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정상회의 늘자 '청와대 세트장' 떴다..."노하우 좀" 문의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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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정상회의 늘자 '청와대 세트장' 떴다..."노하우 좀" 문의 쇄도

道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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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정상회의 늘자 '청와대 세트장' 떴다..."노하우 좀" 문의 쇄도

 

연달아 진행된 정상회의마다 달라지는 무대...비결은 LED 패널과 조명
RCEP 정상회의 '롤러블 TV' 등장도 관심...통역기 사라진 정상회의에 "K-정상회의장"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화상 정상회의 세트장의 변천사.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G20 특별화상정상회의, 아세안+3 특별화상정상회의, 한-EU 화상 정상회담, 한-아세안 정상회의, 한-메콩 정상회의, 아세안+3 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정상회의, APEC 정상회의, G20 정상회의. © 뉴스1

 

 

"정상회의장을 어떻게 그렇게 잘 만들었나. 노하우 좀 알려달라.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부터 6일 동안 8번의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각국의 관심이 폭주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청와대의 '정상회의장'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부터 Δ한-아세안 정상회의(12일) Δ한-메콩 정상회의(13일) Δ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14일) Δ동아시아 정상회의(EAS)(14일) Δ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15일) Δ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20일) Δ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21~22일) 등 7개 정상회의와 8번의 회의에 전부 화상으로 참석했다.

연달아 진행되는 화상 국제회의가 개최되는 만큼, 청와대 충무실에는 국제 정상회의 세트장이 펼쳐졌다. 회의장에서 다양한 색감과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이 펼쳐지자, 각국에서 "어떤 스펙으로 정상회의장을 만들었나" "노하우 좀 알려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본관에서 화상으로 개최된 제2차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1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어제는 보라색·오늘은 에메랄드색…하루 만에 변하는 세트장에 놀란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그동안 대면으로 이어졌던 전통적인 외교에서 '화상 정상회의' 시대가 도래했다.

초기 문 대통령이 참석했던 정상회의는 대통령 집무실에 여러 대의 모니터를 띄운 형태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이 지난 3월26일 코로나19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참석한 G20(주요 20개국) 특별화상정상회의와 4월14일 참석한 아세안+3(한중일) 특별화상정상회의가 이처럼 진행됐다.

청와대는 화상 정상회의가 늘고 이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서 고민을 시작했다. 대면 회의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오면서, 비대면으로서의 강점을 부각하기 위한 방안을 찾았다.

이에 지난 6월30일 첫 화상으로 진행된 양자회담인 한-EU 정상회담에서 '화상 정상회의 세트장'을 본격적으로 구현했다. 전체 스튜디오에 LED 모니터를 배치하고, 카메라도 앵글을 다양한 각도로 연출했다. LED 모니터에는 음성 자료와 텍스트 자료 같은 것들도 첨부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응집된 기술과 경험은 최근 2주 동안 이어진 화상 정상회의에서 빛을 발했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들의 경우, 회의 로고와 디자인에 맞춘 세트장을 연출했다. 한-아세안 정상회의는 파란색, 한-메콩 정상회의는 보라색, 아세안+3 정상회의는 에메랄드색, 동아시아 정상회의는 하늘색, RCEP 정상회의는 짙은 파란색의 세트장이 연출됐다.

지난 주말 개최된 G20 정상회의는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 국기의 컬러에 맞춘 초록색으로 연출됐다.

잇달아 개최되는 정상회의에서 다른 색깔의 세트장이 연출되자, 각국이 놀라움을 표했다. 비결은 LED 패널과 조명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세트를 짓고 부수면서 연달아 할 수가 없다"라며 "가장 효과적이고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LED 패널과 조명을 활용해 컬러 터치만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참석한 제4차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정상회의 및 협정 서명식. 뒷편에 LG 롤러블 TV가 마련돼있다. 2020.11.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단순 화상회의에서 롤러블 TV까지…코로나 시대 '화상 정상회의장'의 진화

초기 화상회의에서 대통령 집무실에 모니터를 연결해 오디오와 비디오 신호를 연결하는 정도에서, 완벽한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정상회의장까지 연출이 진화했다.

특히 G20 정상회의의 경우, 전 세계 20개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을 합하면 초청 7개국 정상, 11개의 국제기구 및 지역기구 수장이 참석한다. 다수가 참석하는 만큼 분할된 화면이 작을 수밖에 없다.

