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ㅇㅇ찡 점심 콜?]



ㅇㅇㅇ
[갑자기?]
[콜]



지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밥 먹고 오빠한테 가자]



ㅇㅇㅇ
[오빠 오늘 연습한다며]
[농구]



지나
[어]
[어떠케 아라써?]



ㅇㅇㅇ
[들었어]



지나
[들러서 연습하는 거 보자구]
[응원도 해줄겸]



ㅇㅇㅇ
[ㅡㅡ]
[연애놀음에 놀아나는 팔자였나 내가]



지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오빠한테 소개팅 얘기했더니 알았대]
[이따 만나서 연락처 받자]



ㅇㅇㅇ
[됐다니까]



지나
[존잘인데?]
[연예인급]



ㅇㅇ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믿어...]




두 시간 만에 쉬는 시간을 주신 교수님께
마음으로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화장실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휴대폰을 보며 킥킥거리다
강의실 앞문에 잠깐 멈춰 섰는데,


“야 너 뭐냐?
왜 나 버리고 여기 앉냐?”


“너가 안 보였어”


“웃기고 있네.
나 저 자리 앉아있었거든? 맨날 앉던 자리?”


“못 봤어”


“미친?”


선배 주위에 친구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옆에 누군데. 아는 사람이야?”


“어”


“여자던데?”


“어어- 아는 사람이라고오-
아 귀찮게 하지 말고 가”


“너 이 자식 설마,”


“뭐”


“앞에 앉아서 교수님한테 눈도장 받으려고 그러는 거임?”


“어”


“...용의주도한 자식”


“알았으면 가. 뒤로 가 너네”


“그렇다고 날 배신해?!?!?!”


“가라고”


뭐랄까
친구들과 있을 땐 점잔과 거리있어 보인달까
꼬박꼬박 존댓말만 들어서 그런지 새롭네.




지잉-



지나
[믿어보라구]
[나 눈 높은거알지]



ㅇㅇㅇ
[?]



지나
[우리 오빠 보면 몰라?]




“모르겠는데...”


이어진 카톡을 보다 복도 끝에 있는 자판기로 향했다.
그리곤 짧은 고민 끝에 캔커피 두 개를 뽑았다.


블랙은 내 거
라떼는 선배 거


혼자 마시기 미안하기도 하고
그동안 많이 얻어먹기도 해서
.......
600원 밖에 안 하니까


별 의미 없이 그냥...
옆에 앉기도 했고, 이 까짓거 별 거 아니니까


“속 시끄럽다... 시끄러워”


작게 혼잣말 하며 다시 강의실로 돌아갔다.
요즘 왜 이렇게 잡생각이 많아지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네


“휴...”


“야 이따 피시방 가자”


“형 바쁘다”


“왜? 아, 농구?”


“토요일에 시합 있어”


“일요일에 나와 그럼”


“안 돼. 나 쉴 거야”


“자꾸 비싸게 굴 거임?
너 자꾸 이러면 나 삐진다?”


“풉”


“미친...”


여전히 친구들과 얘기하느라 정신없는 선배 몰래
슬쩍 앉으려 한 발자국 떼는 순간,


“선배님! 이거 드세요!!”


갑자기 어디선가 날아온 여후배에게
내 자리를 스틸 당하고 말았다.


“.......”


그녀는 예쁜 눈웃음을 지으며 선배에게 커피를 건넸다.


“라떼 맞죠?”


“야 너 너무하는 거 아니냐?
여기 입이 몇 갠데 얘 것만 사왔어?”


“헤헤 여기 계실 줄 몰랐죠”


“쳇”


“나 그냥 라떼 안 마셔”


“네? 왜요? 선배 이것만 마시잖아요”


“바뀌었어”


“언제?”


“쫌 됐어”


“선배...”


“앞으로 이런 거 사오지마. 너 먹어”


안 그렇게 생겨서 매정한 면도 있나보네.
그래도 정성인데 받아주지


아 잠깐.
라떼 안 마신다고?
이런 거 사오지 말라고?


