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사

생각의 차이를 폭력으로 표현하는 방법은 위험하다. 폭발물 테러범, ‘고등학생 일베회원’

작성일 작성자 道雨

 

 

 

신은미 콘서트 폭발물 테러범, ‘고등학생 일베회원’
생각의 차이를 폭력으로 표현하는 방법은 위험하다
임병도 | 2014-12-11 08:47:4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북한 방문기로 유명한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황선씨의 통일 토크콘서트장에 폭발물이 터져, 2명이 부상하고 200여 명이 대피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2014년 12월 10일 신은미씨와 황선씨는 ‘평화에 다녀온 그들의 통일 이야기’라는 토크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콘서트가 진행되는 도중 익산 A 고등학교 3학년 오모(19세)군은 인화물질로 추정되는 폭발물을 양은 냄비에 담아 불을 붙여 강연자에게 투척했습니다.

신은미씨와 황선씨에게 향하던 폭발물은 사람들에게 즉시 제지 당했고, 바닥에 떨어지면서 펑하는 굉음과 함께 연기가 가득 났습니다.

 

‘폭발물까지 터진 통일 토크콘서트, 그들의 주장이 폭발물을 던질만 했는가?’

통일 토크콘서트라고 불리는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씨의 토크콘서트는 현재 종편에서 ‘종북’이라며 다양한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종편은 그녀들이 북한을 찬양하고 있기 때문에 종북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사실 그녀들이 말했던 내용은 이미 탈북자들이 종편채널에 나와서 얘기했던 내용에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1

 

 

 

 

북한에서 출산했던 황선씨는 ‘북한에서 세쌍둥이를 갖거나 낳게 되면 북한 정부가 헬기를 보내 산모를 데리고 오고, 6kg이 될 때까지 평양 산원에서 돌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TV조선 등의 종편 출연자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한 탈북 여성들은 ‘세쌍둥이를 낳자 평양에서 직승기(헬기)를 보내 평양산원으로 데려왔고, 체중 4kg이 될 때까지 집중적으로 관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북한이 세쌍둥이에 대한 관심과 관리가 철저하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해 보입니다.

 

 

 

 

TV조선은 신은미씨가 ‘대표적인 북한 찬양가를 부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찬양가라고 주장하는 ‘지새지 말아다오 평양의 밤아’라는 노래는 이미 한국 종편에서도 소개된 바 있습니다.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한 탈북여성은 ‘특별공연 북한 밤의 노래’라는 코너에서 ‘지새지 말아다오 평양의 밤아’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2

북한 찬양가이기 때문에 신은미씨가 국가보안법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 종편에 출연하여 북한의 노래를 부른 탈북여성들도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어서 처벌 받지 않는 것입니다.

신은미씨가 북한의 모습과 노래, 문화, 생활상을 소개했다고, 이것만으로 그녀를 무조건 ‘종북’으로 몰고 가는 모습을 보면 너무 허술해 보입니다.


‘탈북자가 북한으로 가고 싶다는 말도 허위?’

 

신은미씨는 북한 탈북자들이 다시 북한으로 가고 싶다는 발언을 했고, 이 발언으로 많은 탈북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말이 꼭 거짓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래된 자료이지만 2006년 월간중앙의 ‘탈북자 300명 특별리서치’를 보면 탈북자 10명 중 7명은 ‘미국으로 망명하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 3

‘제3국으로 이민 갈 생각이 있다’고 응답한 탈북자는 66.4%였고, 특히 ‘처벌이 없으면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답한 탈북자도 54.6%나 됐습니다.

북한을 탈출했으니 한국에서 행복하게 살 것 같다는 남한 사람들의 생각과 다르게 탈북자들은 남한 생활을 힘들다고 느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학력 격차와 학교생활 부적응 등으로 탈북 청소년 7명 중 1명은 ‘북한에 있을 때가 행복했다’.’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4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왔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북한에서 왔다고 하면 남한 사람들이 꺼리거나 차별을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5

 

북한과 남한이 서로 문화를 교류하고 동질감을 느끼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이런 차별과 거리낌은 계속 존재합니다. 그래서 방송에서 탈북 여성들의 얘기와 프로그램을 하는 것입니다.

