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별난 별유의 페이지

RACC; 영화를 향한 열정만큼이나 우리는 (2/2)

작성일 작성자 별유





*





(어느 술집)





“봐봐, 콧구멍”


“괜찮아요”


“진짜 괜찮아?”


“네”



“진짜 찢어질 뻔 했어 너”


“.......”



“근데 넌 누구냐?”


“아, 저는...”


“제 친구예요. 영문과 서강준이라고...”



“안녕하세요”


“너 여기 영화과 회식인 건 알고 온 거지?”


“네”



“하아, 뭐 이렇게 많이들 오고 지랄이야
머리 아프게..”


우빈이가 구시렁대며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론가 향했다.
그럴 만 했다.
꽤 규모 있는 술집이었지만
영화과 학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아, 영문과 하나도 포함해서-


근데 나는, 내가 왜, 나 왜 여기 앉아있는 거지?


“하.... 미치겠네 정말”


“경수야 그러니까 앞으로 콧구멍 찍지마”


“선배, 저 정말 궁금해서 그런데요”


“어”



“제가... 제가 그렇게 잘못한 거예요?”



퍽-




“이거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아아.......”


“어우 야! 그만 좀 때려!”


혜성처럼 나타난 두준이가
후배놈 뒤통수를 살짝 때리자
ㅇㅇ이가 정색을 하고 쳐다본다.



“야 도경수”


“네”


“너가 콧구멍을 엄청 사랑하는 건 알겠는데”


“아닌데요”


“카메라에 담지는 마”


“.......”


“너 촬영 전공이지”


“네”


“그래. 콧구멍은 찍지마”


“...네”



“아까 니 콧구멍 찢은 건 미안.”


“.......”


“많이 아팠냐?”


“네”


“그래. 원래 아프니까 청춘이래잖아”



“.......”


“헐...”



“그쵸 형?”


“...어.......”


그래 나 지금 엄청 파릇파릇한 청춘인가 보다.
머리가 너무 아파.....


“근데 넌 누구냐?”


“네, 저는요...”


“제 친구예요. 영문과 서강준.”



“어? 서강준?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얘가 걔야. 국주 선배랑 썸 타면서
무용과 신입생이랑 소개팅 한 애”



“썸 아니에요!!!!!”


“그럼 뭐야. 연애야? 연애 해?”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그냥 그 누나가 저 좋아하는 거라고요”


“근데 케이크는 왜 줬어”


“준 게 아니라 가져간 거예요”


“선배가?”



“네. 제가 다른 애한테 받은 케이크였는데
누나가 자기 주려고 산 줄 알고 가져갔어요.”


“음.......”


“그럼 니가 말을 제대로 했어야지.
꼭 여자들이 오해하게 만든다니까?”


“말을 하기도 전에 가져갔으니까 그랬겠지”


“맞아요!”


“그래도 말해야 돼”


그래, 나도 말해야 돼.
나도 너한테 말해야 돼 ㅇㅇ아..
나도 할 말이 많아... 너무 많아.......


“흠흠. ㅇㅇ아”


“네 선배”


“나 너한테 할 말이.. 있는데...”


“아 맞다, 선배 아까부터 그랬었죠?
할 말이 뭔데요?”


“어. 근데 여기서 하기엔 좀...”


“너무 시끄럽긴 하다 그쵸”


“어”


“그럼 잠깐 나가서...”



“그래 나가서 얘기하자 제발”


좋았어. 지금이야.
당장 나가서 얘기하고 끝내버리는 거야.
이젠 이런 다짐하는 것도 지치고...



“자, 우리 징그럽게 사랑스러운
영화과 동기님들 후배님들!!!!!!”


근데 저, 저 새끼가 갑자기 왜 나서지?
왜 굳이 술집 한 가운데서 저렇게...


“정신없게 굴지 말고 빨리 자리에 앉으세요!!!!
안 그럼 깡소주 먹여버립니다!!!”


저 개새끼 저거!!!!!!!!!!


“ㅇㅇ아 나가자 빨리”


“어이 ㅇㅇㅇ!!!! 너 앉으라고 너!!!”


아니야 아니야. 앉지마!!!!!


“선배 잠깐만 앉았다 나가요.”



“.......”


앉았다.
앉았어.
우빈아 덕분에 앉았다
고맙다 자식아



“형 소맥 마시죠?”


술을 참 맛있게도 마시던 두준이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소맥을 말아주며 말했다.


이 녀석은 술 잘 타기로 소문난 놈이었다.



그래, 인생 뭐 있나.
빨간약 대신 알콜물로 치유하면 그만인 것을.