.......


이거 완전 나한테 하는 말이잖아


“너네 가 이제. 수업 시작할 때 됐어”


“알았어 인마”


“네 선배...”


입을 삐죽이며 뿔뿔이 흩어지는 사람들.
그 뒤로 내가 나타나자
갑자기 선배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해요. 갑자기 친구들이 몰려와서...”


“아, 아니에요”


더듬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이내 캔 두 개를 책상에 올려놓고 살짝 선배를 쳐다보니,


“이거 내 거예요?”


“네? 네, 그렇긴 한데 싫으시면...”


“잘 마실게요. 고마워요”


바로 캔을 따서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


말 그대로 벌컥벌컥


“.......”


“후... 내가 사올 걸. 그 생각을 못 했어요”


“아, 아니에요. 제 거 사러갔다가 사온 거예요 저도”


그래봤자 600원 짜린데요 뭐. 라고
덧붙이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것보단,


“라떼 싫어하시는지 몰랐어요.
카페 갈 때마다 그것만 시키시길래...”


“아, 저, 라떼 좋아해요”


“방금 전엔 바뀌었다고,”


뭐야 이 사람. 장난쳐?


“맛있는 라떼만 마시려고요 앞으로”


“네?”


“ㅇㅇ 씨 라떼 장인이라면서요”


“.......”


씩 웃는 그를 보니 그날의 대화가 어렴풋 떠올랐다.




저희 사장님이 바리스타라

커피맛에 되게 예민하시거든요.

저 처음 알바 시작할 때 엄청 훈련 받았다니까요?’

      

커피 교육 제대로 받았겠네요.’

      

, 덕분에요. 눈 감고도 해요. 코만 있으면

      

하하하하

       

제일 어려웠던 게 라떼였는데

지금은 그게 제일 자신있어요.

사장님도 인정한 라떼 장인!!’




.......
이 잡소리를 기억하고 있었다니


“그 라떼만 마실 거예요.
이건 ㅇㅇ 씨가 준 거니까 그냥”


다 마신 캔을 흔들어 보여주며 웃는 선배님


“라떼 장인 그거 그냥 한 소린데...”


“엄청 자신 있어 했잖아요”


“아니에요!!”


“마셔보면 알죠”


“.......”


“근데,”


“.......”


“나 라떼만 마시는 거 기억하고 있었어요?”


“...네”


다른 이유는 없고요,
카페 알바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사람들 메뉴 외우게 돼요.
심지어 사람 인상만 보고도 뭐 마실지 맞춘다니까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


“.......”


그의 발그레한 미소에 그냥 입을 꾹 다물었다.



지잉-



지나
[밖에서 먹을래 학식갈래]



ㅇㅇㅇ
[아무거나~]



지나
[학식 먹으면 오빠가 사준대]



ㅇㅇㅇ
[학식]



지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식 만세]



지나
[ㅋㅋㅋㅋ수업 끝나면 식당으로 텨왕]



ㅇㅇㅇ
[ㅇㅋ]




“ㅇㅇ 씨”


“네?”


지나와 카톡을 주고받으며 헤헤 웃고있던 날
뜬금없이 부르는 선배


“저기,”


“.......”


“토요일에...”


자꾸 말을 먹는 선배가 이상해
뚫어지게 쳐다보는데,


“그러니까, 토요일에 알바 끝나고...”


“네”


“나... 그...”


“.......”


“시간 되면,”



벌컥-



“자 수업 시작하겠습니다.
다들 앉아주세요”



.......



“아니에요. 아무 것도”






My Type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점심 맛있게들 먹어요~”


“감사합니다!!!”


교수님이 강의실을 나서자
학생들도 우르르 자리에서 일어났다.
실내는 금세 소란스러워졌고
그 속의 우리도 못지않게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눴다.


“수고하셨습니다 선배님”


“수고하셨습니다 ㅇㅇ 씨”


“푸흐”


“점심 먹으러 가겠네요?”


“네. 진운오빠가 사준댔거든요”


“형이요?”


