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사

靑 "조응천이 유출 배후" vs 조응천 "참 나쁜 분들"

작성일 작성자 道雨

 

 

 

 

“청와대가 문건 유출 조작하려 오 행정관에게 거짓 진술 강요”

 

 

 

조응천 전 비서관 밝혀
박지만 회장은 문건 유출 관련
세계일보 기자와 나눈 대화 녹취록
최근 검찰에 제출…반박 나서

조응천(사진)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11일 “청와대 3인방이 나를 문서 작성과 유출 주도자로 지목하고 있는데, 정윤회씨도 검찰에서 똑같은 이야기를 다른 버전으로 말했다. 나는 정씨가 그들과 대책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비서관은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파문의 핵심 당사자이자, 현재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거의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청와대와 검찰이 이번 파문의 최종 책임을 자신에게 물으려는 방향으로 흘러가자, 그는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정윤회씨 국정개입’ 보고서에 언급됐던 ‘청와대 3인방과 정윤회씨’의 관계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 부하들(3인방)이 정씨와 한 몸이 되어, 유신시대 ‘윤필용 사건’을 생각나게 하는 부도덕하고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필용 사건은 지난 1973년 뚜렷한 증거 없이 쿠데타 모의 혐의를 적용해 10여명을 구속하고, 30여명이 군복을 벗었던 사건이다. 청와대가 확실한 증거도 없이 자신을 범죄자로 몰아가고 있다는 항변을 하는 셈이다.

 

조 전 비서관은 또 최근 ‘정윤회 문건’ 보도 이후 진행됐던 청와대 특별감찰반 조사를 겨냥해 “오아무개 전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을 불러 조사하며 ‘문건 작성 및 유출 전반을 조 전 비서관이 주도했다’는 내용에 서명날인을 하라고 강요했다”며, “오 전 행정관을 포함해 내 주변 사람들을 이리저리 짜맞춰 만든 이른바 ‘7인 모임’, ‘양천 모임’ 등도 청와대 시나리오를 뒷받침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작물”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5~6월 조 전 비서관이 문서 유출 사실을 확인한 뒤, 조 전 비서관의 요청으로 이를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에게 알린 사람이 오 전 행정관이다.

 

당시 감찰과정에서 강한 압박을 받았던 오 전 행정관도, ‘7인 모임’ 보도에 대해 청와대에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행정관은 청와대가 ‘7인 모임’ 등을 언급하며 조 전 비서관을 주도자로 지목하려는 조사 방향에 대해, “내가 다 시인하고 인정하면 나는 (7인 모임이나 처벌 범위에서) 빼주겠다는 꼼수”라며 반발했다고 한다.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가 7인 모임에 대한 감찰 내용을 검찰에 전달해 놓고도 “수사의뢰가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있는 점을 봐도 스스로 ‘무리수’를 두고 있음을 시인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게 팩트(사실)였다면 청와대가 잘하는 것처럼 고발이나 수사의뢰를 정식으로 하면 된다. 그런데 수사의뢰를 안 했다고 한다. 내가 정식으로 반격하는 게 두려워 (내가 주도자라고) 냄새만 풍기며 여론몰이를 하는 것”이라는 게 조 전 비서관의 반박이다.

 

조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 이지(EG) 회장과 관련해서도 “당시 문건을 입수했던 <세계일보> 기자와 박 회장이 ‘이런 게 나돌아다니면 안 된다’는 등의 대화를 나눈 녹취록을 최근 박 회장이 검찰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석진환 김외현 하어영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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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조응천이 유출 배후" vs 조응천 "참 나쁜 분들"

조응천, 5월 100여건 유출문건 사진 찍어 靑에 회수 촉구

 

 

 