“오....... 형 대박인데요? 첫 잔부터 원샷?”


“한잔 더 타”


“넵”


“나도 줘 두두”



“넌 물 마셔”


“뭐?”


“술 안 돼”


“아 그런 게 어딨어!!!”



“원래는 우리 RACC 애들만 모아서
소규모로 마시려 했는데,
이 귀엽고 잔망스러운 후배놈들이
열나게 전화를 돌린 결과
이렇게.. 단체 회식이 돼버렸네요.
하하하!!!! 이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소름돋는 자식들 같으니. 하하”


“선배님 존경합니다!!”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그래서 내일 집합이야 너네”


“그래도 사랑해요!!!”


“꺼져!!!!!”


하하하, 후배들의 웃음소리가 널리널리 퍼질수록
나의 소맥잔도 하나둘씩 늘어갔다.


“다들 살기 바쁜데
이렇게라도 얼굴 봐서 좋은 것 같고, 또...
아, 신입생들도 몇 명 온 것 같던데?
어딨어? 아 저기 있구나? 안녕-”


“아 빨리 좀 끝내!!!! 술 좀 마시자!!!!!!!!”


“신입생들은 저 선배 피해. 대따 무서워”


“지는”


“어유, 못난이 말 들어야지 무서워 죽겠네.
그럼 다들 많이 먹어!!!!”


“쟤는 말이 너무 많아”


“멋있잖아요”


“뭐가 멋있어? 개뿔”



“얘가 저 선배가 되게 좋아해요”


“그러니까. 왜 그래?”



“멋있고 카리스마 있고
키도 크고 잘 생기고 어깨도 넓고...”


“성격이 지랄 같잖아”


“아니에요!!!!”



“잘 한다 내 동생~”


“혀엉-”



“아 좁아 죽겠는데 왜 여기로 와”


“너보다 내가 먼저 앉아있었거든?
여기 서준이 형도 있고, 못난이도 있고
내 동생이랑 내 동생 친구도 있는데
못 앉을 이유도 없지”


“니네 싸우는 게 꼭 유치원 애들 같다”


“난 아니야”


“나도 아니야”


“으유.......”



“선배님 제가 술 한잔 드릴까요?”


“오 좋아좋아. 안 그래도 내가 지금 자작하려고....”


“에이 자작은 안 되죠~”


“그치? 헤헤 고마ㅇ....”



“내놔”


“.......”


“.......”



“우와....... 짱 빨라...”


“형 엄청 갈증 났었나 봐요”


“아 왜 니가 마셔!!!!!!!!!”


“그러게. 왜 애 술을 뺏어 마시냐? 치사하게”


“나 오늘 너 못 데려다 줘”


“어?”


“그러니까 마시지마. 술”



“내가 데려다 줄게. 마셔”


“.......”


“안전하게 모셔다 드릴 테니까
걱정 말고 마음껏 마시라고”



“야”




“뭐”


“.......니네 뭐하냐 지금? 영화 찍니? 어?
내 집은 내가 알아서 갈 거야!!!!!!!
신경 꺼!!!!!!”


“.......”


“.......”


“선배님 제가 데려다...”


“꺼져”


“넵”



“야”


“네?”


“너네.......”



“아 형, 저랑 한 잔 하시죠?
야 너는 옆에 앉아서 술도 안 드리고 뭐했냐?”



“뭔 소리야. 내가 다섯 잔은 탔는데”


“다섯 잔이나? 선배 괜찮으세요?”


“나 할 말 있다고...”


“아 맞다, 선배 죄송해요. 지금이라도 나가서...”


“됐어. 앉아”


“선배님 취하신 것 같은데...”


“형 괜찮아요?”


“안 괜찮아. 안 괜찮다고 나 안 괜찮아!!!!!!!!!!!!”


이상하다, 분명 정신은 말짱한데 혀가 많이 꼬였네.
고개도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 같고...
아 씨, 소리 지르면 안 되는데.
내 이미지 실추.......



“야 형 취했다”



“너는 인마 술을 얼마나 탄 거야 새끼야!”


“형이 타라니까 탔지!!”


“선배, 선배?”


“다들 잘 들어”


이젠 나도 몰라.
나 딱 할 말만 하고 일어날 거야.
난 최선을 다 했어


“하아, 우리가..”


“형 저도 술 한 잔만...”



“조용히 해!!!!! 너 이, 모자란 놈아!!!!!”



“헙.......”


“혀, 형?”


“너 콧구멍 너, 아까부터 맘에 안 들었어.
눈은 황소같이 커가지고!!!!!”


“저...요?”


“그래!!!!”


“아... 형 진짜 취했네”


“너 형 집 어딘지 알아?”