“지나랑 같이요. 학식에서”


“아...”


“선배님은요?”


“나는,”


“야 정해인~ 가자!!!”
“빨리 나와!!!!”


대답을 가로막는 친구들의 목소리


“친구들이랑...”


“아~ 네, 그럼 맛있게 드세요!!”


“ㅇㅇ 씨도”


“네!!!”


꾸벅 인사하곤 자리를 떴다.
선배의 미소가 퍽 자연스러워 보이진 않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원래 의외투성이니까





.
.
.





“지나야!”


“어! 야 왜 이렇게 늦게 왔어!!”


“빨리 온다고 왔는데 이러네. 오빠는?”


“너 기다리다 화장실 갔어”


“그래? 미안 미안”


“그 정도는 아냐. 일단 식권부터 사자”


“오빠 뭐 먹을지 모르잖아”


“자기 메뉴 정해 놓고 카드까지 주고 갔어.
너 오면 바로 사게끔”


“오- 똑똑한데?”


“약았어. 그래서 좋아”


“큭큭”


“오빠는 함박스테이크 먹는댔고,
너는? 난 불고기 덮밥”


“나 설렁탕. 먹고 힘낼래”


“어? 나도 그걸로 몸보신할까?”


“그냥 내 거 먹어”


“그래!”


식권 발매기 앞에서 짧은 고민을 끝낸 뒤
사람들이 줄 서있는 곳으로 향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꽤 붐비기 시작했다.


“야 근데 이번 주 내내 오빠 못 본다고 하지 않았냐?”



“데이트 못 한다고”


“그러니까”


“못 했어. 이번 주 들어서 오늘 처음 본 거야”


“진짜? 와 오빠 진짜 작정했나 보다”


“저번에 엄청 아쉽게 졌대.
더군다나 천하대잖냐”


“하긴. 천하대는 무조건 이겨야지”


“이번에도 지면 농구부 해체할거래”


“뭐?”


“그냥 지 생각이 그래”


“푸흐흐...”


“나이만 먹었지 어리다니까? 애야 애”


“언제는 순수해서 좋다며”


“누가 싫대? 좋다고. 애 같아서”


“으유”


“어? 오빠!! 여기 여기!!!!”


우릴 발견하곤 헤벌쭉 웃으며 뛰어오는 진운 오빠


“참 해맑아”


“명랑해”


“낭창낭창하다”


“풉”


“안녕!!!”


“안녕 오빠”


“식권 샀어?”


“응. 이거 오빠 거”


“땡큐”


“오빠 토요일 경기 몇 시야?”


“5시. 올 거지?”


“음...”


“와서 응원하라고. 학교의 명운이 걸렸다고”


“푸하. 그렇게 거창한지 몰랐네”


“가자~ 약속 없으면”


“그래. 가서 응원 좀 해주지 뭐”


“당연하지. 특히 나 응원하라구”


“아 알겠다고요”


“너 알바 끝나고 나랑 좀 놀다가
경기 보러 가면 되겠다”


“이번 주엔 안 까이려나 모르겠네”


“어우 야,”


지나의 뒷말은 듣지 못하고 각각 흩어져 식판에 음식을 담았다.
그리고 빈 테이블에서 다시 만났다.





“그래서, 그날 뭐했어? 토요일 날”


“알바 끝나고 놀았지”


“혼자?”


“아니?”


“누구랑”


“선배랑. 정해인 선배”


“정해인? 해인이?”


“응”


“해인이가 누구야? 오빠 알아?”


“농구부 후배. 너도 본 적 있어.
아이돌 같다고 했던 애”


“아- 그 사람? 너 그 사람 어떻게 알아”


“같이 팀 과제 하게 됐거든”


“언제?”


“저번 주부터”


“과제 회의 한 거야 그럼?”


“아니 그냥... 우연히 만나서 놀았어”


“뭐하고”


“밥 먹고 커피 마시고”


“단 둘이?”