청와대가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정윤회 문건' 등 공직기강비서실 문건의 대량 유출을 지난 5월 청와대에 알렸다는 사실을 근거로 조 전 비서관을 문건 작성-유출의 주범처럼 몰고가자, 조 전 비서관이 조작이라고 강력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이달 들어 민정수석실이 문건 유출과 관련해 감찰을 실시한 결과, 지난 5월 '100여건의 내부 문건이 청와대 밖으로 유출됐다'며, 문건을 찍은 사진 등을 상부에 보고한 오모 행정관으로부터 "(해당 사진을) 조 전 비서관으로부터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앞서 올 5월엔 해당의 사진 출처를 밝히지 않았던 오 행정관이 이번 감찰 과정에선 조 전 비서관의 이름을 댔다"면서, 오 행정관은 그러나 '유출 문건' 사진의 출처가 조 전 비서관이란 자신의 진술을 담은 진술서에는 서명하기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오 행정관 등 '조응천 7인회'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그 7명은 여기(민정수석실)서 확인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브리핑은 박관천 경정의 문건 유출 사실을 알고 있던 조 전 비서관이 자신이 배후라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오 행정관을 시켜 유출된 문건 사진을 보고하도록 하는 '은폐 자작극'을 편 게 아니냐는 의혹 제기인 셈이다.

이에 대해 조응천 전 비서관은 이날 언론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청와대 조사 결과는 전적으로 조작"이라며 "문건 사번 100여쪽을 입수해 '큰일났다, 회수하라'고 했는데...자기들이 직무유기 해놓고선"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이제 나를 엮으려니 7인회를 만들었나. 참 나쁜 분들”이라며 청와대를 질타하기도 했다.

앞서 조 전 비서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문건 대량 유출 사실을 알고 이를 청와대에 알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1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건 유출과 관련, "지난 5~6월 민정에 올라간 한 문건에는 박관천 경정이 아닌 제3자가 범인으로 지목돼 있다"면서, "나는 당시 사퇴한 뒤였기 때문에 평소 친분이 있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그 (5~6월) 문건을 빨리 조사해 조치를 취하라'고 건의했지만 아무런 답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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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라인 따라 ‘정윤회 면죄부’ 수사로 끝내려는가

 

 

 

서울중앙지검은 10일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의 당사자인 정윤회씨를 불러 조사했다. 주변을 조사한 뒤 핵심 인물을 부르는 검찰 수사의 관행대로라면 수사가 정점에 가까워진 모양새이지만, 실제로 검찰 수사가 제기된 의혹들을 풀어헤치면서 납득할 만한 결론에 이르렀는지는 의문이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정씨가 이른바 ‘3인방’ 등 청와대 비서들과 비밀회동을 해 인사 등 국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보고서의 내용이 사실인지 정씨에게 확인했다고 한다.

소환에 앞서 검찰은 통화기록 조사 등을 통해 비밀회동이 있었다는 보고서 내용이 사실이라고 할 만한 근거를 찾을 수 없다는 잠정 결론을 이미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 작성자에게 정씨 관련 내용을 전해줬다는 이들에게서 정씨 관련 내용이 시중의 풍문을 전한 것일 뿐이라는 진술도 받아뒀다고 한다.

반면에 고소인인 동시에 피고발인으로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정씨에 대해선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가 진행된 흔적이 없다. 정씨의 해명만 듣는 통과의례 수사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그렇게 검찰 수사가 진행됐으니 결론도 애초의 불신과 우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성싶다. 아직 지켜봐야 하겠지만, 보고서의 정씨 관련 내용은 ‘찌라시에나 나올 풍문을 확인도 없이 취합한 것에 불과하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리되면 보고서 내용이 “찌라시”나 “루머”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가이드라인’ 그대로다.

 

검찰은 이어 ‘허위사실’이라는 점을 앞세워 보고서 내용을 처음 보도한 <세계일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옥죄려 들 것이다. 아울러 전방위로 수사를 확대해둔 문건 유출에 대해서도 구속과 기소로 엄벌하려 들 것이다. 그런 결과는 결국 정씨나 비서 3인방 등에 대한 ‘면죄부’와 상대편 ‘입 틀어막기’가 된다.

 

그렇게 되면 대통령과 그 주변 인사들이 지금껏 제기된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까.

이번 사건에서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은 특정 날짜에 특정 장소에서 누가 만났는지 따위가 아니라, 비선 실세와 측근 비서들의 국정 개입과 농단이 사실인지 여부다.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 경질 등 의혹이 사실이라는 정황은 이미 많다.

허위라는 보고서 가운데도 김덕중 전 국세청장과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갑작스런 경질 등으로 사실로 드러난 내용도 있는 터다.

 

대통령 말을 따른다고 검찰이 억지 결론을 내놓은들 의혹이 덮어질 상황이 결코 아니다.