결국, 신은미씨의 북한 이야기를 사상으로 접근하느냐, 아니면 문화 교류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극렬하게 차이가 납니다.


‘생각의 차이를 폭력으로 표현하는 방법은 위험하다’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씨의 평화와 통일 콘서트에 폭발물을 투척한 오모군은 과거에도 ‘일베 회원’으로 활동하며 화학물질을 구입해 학교로부터 제재를 받았다고 합니다. 6

 

 

 

오모군이 어떤 생각으로 2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 인화물질의 폭발물을 던졌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행위는 분명 위험합니다.

 

보수단체나 종편에서 신은미 콘서트를 종북이라고 공격하는 이유가 북한은 ‘평화통일’이 아닌 ‘적화통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북한이 그렇다고 우리도 이에 맞서 폭력과 전쟁으로 통일을 해야 합니까?

북한을 비난하면서, 북한과 유사한 방식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행위는 법치국가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오모군이 폭발물 투척이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었음에도,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오모군을 지지하는 반응이 꽤 됐습니다.

 

‘어린 나이에 소신있고 멋진 민족 열사감이다. 현행범이 아니라 국민훈장을 주어야 한다.’
‘아주 잘했다. 저 학생에게 표창장 수여하고, 신은미, 황선자(황선) 빨갱이X는 구속수사하라’
‘행동하는 저 사람을 지지합니다.’
‘당장 저 애국청년을 석방해라, 아 속이 다 시원하다. 이건 국가적으로 포상을 해야 마땅한 일이다.’
‘대한민국 자유 민주주의를 위한 정당방위다. 풀어줘라’


오모군의 폭발물 테러가 정당방위이자 민족 열사적인 행동이었으니 애국청년에게 표창장을 줘야 한다는 이런 댓글을 보고 있노라면, 해방 이후 벌어진 좌우익의 테러가 생각납니다.

 

 

 

해방 이후 좌우익은 상대방의 사상과 주장을 꺾기 위해 테러와 암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분명히 잘못된 방식입니다. 7 그런데 이런 폭력과 테러의 방식이 정당한 방법이었다며 재등장하고 있습니다.

 

1960년 만 17세 나이로 일본의 적화를 꿈꾸기 위해 일본 사회당 아사누마 이네지로를 살해한 야마구치 오토야는 지금 일본 군국주의 극우세력의 영웅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해방 이후 민간인 학살로 악명 높았던 서북청년단이 다시 재건되고 있으며, 이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이미 좌우익의 폭력성으로 엄청난 피해를 봤습니다. 그런 역사가 재연된다는 것은 사상을 떠나 인간으로서 분명 경계해야 할 무서운 일입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서로를 잡아먹는 무서운 괴물들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겁이 나고 두려우며, 반드시 이것이 잘못된 방법이라고 알려줘야 합니다.

 

1. 주권방송, 황선과 탈북자 증언 이렇게 달랐다. 누구의 말이 맞을까? 2014년 11월 25일http://goo.gl/tlTRjx
2.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http://goo.gl/Yo3Dv4
3. [탈북자 300명 특별 리서치] 10명 중 7명 “美國 망명하고 싶다” 월간중앙 2006년 8월 http://goo.gl/Z3Tn4U
4. 탈북 청소년 7명중 1명 ‘북이 좋았다. 돌아가고 싶어.’ 한국일보 2014년 1월 13일 http://goo.gl/zVda8j
5. [통일이 미래다] 탈북자는 ‘가깝고도 먼 동포’세계일보 2012년 5월 24일 http://goo.gl/kHHlzZ
6. ‘종북논란’ 신은미 콘서트 ‘화학물질테러’ 중단.테러용의자 일베 회원으로 알려져. 동아일보(뉴시스) 2014년 12월 10일 http://goo.gl/VRLvuM
7. 특히 독재세력이 테러를 지시하는 배후세력으로 정권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삼았던 모습은 언제라도 역사의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700