“그렇다니까”


놀란 얼굴의 두 사람을 번갈아 보다
말없이 설렁탕 국물을 떠먹었다.
크으-


“어떻게 우연히 만났는데?”


“걷다가 부딪쳤어.
근데 선배가 칼국수 먹자고 해서,”


“정해인이 칼국수를 먹자 했다고? 먼저?”


“아 그게, 그 집이 2인분부터 되는 집이었거든.
혼자 먹긴 너무 많으니까 같이 먹자 이거지”


“아무리 그래도,”


“자취생들만 겪는 고충이야.
오빠랑 넌 몰라”


“야 그렇다고 팀플 과제 때문에 알게 된 여자 후배랑
단 둘이 칼국수를 먹으러 가냐?
그것도 우연히?
그닥 친하지도 않은데?”


“점심시간이기도 했고... 배고팠나 보지!
나도 배고팠어!”


“오빤 어떻게 생각해?”


“.......”


“뭐야 그 표정”


“.......”


“잘 모르는 여자랑 둘이 밥 먹는 게 익숙한가?
그 선배한텐?”


“글쎄”


“하긴... 주위에 여자가 좀 많아야지.
같이 밥 먹는 거 정도는 껌이겠네”


“야 근데 그거 되게 불편해하더라.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데
자꾸 옆 테이블 여자들이 쳐다보는 거야. 노골적으로.
물어봤더니 그런 거 불편하대. 싫대”


“복에 겨운 소리 아니냐?”


“아냐. 옆에서 직접 보니까 진짜 피곤하겠더라고.
쳐다보고 쑥덕거리고... 으으
나까지 눈치보이더라니까?”


“오빤 어떻게 생각해”


“.......”


“아무 생각 없는 거 아니야?”


“그런가? 아 왜 대답이 없어!!”


“걔...”


“응”



“.......”


“아 답답해”


“나 그냥 안 들을래”


“걔...”


“아 걔 뭐!!!!!”


“여자랑 밥 안 먹어”


“엉?”


“주변에 아무리 여자 많아도
걔네랑 단 둘이 밥 먹은 적 한 번도 없어.
싫어해 그런 거”


“뭐야? 잠깐만, 뭐야 이거?”


“.......”


“걔 별명이 38선이야. 선 넘는 거 싫어해서”


“근데 왜 너랑은 먹었지?”


“.......”


“야 혹시 이거...”


“내가 편해서 그랬나보지”


“엥?”


“약간 그런 느낌이었거든. 동네 친구?”


“동네 친구?”


“응. 그냥 슬리퍼 질질 끌고 나와서
편의점에서 맥주 마시는 그런 친구 있잖아.
막 불러내기 쉽고”


“너를 동네 친구로 생각하는 게 말이 되냐?”


“왜 말이 안 돼? 자취생들은 이해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가 편해서야. 다른 뜻 없어”


“그걸 왜 네가 단정해!!!”


“느낌이 그래 느낌이”


“오빤 어떻게 생각해? 멍 때리지 말고 대답해”


“내 생각엔,”


“어”


“ㅇㅇㅇ 소개팅 보류”


“뭐?”


“잠깐 보류. 해인이한테 물어보고”


“아 그걸 왜 물어봐!!!!!”


“속마음을 들어봐야 될 거 아냐”


“속마음 그런 거 없다니까?
나 쪽팔리게 그런 거 물어보지마!!!!!”


“그래 오빠. 그건 아니다”


“그래도 보류. 너네 하는 거 봐서”


“참나, 오빠 그냥 해주기 싫으면 해주기 싫다고 해”


“뭔 소리야. 나 처음부터 너 해주려고 했었거든?”


“그건 맞아. 오빠가 네 얘기 전부터 했었어”


“근데 왜 이제와서 보류야!!”


“깔끔하게 정리 안 된 상태에서
소개팅 시켜줄 순 없잖아.
둘 다 내가 아끼는 동생들인데”


“그런 거 아니라니까...”