[ 2014. 12. 11  한겨레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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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정윤회는 면죄부, '양천'은 구속된다더라"

문희상 "대통령 수사지침과 언론 고소는 신 권위주의"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대통령의 수사지침은 법치주의를 흔드는 것이고, 청와대 비서실장과 비서관의 언론 고소 남발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법치가 흔들리고 언론이 숨을 죽이면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가 설 땅이 없다. 이것은 새로운 형태의 권위주의"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것은 집권여당의 보신주의"라며 "대통령의 아닌 것은 '아니다', 잘못은 '잘못이다'라고 말하지 못하고, 용비어천가만 부르는 것이 보신주의다. 집권당의 침묵은 결국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공범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지원 의원은 정윤회씨가 이날 검찰에 출두할 예정인 사실을 지목하면서 "오늘 모든 국민의 시선은 검찰로 향해 있다. '실세는 면죄부를 받고 나올 것이다, 양천(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 박관천 전 행정관)은 증거인멸로 우선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며 "국기문란의 주범인 정윤회씨는 면죄부를 받고 나와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청와대에서 제작한 문건을, 청와대가 유출하고, 이제 경찰은 기업에게까지 유출하는, 대통령 말대로 진짜 국기문란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런 총체적 책임을 져야할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은 고소만 한다. 일부 언론에서는 고소왕이라고 하는데, 진짜 고소대군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총체적 책임이 있는 김 실장과 문고리 권력들이 사퇴해야한다. 그래서 검찰이 자유스럽게 수사해서 그 결과를 발표할 때 국민이 신뢰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왜 30%대로 하락했는가,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라고 레임덕을 경고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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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 선상반란'에 구시대적 '함구령'?

공무원염금개혁-관피아 척결에 '유진룡 폭로'로 발칵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9일 영상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의 직책은 국민을 대신하고 또 그 실행이 나라의 앞날을 좌우하기 때문에, 모든 언행이 사적인 것이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고 행하는 그런 사명감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며,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우회 비판했다.

그러자 정홍원 국무총리가 이날 즉각 각 부처 장·차관과 차관급 이상 기관장 등 70여명에게 보낸 '국무총리 특별당부' 이메일을 통해 "작금의 논란은 수사기관의 신속한 수사로 진상이 규명될 것이므로, 수사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순리"라며, "모든 공직자는 이와 관련해 조금이라도 동요하거나 구설에 편승해서는 안 되며, 오로지 본분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사실상 '함구령'을 내렸다.

정 총리는 "지금과 같이 공직사회가 국민의 주목을 받는 시기에는 공직기강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공직자로서 품위 유지와 언행에 각별히 유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공직사회가 흐트러짐 없이 꿋꿋한 자세로 본연의 업무에 매진할 때 사회의 분위기도 바뀔 수 있고, 결국 국민의 지지도 받을 수 있는 만큼, 각 부처 기관장들이 앞장서서 정책 추진과 조직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기관장들이 '공직기강' 확립에 앞장 설 것을 지시했다.

박 대통령과 정 총리가 이처럼 공직기강과 관련해 강력 지시를 내린 것은, 최근 공무원들의 동요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금 공무원들은 청와대의 공무원연금 개정 드라이브에다가 '관피아 척결' 지시로 퇴임후 갈곳이 사라지자 크게 들끓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와중에 유진룡 전 문체부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이 수첩을 꺼내들어 문체부 국장-과장을 "나쁜 사람이라더라"며 문책을 지시했다고 폭로하자, 공무원 사회는 완전히 발칵 뒤집혔다.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는 불만이 도처에서 공공연히 터져나오고 있다.

최근 나온 여론조사만 봐도, 현 정권에 대한 공무원들의 불신은 위험 수위를 넘어도 크게 넘었다.

9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따르면, 전국공무원노조의 의뢰를 받아 지난달 19~30일 전국 공무원 7천183명을 대상으로 전공노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조사를 벌인 결과 84.3%의 응답자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평가는 8.3%에 불과했다.

박근혜 정부의 공약과 국정과제 이행 평가에서도 87.8%가 부정적으로 답했으며 긍정은 5.4%에 불과했다. 경제민생정책 역시 86.1%가 잘못하고 있다고 봤으며 긍정평가는 6.7%에 머물렀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사회통합에 대해서도 87.5%가 분열됐다고 답했으며, 국정운영에 국민여론을 얼마나 반영하는지에 대해선 반영하지 않고있다는 냉소적 답변이 89.5%를 기록했다.