“너네도 조용히 하라고. 나 말하잖아 지금!!!”


“다들 선배 말 들어”


“넵”


“말씀하세요 형”


.......



“‘인간의 착각이 인간을 사랑하게 만든다.’”


“네?”


“우리 영화요?”


“몇 달 동안 개고생하며 찍은 영화 있잖아...”


“네”


“대학생 독립영화제 출품한 거 말씀 하시는 거죠?”


“.......”


“그게 왜요?”


“.......”


“흐흐. 그때 우리 진짜 개고생 했었는데.
애들 다 입 헐어가지고
밥도 못 먹었잖아. 얼마나 피곤했으면”


“여자애들 몇 명 링거도 맞고”


“진짜요?”


“어”


“그래. 그 영화”


“네. 근데요?”


“그게,”


그러니까.......



“.....2등... 했대”


“네?”


분위기 파악을 못한 영문과 친구는
앞에 놓인 감자튀김을 맛있게 먹었다.
그 옆에 있던 황소 후배는
더 커진 눈으로 날 쳐다봤고
ㅇㅇ이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내게 되물었다.


“선배 뭐라고요? 잘 안 들렸어요.”


하지만 내 옆에 앉은 두준이는
제대로 들은 듯 이내 얼굴을 구겼고,
그 옆에 있던 우빈이는 입을 떡하니 벌렸다.


“2등 했다고.... 우리.......”


“2등이요?”


“형 진짜로요?”



“우리가 2등을.. 했어요?”



“우와!! 축하드립니다!!!!”


.......


“2등이면 엄청 잘한 거 아니에요?
전국대회잖아요!!”



“.......”


“.......”


“.......”


“.......”


“야 나가자..”


“엉? 왜!!”


“나와 빨리”


“아니 다들 표정이 왜..”


황소 후배가 황급히 친구를 데리고 나가자
테이블은 침묵에 휩싸였다.
주변에선 부어라 마셔라! 하며 시끄러웠지만
우리 테이블만큼은 그러지 못했다.



“내가 미안하다 애들아”


“.......아니에요, 선배가 왜...”


“내가 연출을 병신같이 해서...”


“제가 편집을 못한 거예요....”


“시나리오를 거지같이 쓴 내 잘못이야”


“내가 배우 캐스팅을 망쳐서 그래”


“.......”


“아 어떡해.......”


ㅇㅇ이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했다.
두준이는 말없이 술을 마셨고
우빈이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1등은 누가 했어요?”


“설마 걔넨 아니죠?”


“설마.......”




“맞아. 제일대”



.
.
.




잠깐 졸았다.
원래 주사가 자는 거라
옆에 있던 기둥에 머리만 대고 있었을 뿐인데도
쉬이 잠들었던 것 같다.


시계를 보니 얼추 밤 12시.
우리가 술자리 시작한 게 7시니까
벌써 5시간 째 여기 이러고 있는 건데,


애들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같은 모습으로,


울고 있었다.




“제일대라니... 일등이 제일대라니....!!!”



“우리가 뭘 그렇게 못했냐! 솔직히!!!
우리 진짜 열심히 했잖아 씨바알....!!”



“형 다 제가 못나서 그래요.
조연출 자격도 없어요 저는.. 흑...”



“아니에요.
선배, 제가 선배 말 안 듣고 고집 부려서 그래요.
89씬 편집할 때 선배 말 들었어야 했는데..”



“아냐. 내가 감이 없는 거야.
편집 감도 없어 나는.
나 같은 놈은 영화 때려 치워야 돼.
존나 한심한 놈이야 내가...”


“얀마, 니가 왜 감이 없어!!!!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제일 편집 잘하는 놈이 너야!!!”


“아니야. 나 제일대보다 못한 놈이야.
난 죽어야 돼. 죽어도 싸!!!!”


“애들아, 애당초 시나리오가 거지같아서
이렇게 된 거 같아.
나 RACC 회장 사퇴해야겠어...”


“아니에요 선배!!!”


“사퇴하지 마세요 선배....흐윽”



“근데 솔직히 우리 진짜 잘하지 않았어요?
역대급 작품이라고 칭찬도 많이 받았잖아요.”


“그럼 뭐해.. 제일대한테 밀려서,”


“심사위원 눈깔이 이상한 거죠!!!!”


“어?”


“아니면 뇌물을 받았거나”


“뇌물?”


“아무리 생각해도 제일대가 우리보다 잘했을 리가 없어요.
걔네 실력 완전 똥이잖아요!!”


“그렇지. 그렇긴 하지”


“아니야.. 그래도.......”