 

*****************************************************************************************************

 

9~10일 이틀간 인터넷에 '백색테러' 예고글 올려
"존경", "의사", "반도의 KKK단"... 환호하는 일베

 

 

 

 

기사 관련 사진
10일 오후 황산테러 소식이 알려지자, 일간베스트 게시판에는 이를 칭송하는 글이 계속 올라왔다.
ⓒ 일베 캡쳐

관련사진보기


신은미씨를 향한 '폭발물 투척' 소식이 전해지자,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아래 일베)는 흡사 축제 분위기다. 일베 회원들은 용의자 A(19)군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 예고글이 올라온 커뮤니티에 '성지순례'를 다니고, 그를 윤봉길 의사에 빗대 '의사(義士)'라고 부르기도 했다.

전북 익산 신동성당에서 열린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평양에 다녀온 그녀들의 통일이야기' 강연에 참석한 고교생 A군은 강연이 진행되던 오후 8시 20분께 인화물질을 넣은 냄비에 불을 붙여 강단으로 던졌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A군은 지난 9일 오후부터 10일 강연 직전까지 애니메이션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인 '네오아니메'에 테러 예고글을 올린 인물과 동일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테러 예고글 인터넷에 올려

기사 관련 사진
▲ 황산테러 A군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손 A군이 현행범으로 체포된 이후 네오아니메에 A군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올라왔고, 한 회원이 이를 재빠르게 일베로 퍼 날랐다. 이 게시물에는 일베 회원들의 성지순례가 이어졌다.
ⓒ 일베 캡쳐

관련사진보기


일베에 폭발물 투척 소식이 전해진 것은 사건 발생 직전인 오후 8시 18분께였다. 게시물 작성자 '영롱고결***'은 "종북콘서트 신은미 도시락 폭탄 맞고 뒤질 듯"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A군이 네오아니메에 올린 예고글을 갈무리해 시간 순서대로 배열한 뒤 "현재 진행형"이라고 알렸다.

위 글을 읽은 회원의 반응은 엇갈렸다. 댓글에는 A군의 폭발물 투척 실행 가능성을 두고 비아냥과 응원이 오갔다. 이런 가운데 20여 분 후인 오후 8시 40분께 언론에서 관련 속보가 나오자 이 글은 졸지에 '성지글'로 바뀌었다. 게시물 아래에는 "존경합니다, 의사님"(2중대정***), "격동의 역사 속에 내가 직접 서 있는 느낌이다"(Luz***), "오 장군님 제발 무사귀환 바랍니다, 저희들이 못한 용기 있는 애국행동에 정말 감사합니다"(숲속***) 등의 댓글들이 쏟아졌다.

이후 높은 추천수를 기록한 게시물이 모이는 '일베 일간베스트' 게시판에는 짧게는 10여 초 간격으로 A군과 관련한 글이 쌓이기 시작했다. 회원들은 그가 체포되는 과정에서 찍힌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면서 "익산 대첩", "1210 익산민주화운동" 등의 표현으로 A군의 행동을 추켜세웠다.

이어 오후 10시 49분께 또 한 차례 성지순례가 이어졌다. 네오아니메에 A군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올라왔고, 한 회원이 이를 재빠르게 일베로 퍼날랐기 때문이다. '경찰서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수갑이 채워진 손 사진이 첨부됐다. 밑에는 "인생 처음으로 후원해드릴 의향 있다"(한번만***), "나보다 어리지만 행동은 형이다"(우타거포***) 등의 댓글이 달렸다.

기사 관련 사진
10일 오후 8시 20분께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신은미·황선 씨의 토크 콘서트에서 고교 3년생 오모(18)군이 인화성 물질이 든 냄비를 가방 안에서 꺼내 불을 붙인 뒤 연단 쪽으로 향하다가 다른 관객에 의해 제지됐다. 이 사고로 매캐한 연기가 나면서 관객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한편 A군의 행동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는 일베 회원들도 일부 있었다. 대체로 '애국보수라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면 안 된다'는 게 댓글의 요지였다. 댓글 중에는 "익산테러사건, 아무리 의로운 뜻이라도 법치주의 국가에서 폭력으로 자력 구제하려는 게 말이 되냐"(고소하면칼***), "열사든 뭐든 21세기에 저런 무식한 짓이 말이 되냐, 명분이야 어쨌든 범죄 아니냐?"(뀩뀩***)라는 댓글도 올라왔다.