또 공무원연금 개편 저지 투쟁이 벌어질 경우 99%가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투쟁방법으로는 총파업(47%), 대규모 대중집회(27.6%), 연가파업(18.8%) 등을 꼽았다.

최근 나온 여론조사들 가운데 박 대통령 지지율이 가장 낮게 나온 것은 <리얼미터>의 39.7%다. 이와 비교하더라도 공무원들의 불만은 일반 국민보다 배이상 높다는 의미다. 대통령의 가장 충실한 손발이 돼야 할 공무원이 가장 강력한 '안티세력'으로 변모한 양상이다.

그 후유증은 벌써부터 심각하다. 한 정부 고위관계자는 "지시를 내려도 밑으로 내려가면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흐지부지 사라진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저항에 부딪쳐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탄식했다. 공무원 사회에서부터 레임덕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전언인 셈이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 과연 위에서 찍어내리는 식의 '함구령'이 약발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지극히 의문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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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춘, '정윤회 문건' 직접 받아봤다"

"조응천, 정호성에게 유출문건 100쪽 전달하기도"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정윤회 문건'에 대해 조응천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으로부터 구두 보고만 받았다는 청와대 주장과는 달리 문건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져, 거짓말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작성된 문건들이 대량 유출된 뒤인 지난 6월,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내부 문건 유출 사실과 함께, A4 용지 100장 분량의 문건 사본을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했으나, 이후 청와대에서는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겨레>에 따르면, 조 전 비서관은 검찰에서 “정윤회씨 국정개입 보고서 작성은 ‘김기춘 실장 경질설’을 조사하다 나온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비서관은 ‘당시 언론에 김기춘 비서실장 경질설 등의 보도가 자주 나와서 위에서 알아보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지시자가 김 실장인지 홍경식 민정수석인지 정확한 기억이 나진 않지만, 지시를 받고 당시 박관천 행정관에게 조사를 맡겼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조 전 비서관의 지시를 받은 박 전 행정관은 박동렬(61) 전 대전지방국세청장 등이 한 이야기들을 근거로 ‘김기춘 실장 경질설’이 정윤회씨와 이른바 ‘십상시 모임’ 등에서 비롯됐다는 보고를 했다.

이와 관련해 조 전 비서관은 검찰에서 “홍 수석이 ‘김 실장과 관련된 얘기이니 직접 보고하라’고 해 김 실장에게 보고하고, 보고서도 직접 전달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이는 처음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이 공개됐을 때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비서실장은 문서가 아니라 구두로만 보고받았다”고 해명한 내용과는 다르다.

김 실장이 문건을 보고받은 이후, 문서 작성자인 박 행정관은 청와대를 떠나게 됐고, 3월 초 청와대 행정관들의 비위를 조사한 공직기강비서관실 감찰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뒤에는, 공직기강비서관실에 대한 특별감찰도 실시됐다. 조 비서관도 4월 중순 경질을 통보받았다.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실 근무자들은 최근 <한겨레>에 “3월 이후 청와대 내부 문서가 대량으로 유출됐다는 게 파악된 뒤, 청와대를 떠난 조 전 비서관이 <세계일보>로 흘러간 문서 일부를 구했고, 이 문서들을 ‘유출 관련 보고서’에 첨부해 정호성 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보고서는 ‘유출본 회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 첨부한 유출 문서는 A4 100장 안팎 분량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계일보>는 최근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이지(EG) 회장이 정 비서관에게 유출된 문건들을 전달했다고 보도했고, 이에 정 비서관은 “박 회장으로부터 어떤 것도 전달받은 적이 없고, 박 회장과 접촉한 적도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는 정 비서관에게 유출 문건을 전달한 사람이 박 회장이 아니라 조 전 비서관이었기 때문일 수 있다고 <한겨레>는 지적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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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권 검찰, 영국 검찰이 될 수 있을까?
耽讀 | 등록:2014-12-10 10:02:49 | 최종:2014-12-10 10:04:0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2013년 10월1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국군의 날 시가행진<한겨레>

 

 

영국에 ‘비에이이(BAE)시스템스’라는 방위산업체가 있습니다. 비에이이가 사우디 왕실에 무기를 파는 대가로 약 10억파운드(1조84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현금을 비밀리에 제공해왔다는 의혹이 2006년 불거졌습니다. 그해 12월 영국 중대비리조사청(SFO)은 본격 조사에 들어갑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우디 왕실은 당시 영국 총리인 토니 블레어를 자국으로 불러들여 “수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앞으로 영국 무기를 사지 않겠다”고 급박했습니다. 블레어는 조사를 중단시킵니다. 그런데 격분한 수사 검사들이 런던의 한 레스토랑 앞 쓰레기통에 각종 정부 기밀과 수사 자료를 몽땅 처넣고는 일간지 <가디언>에 그 사실을 전화로 알렸습니다.