“우리가 뭐가 어때서요!!
처음부터 시나리오도 완전 좋았고
촬영할 때 조명이랑 음향 이런 것도
다 좋았어요. 편집도 마찬가지였고.
마지막 시사할 때도 교수님 반응까지 좋아서
완전 축제 분위기였던 거 기억 안 나세요?”


애들이 모두 입을 닫고 고갤 숙였다.


다들 알고 있었다.
비록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못 잤지만,
영화 일을 하는 그 순간만큼은
모두 즐거워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더 아쉬움이 크다는 것을 말이다.



“...애들아 내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그런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직접, 내가 먼저
내려놔야겠다고 판단했다.


“2등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


“우리 잘했어”


.......



“최선을 다했고, 결과물도 좋았어.
잘했어 우리. 그래서 고마워 애들아.
잘해줘서”


.......


“.......애들아 뭐라고 말 좀...”


“흐어어어엉!!!!!”


“형 사랑해요!!!!!!!!!!!”


“선배 흐으읅...”


“사랑합니다 선배님...”


“존경합니다!!!!!”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엉엉 더 크게 울기 시작했고
나에게 사랑한단 말을 남발했다.


그리곤 더 나아가 자기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을 주술처럼 읊었다.
서로 껴안아주기도 했고
어떤 애들은 볼에 뽀뽀도 했다.


되게 이상하고 별나고
제정신 같아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우리들은 진지했다.


아, 방금 생각 난건데 정답은 이거 같다.



영화를 향한 열정만큼이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했다.




.
.
.





seokj1012


좋아요 180개
seokj1012 울학교 영화 동아리
RACC 회식에서 만난 영화과 박서준 선배님!!
넘나 잘생기셨다 대박 @bn_sj2013


#천하대 #영화과 #영문과 #만남 #RACC #선배님
#존잘 #존멋 #2등축하드려요 #짱


heybiblee 헐 진심 존잘
heybiblee 근데 왜 니가 영화과 회식에 감?
phs1116 서깡 완전 오징어ㅋㅋㅋㅋㅋㅋ
phs1116 야 너 낄끼빠빠 모르냐?
gookju 회식? 강준아 너 우리 과 회식갔어?
bn_sj2013 안녕ㅋㅋ
bn_sj2013 근데 너 누구였지
director_do @bn_sj2013 제 친굽니다 영문과 서강준
seokj1012 @heybiblee 경수 따라감
@phs1116 니도 오징어될걸ㅡㅡ
seokj1012 @director_do 경수야 앞으로
내 소개는 내가할게
seokj1012 @bn_sj2013 선배님 저 서강준입니다!!ㅠㅠ
seokj1012 @gookju





seokj1012


좋아요 223개
seokj1012 RACC 회장님 ㅇㅇ누나♡
울어서 못생겼다고 손수 스티커까지 붙여주셨..
ㅋㅋㅋㅋㅋㅋㅋ근데 누나 인스타 안 하시네ㅠㅠ
다음에 술 얻어마셔야징 누나 짱bb♡


#천하대 #영화과 #회장님 #ㅇㅇ누나 #귀요미
#RACC #회식 #울면안돼


beeeestdjdjdj 누구냐 너
director_do 제 친구 서강준입니다
seokj1012 @director_do 야 내 소개는 내가 한다고
kimwoob1607 감히 우리 못난이랑 사진을 찍어?
beeeestdjdjdj 누구보고 누나래
1990.ws 나도 아직 선배라고 하는뎁...ㅠㅠ
geewonii 나도 아직 선배라고 하는뎁...ㅠㅠ2
director_do 친구야 나도 아직 선배라고 해..3
gookju 이게 뭐야
gookju 이거 ㅇㅇㅇ이야? 둘이 사진 찍었어?
kimwoob1607 나도 말 놓는데 2년 걸렸는데..4
beeeestdjdjdj 하트 치워라 외지인
1990.ws @beeeestdjdjdj 외지인ㅋㅋㅋㅋㅋ
ㅋㅋㅋ곡성이에요?
kimwoob1607 타 과니까 외지인 맞네ㅋㅋㅋ
하트 치워라 못난이 내꺼다
seokj1012 누나가 편히 대하라고 했어요ㅠ.ㅠ
director_do 진짜?..... 왜 나는.......
beeeestdjdjdj 그거 취해서 그래
kimwoob1607 이게 다 제일대 때문임ㅅㅂ
beeeestdjdjdj 에라이
geewonii 제일대ㅡㅡ
1990.ws 제일대..ㅂㄷㅂㄷ...
director_do 제일대!!!!!
seokj1012 제가 잘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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