하지만 이런 의견은 대다수의 반발에 부딪쳤다. 또 다른 일베 회원들은 "잘했다는 반응이 더 많은데 무슨 소리? 종북 말살할 좋은 기회구만", "법이 저것들을 보호해주니깐 미쳐 날뛰는 거 아니겠냐?"(18팡***), "무식한 새끼들 다루는 덴 무식한 게 최고다. 선비코스프레 치워라"(노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애초 맥락과 상관없이 "공산당이 싫어요"(괴벨스언***), "홍어(전라도 사람을 비하하는 일베식 표현-기자주)가 나타났어!!!"(전라독립***)라고 댓글을 달며 논의 자체를 거부하는 반응도 있었다.

"도시락 열사"... "반도의 KKK단"... 찬양 일색

A군이 예고글을 올린 네오아니메에도 일베 회원들의 성지순례가 이어졌다. 이들은 게시판에 "여기가 21세기의 이승복,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도시락 열사를 배출한 곳입니까?"(반공전사를***), "이곳이 반도의 KKK단(인종차별주의적 비밀테러조직 - 기자주)입니까???", "여기가 애국보수의 성지, 네오아니메" 따위 글을 남기며 친근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9일 네오아니메에는 "드디어 인생의 목표를 발견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집 근처에 신은미 종북 콘서트 여는데, 신은미 폭사당했다고 들리면 난 줄 알아라"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글의 작성자는 A군과 동일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게시물에 함께 첨부된 사진에는 사제 폭탄의 재료로 추정되는 각종 약품이 있었다. 이어 약품을 도시락 통에 넣은 사진, 토크콘서트가 열리는 성당 입구, 폭탄물 투척 직전 강연장 내부 사진 등의 사진도 네오아니메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빼갈 한 병 마시고 벼르고 있다" 등의 설명도 붙여져 있었다.

또한 사건 발생 전인 오후 10일 8시 2분께 이 게시물의 작성자는 "누가 (테러직전의 상황을) 일베에 중계 좀 해주라"고 요청하는 글을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 손지은 ]

 

************************************************************************************************************

 

 

신은미 강연에 고3 폭발물 투척
          목격자들 "배후에 성인남성 있다"

'일베' 전력 익산 고교생 "북이 지상낙원이냐"며 폭발물 터트려

 

 

 

기사 관련 사진
10일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하는 토크콘서트가 열린 익산의 행사장에서 고3 학생이 황이 섞인 폭약을 터트려 행사 스태프 1명이 머리와 귀에 큰 화상을 입었다.
ⓒ 문주현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10일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평양에 다녀온 그녀들의 통일이야기' 토크콘서트에 황이 섞인 폭약을 익산의 한 고교생이 터트렸다. 당시 폭약이 터진 흔적과 폭약을 담는 데 사용한 양은 냄비.
ⓒ 문주현

관련사진보기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열린 토크콘서트가 '일베' 활동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 고교생의 폭발물 투척으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이 고교생의 범행으로 최소 2명이 화상을 입고 원광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은 10일 오후 7시부터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평양에 다녀온 그녀들의 통일이야기'라는 타이틀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콘서트를 시작한 지 한 시간 가까이 지났을 무렵, 익산의 한 고교 3학년 A(19)군이 황 등 인화물질을 양은 냄비에 담아 불을 붙이고 강연자들에게 향했다.

A군이 신은미씨와 황선 전 부대변인에게 접근하자 주변 사람들이 제지했고, 그 과정에서 냄비에 담긴 인화물질이 바닥에 떨어졌다. 곧바로 "펑"하는 굉음과 함께 연기가 행사장에 가득차면서 관객 2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번 폭발물 투척으로 행사 스태프 1명과 원광대 이재봉 교수 등이 화상을 입었다.