“아무튼 수상해”


“휴.. 괜히 얘기했어. 아무 것도 아닌데”


“아무 것도 아니긴”


“생각을 해봐.
그 선배가 나한테 무슨 마음이 있겠냐?”


“그거야 모르지~”


“그런 존잘남이 나를?”


“너가 왜 너가 왜!!!! 너도 이뻐!!!!”


“닥쳐”


“오빠 얘 이쁘지?”


“.......”


“...둘 다 짜증나”


밥 한 숟갈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두 사람을 째려봤다.


하여간 도움이 안 된다니까?






My Type








“야 패스 패스!!!”


“시야를 넓히라고!!!!”


“박세진 안 왔어 박세진??”


“좀 늦는대요”


“때가 어느 땐데 늦어!!!!!”


온갖 고성이 난무하는 체육관 구석에 앉아
멍하니 코트를 쳐다봤다.
농구 룰도 모르고 아무 것도 모르지만
땀 흘리며 열심히 뛰는 저들을 보니
그저 멋있단 생각이 들었다.


“잘하네”


“우리 오빠가 에이스야”


“키 커서 그런 거 아니야?”


“아니거든?”


“흠”


“야야, 저기 봐”


지나의 눈길을 따라가 보니
1, 2학년으로 보이는 여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었다.


“왜”


“쟤네 좀 보라고”


“그니까 왜”


“저 여우들”


“엥?”


“입술 시뻘건 거 봐”


“입술 빨갛다고 여우냐?”


“쟤네 이쁘게 보이려고 저러는 거잖아!”


“그게 뭐 어때서”


“되게 밥맛없다니까?”


지나가 말하길,
저들은 농구가 목적이 아니라
농구를 잘하는 잘생긴 선배들을 꼬시는 게 목적이란다.


그래서 항상 체육관에 안 어울리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온다고
미니스커트를 입은 지나가 그랬다.


또 저들의 수법은 뻔히 정해져 있었는데,
주로 브레이크 타임에 물을 건네며 눈웃음을 친다든지
경기가 끝난 뒤에 달려가 수건을 건넨다든지
뭐, 그 정도라고 했다.


그래서 누가 제일 인기가 많냐 물었더니
지나가 문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38선”



벌컥-



“저 왔습니다~”


정말로 그가 등장하자
여학생들이 하나같이 상기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완전 아이돌이야”


“....그러게”


“넌 그 아이돌과 밥을 먹었고”


“아 그거 아무 것도 아니라니까?”


저기 저, 아이돌과의 식사를 꿈꾸는
수많은 소녀 떼를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그건...”


“아무 것도 아닌 거 아니야”


머릴 긁적이며 다시 코트를 쳐다봤다.
선배는 민첩한 몸짓으로
코트 이곳저곳을 누비고 있었다.


“근데 저 선배 어떻디? 괜찮디?”


“응. 착해”


“밥 먹으면서 무슨 얘기 했어?”


“별 얘기 다 했어”


“너 또 입방정 떨었냐?”


“내가 그렇지 뭐”



“어유 기집애야”


“엄마 얘기까지 했다. 말 다했지”


“내가 너 그거 고치라고 했지!!!
말 줄이라고!!!”


“그게 쉽게 되냐? 태생이 그런 걸”


“아직도 정신 못 차렸구만 이거”


“아 몰라...”


“소개팅 나가서 전 남친 얘기하는 정신 나간 기집애”


“그만해라. 우울해진다 또”


“될 것도 안 돼, 될 것도...”


지나의 말에 입을 삐죽이며 고갤 돌렸다.
하나같이 맞는 말이라
뭐라 반박할 수 없었다.


아 누군 고치기 싫어서 안 고치냐고.
안 되는 걸 어떡해
입만 열면 뭔 얘기든 지껄이고 있는데 어떡하냐고...



.......



잠깐만.
진운오빠 지금 선배한테 귓속말 하면서
계속 날 쳐다보는 게



저거 혹시,



혹시 아까 그



물어본다 했던 거 그거?



진짜 그거 물어보는 거야??????????





.
.
.



이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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