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한국기행을 보는데, 묵호항에서 문어를 삶아 판매하는 분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릴 적 일들이 떠오른다.

 

나의 외가가 바로 묵호이다. 그리고 할머니가 방송에서처럼 묵호항에서 문어를 사다가 삶아서 내다파는 일을 하셨다.

 

새벽이면 리어카를 끌고 나갔다가 돌아와 가마솥이 불을 때서 문어를 삶았다. 방학이면 가서 지내던 할머니 집에서, 잠결에 가마솥 스르렁거리는 소리, 나무가 타는 냄새, 문어 삶는 냄새를 맡으며 잠에서 깨던 기억이 난다.

 

우리 할머니도 그랬는데. 텔레비에 나오는 분처럼 사셨는데... 우린 문어는 내다팔아야 해서 못 먹고, 그나마 문어 내장이나 한번씩 삶아서 주시면 그걸 맛나게 먹었는데...

 

이런 저런 기억이 떠오르면서 괜히 울컥했다. 반평생을 살더니 나도 늙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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