안겨버린 ㅇㅇ.
억울함을 토로하려 했지만
곧바로 입을 맞춰오는 제훈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눈을 감아버리고 만다.





그 사이 바람은 한 차례 더 옥상을 스쳐갔고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더 가까워졌다.


그리고 제훈이 ㅇㅇ의 허리를 휘감는 순간,


“우우움!!!”


“쉿”


“하아, 잠깐만”


“싫어”


살짝 떨어진 틈새로 ㅇㅇ가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용납지 않는 듯
다시 막아버리는데,


“으음!!!!! 음!!! 음음!!!!!!”


“왜왜”


“회사라고 회사!!”


“그게 뭐”


퍽 인상을 쓴 채로 소리 지르는 ㅇㅇ의 볼을
살짝 쓰다듬는 제훈


“회사에선 이러지 않기로 했잖아요 팀장님”



“하고 싶은 걸 어떡해”


“하지 마요”


“하고 싶어”


“하지 마요”



“하고 싶어. 하고 싶다고. 하고 싶어”


“.......”


“.......”


“그럼 이것부터 풀어줘”


“싫어. 도망갈 거잖아”


“안 도망가!! 내가 무슨 수배자냐?”


ㅇㅇ의 말을 곱씹어 보던 제훈이
바람 빠진 웃음소리를 내며
묶여있던 재킷을 풀어주기 시작했다.



“수배자가 뭐야 수배자가... 크흫”


“자꾸 안 풀어주니까 그렇지!”


ㅇㅇ도 애써 웃음을 참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풀어줄 테니까 도망가지마”


“안 도망가. 갈 데도 없어”


“좋다 그 말. 갈 데 없으니까
나랑 계속 붙어 있을 거 아냐. 얼마나 좋아”


“.......”


“겸사겸사 결혼도 하고”


“자꾸 결혼 얘기 할 거야?”


“응”


“그렇게 얼렁뚱땅 넘어가지 말랬지!!!!”



끼익-



“ㅇㅇ씨! 어? 팀장님...”


“대, 대리님..”



“어. 오 대리”


“여기 같이 계셨네요?”


“어어”


갑작스레 등장한 오 대리 때문에
적잖이 당황한 듯한 ㅇㅇ과 제훈.
ㅇㅇ은 급히 재킷을 벗어 제훈에게 떠넘겼고
제훈은 입술을 깨물며 이마를 긁적였다.


“나는 ㅇㅇ씨가 하도 안 내려 오길래
혹시 울고 있나 해서...”


“저, 저요? 하하! 안 울었어요!!!”


“.......”


“근데 팀장님은 왜 여기...”


“나는, 그.......”


“우연히 만났어요! 옥상에서... 그쵸?”


“.......”


“아.......”


오 대리의 눈길이 제훈의 재킷에 닿았다.
그리곤 게슴츠레한 눈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봤다.


“근데 두 분...”


“제가 오해를 한 부분이 있더라고요.
팀장님 말씀이 다 맞았는데.......
하하, 다행이에요. 이렇게라도 서로 풀려서. 그쵸?”


“.......”


“그럼 이제 내려갈까요?
제가 너무 자리를 오래 비웠죠?
죄송합니다 대리님”


“아, 아니 나는 괜찮은데...”



“얼렁뚱땅 넘어가지 말죠. ㅇㅇㅇ씨?”


“에?”


제훈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오 대리”


“네”



“우리 결혼합니다”


“네에?!!?!?!”


“....네?”


“나랑 ㅇㅇㅇ 씨 결혼한다고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미쳤어요?!?!!”


“두, 두 분이요?”


ㅇㅇ가 튀어나올 것 같은 눈으로 쳐다봤지만
제훈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우리 사귄지 3년 넘었어요.
3년 동안 비밀 사내연애 했습니다”


“팀장님!!!!!!!”



“이제는 비밀 연애 말고 공개 결혼 해야겠습니다.”


“허...”


“그렇게 알고 맘껏 소문내세요.”


“대...박.......”


“.......”


“그리고 ㅇㅇㅇ 씨?”


“.......”


“수배자처럼 도망가지 말고 남아요 오늘.
심야데이트 하게”


“미쳤어.......”


제훈이 멍한 표정을 짓는 ㅇㅇ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곤 작게 속삭였다.




“이제 회사에서 키스해도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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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도 방해 못할
옥상에서 나누는 의미 없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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