바닥으로 떨어진 인화물질은 행사장 안에서 계속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타올랐고, 일부 관객들이 성당 밖으로 옮긴 뒤에야 겨우 진화됐다.

폭발물 터트린 A군,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

기사 관련 사진
재미동포 신은미(왼쪽)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10일 오후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릴 토크 콘서트를 앞두고 "토크 콘서트는 통일운동의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A군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까지 토크콘서트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날 신은미씨는 자신을 향한 마녀사냥과도 같은 비난에 대해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또한 남과 북이 서로 상생하며 살아가는 시대가 올 때까지 '오작교'와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신은미씨는 A군의 범행이 있기 직전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부에서는 마치 내가 북한의 좋은 것만 찬양을 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가 쓴 책 서문을 통해 '아름답고 슬픈 여행'이었다고 표현한 것처럼 북한의 어려운 상황들을 책 곳곳에 밝혔다. 그리고 마치 내가 지상낙원이라고 묘사한 것처럼 왜곡하는데, 어느 곳에서도 북한을 지상낙원을 표현하지 않았으며, 남과 북 모두 현재는 지상낙원이 아니다.

북한의 힘겨운 모습을 말하는 것도 지상낙원이라고 표현한 것이 되나? 만약 아프리카에 가서 힘든 상황들을 살피고, 사람들의 순박한 모습을 말하고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말했다고 생각해보자. 그래도 내게 아프리카에 가서 살라고 할 수 있나? 왜 유독 북한에 대한 말을 하면 그러나?"

신은미씨의 이 말이 끝나자 A군은 "지금 북한을 지상낙원이라고 했나?"라고 따지듯 물었고, 신은미씨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A군이 "지상낙원이라고 표현했다"고 주장하면서 말을 이어가려 하자 주변 사람들이 그를 제지했고, A군은 자신이 준비한 인화물질에 불을 붙였다.

A군은 범행 즉시 현장에서 경찰과 관객들에 의해 현행범으로 붙잡혔고, 곧바로 익산경찰서로 이송됐다.

시민사회단체 "배후에 성인 남성이 있었다" 주장

기사 관련 사진
10일 오후 8시 20분께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신은미·황선 씨의 토크 콘서트에서 한 남성이 인화성 물질이 든 냄비를 가방 안에서 꺼내 불을 붙인 뒤 연단 쪽으로 향하다가 다른 관객에 의해 제지됐다. 이 사고로 매캐한 연기가 나면서 관객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10일 오후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진행하는 토크 콘서트에서 한 남성이 인화성 물질이 든 냄비를 품 안에서 꺼내 불을 붙인 뒤 연단 쪽으로 향하다가 다른 관객에 의해 제지됐다. 이 사고로 관객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A군은 황, 질산칼륨, 정린, 설탕 등을 섞어 해당 폭발물을 직접 준비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날 행사를 준비한 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배후에 성인 남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A군 옆에 앉아 있던 조상규 전북 농민회 의장은 "행사 중간에 한 성인 남성이 A군을 데리고 들어왔고, A군은 고량주를 마시는 등 술이 취한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이번 일은 인명 살상을 목적으로 한 명백한 테러이며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나이가 어린 A군 혼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볼 수 없다, 배후 인물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익산경찰서장에게 의견을 전달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1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정확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A군은 9일 오후 애니메이션 관련 커뮤니티 '네오아니메' 사이트에 <드디어 인생의 목표를 발견했다>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집 근처에 신은미 종북콘서트 여는데 신은미 폭사당했다고 들리면 난 줄 알아라"고 글을 남기고 사제 폭발물의 재료로 추정되는 약품 사진을 게재한 인물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 해당 게시물에는 통일콘서트 행사장 사진이 범행 직전 올라오기도 했다.

A군의 학교 교사는 "담임교사로부터 A군의 일베 활동 경력을 수차례 제지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활동 정도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 문주현 ]

 

 

 

 

 



맨위로
통합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