<가디언>은 1년 내내 이를 특집으로 꾸며 보도합니다. 비에이이와 사우디 왕실의 검은 거래를 낱낱이 폭로한 것입니다. 이에 헤이그의 유럽 법원은 유럽연합 각국의 검사들을 파견받아 중동,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4개 대륙과 유럽 방위산업체들의 검은 거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합니다. - 2014.12.06 <한겨레> 조장된 공포, 추악한 거래, …‘국제 호갱’의 탄생.

이명박정권 때인 지난 2010년 ‘민간인불법사찰’ 파문이 있었습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영선 의원(서울 구로을)은 같은 해 10월 21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으로 기소된 원 아무개 전 사무관이 기록한 ‘BH 하명’이라는 메모를 공개했습니다. BH란 Blue House의 약자로 청와대를 지칭하는 단입니다. 메모 맨 위에 ‘8/11회의 (국장실)’이 적혀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급한 일로 팀간 지원’, ‘각팀별 금주계획’ 따위가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청와대 지시라 뜻인 ‘BH 지시사항’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박 의원은 “(입수한) 원 전 사무관의 수첩이 80페이지에 달하며, 이것을 검찰도 가지고 있다”며 “ ‘BH지시사항’이라는 문건은 수첩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검찰이 복구한 데이터에도 여러번 등장한다”고 주장해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어 “이 수첩에는 청와대 민정·사회수석에 보고했다는 내용도 있지만 서울중앙지검은 서무담당 직원이 청와대 지시사항이라고 듣고 표시해 둔 것일 뿐이라고 한다”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민간인불법사찰 청와대 하명메모/사진출처<경향신문> 2010.10.21

 

 

민주국가에서 민간인불법사찰을 버젓이 범했습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검찰은 제대로 수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박근혜정권은 ‘비선파문’이 터졌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당 지도부 오찬에서 최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두려울 게 없다.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 “결연한 의지”, “세상을 떠날 때” 따위 말을 했습니다.

특히 그는 “겁나는 일이나 두려운 것도 없기 때문에 흔들릴 이유도 없고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 “우리 모두 언젠가 세상을 떠야 되고 이 일도 마쳐야 되는데,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일을 안 하고 뭘 하겠는가”, “이런 제 의지는 결코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그는 또 파문 당사자로 지목받고 있고, 동생인 박지만 씨 사이 갈등설에 대해 실명을 거론하며 “정윤회씨는 이미 오래전에 내 옆을 떠나 연락도 없이 끊긴 사람이고, 지만 부부는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 마디로 정윤회와 박지만 그리고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강변입니다.

이럴 때 검찰은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있을까요? 청와대를 압수수색할 ‘뱃심’있는 검찰 한명 없나. 청와대 들이닥쳐 ‘정윤회 비선 파문’ 낱낱이 파헤친 검사가 있다면 그 검사는 영원한 검사로 남을 것입니다. 박근혜정권하에서 그런 검사가 하나도 없다면 비극입니다. 권력자를 위해 무릎 꿇는 검찰이 아니라 권력자가 비리와 불법을 저질렀다면 득달같이 일어나 처벌하는 그런 검찰, 정의로운 검찰 한 명 정말 보고 싶습니다.

박근혜정권처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정권일수록 ‘뱃심’가진 검찰이 정말 필요합니다. 박근혜정권에서는 기대하기 힘든건가요? 뱃심 검찰이 나타나 한번 제대로 된 검찰칼을 휘둘러야 합니다. 없다면 검찰이라고 더 이상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루 빨리 검사 그만두어야 합니다. 청와대를 향해 칼을 겨누지 못하는 검찰은 시민이 낸 세금으로 먹고 살 자격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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