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감정이라고?

너한텐 지나가는 소나기일지 모르지만

나한텐 장마야.

몇 날 며칠 괴롭히는 장마.

집 밖에 나갈 엄두도 안 나게 해서 멍하니 앉아있게만 하는,

큰 빗소리 때문에 잔잔한 음악 한 곡도 맘대로 못 듣게 하는,

그런 빌어먹을 장마.


넘치는 물 속으로 내가 가진 모든 슬픔과 함께 잠겨버릴 것만 같은.

그래서 영원히 그 속에서... 그 안에서 죽어버릴 것만 같은.


-지나가는 거 맞긴 하니? 계속 머물면 어떡할 거야. 그제야 나 버릴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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