청와대는 전면 전체를 LED 패널로 구성하고, 발언하는 정상의 화면은 크게 띄우는 등 다양하게 화면을 구성하면서 영상연출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영상연출을 하면서 화상회의를 진행한 것"이라며 "우리 정상의 의사전달을 분명하게 하고, 우리 화면을 보는 다른나라 정상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RCEP 정상회의에서 선보인 LG 롤러블 TV 역시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문 대통령이 발언할 때 뒤편에 설치된 롤러블 TV의 화면이 올라와 로고를 띄웠다. 이 역시 정상 발언 시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기존의 외교문법을 파괴하는 것으로, 화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말씀하실 때 뒤에 있는 화면이 바뀌거나, 롤러블 TV가 등장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라며 "최상위권인 우리나라의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 등 가능한 우리의 제품과 기술을 다른 나라에 선보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28일 일본 오사카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세션1에 참석한 모습. 통역기를 사용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6.29/뉴스1

 

◇우리만의 세트장, 통역 위한 '리시버' 없애…새로운 시도

통상의 다자회의장과 달리 청와대 화상 회의장에서 사라진 한 가지는 바로 '통역기'다.

통상 다자 정상회의에서는 참석자 모두가 통역기를 착용해야 한다. 상대국 정상이 말할 때 이어폰을 끼고, 우리 정상이 말할 때는 이어폰을 벗는 형식이다.

청와대는 화상 회의가 우리만의 독립된 공간에서 진행된다는 점에 착안해, 통역기를 없애고 동시 통역사의 통역을 직접 현장에서 들리도록 음향 시스템을 연결했다. 이를 통해 우리 정상이 상대국 정상의 발언을 통역기 없이 바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청와대는 각국의 쏟아지는 문의에 회의장 노하우를 전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K-방역에 이어 K-정상회의장까지 각광받고 있다.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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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가 놀라웠다" 이번에도 탁현민 작품...G20, 한국 회의장 감탄

 

靑 "원팀 의미의 회의장 테이블...곡선 LED로 시각적 편안함 제공"
"레일카메라 등 5대 카메라 동원...문대통령, 이석 없이 경청"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본관에서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복원력 있는 미래'를 주제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2020 리야드 주요 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 2세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배석자의 테이블이 '삼각형' 모양으로 이어진다. 2020.11.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올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측은 회의 후 우리측에 "놀라웠다. 전부 놀라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G20 정상회의를 비롯해 2주간 이어진 화상 정상회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G20 정상회의 후 주최국인 사우디의 기술진과 장관, 고위급 인사들 모두가 한국의 화상회의장 준비와 디자인, 사우디의 국기색과 맞춘 녹색 회의장을 아주 인상깊게 봤다는 메시지를, 셰르파(교섭대표) 채널을 통해 우리측에 전했다고 한다.

지난 15일 개최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 후에는 주최국인 베트남측에서 "한국의 세팅이 세련되고 멋지다"라며 "비법을 알려달라"는 문의가 들어왔다고 한다.

화상 정상회의 관련 기획은 탁현민 의전비서관을 필두로 한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이다. 강 대변인은 "행사 기획을 주관한 의전비서관실에 따르면, 한-아세안, 아세안+3,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연락관 사이에서도 한국의 화상회의장 구성과 디자인이 단연 화제였다고 한다"라며 "이러한 화상회의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새벽 1시까지 단 한 번도 이석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시며, 다른 정상들의 발언을 경청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화상회의장의 공간디자인에는 '원팀'이라는 의미가 숨어있다. 문 대통령이 착석하는 헤드테이블을 중심으로 좌우에 배석자 테이블이 마련됐다. 강 대변인은 "사다리꼴 모양의 테이블에 삼각형 무늬가 연결돼, 좌우로 하나의 패턴이 되는 디자인"이이라며 "'우리는 원팀'을 강조하기 위해 연결된 디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테이블은 커브처럼 곡선으로 돼 있고, 정면의 LED 스크린 또한 곡면"이라며 "회의시간이 굉장히 길기 때문에, 상대국 정상에게 시각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주기 위해 디자인한 것이다. 곡면과 곡면이 매치가 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본관에서 화상으로 개최된 제2차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참석하고 있다. 2020.11.1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정상회의장의 세트장 배경색상은 각 행사의 로고색상이나 주최국의 국기색상에 맞췄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님 배경에 있는 '백드롭'은 나무판이고, 밑에는 조명이 있다"라며 "조명으로 선명한 색상을 연출해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에서는 문 대통령 발언할 때 통역을 위한 헤드셋을 쓰지 않느냐는 문의도 들어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은 "회담장과 동시통역사 부스를 스피커로 연결해, 헤드셋을 쓰지 않고 현장에서 연설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라며 "대통령님이 연설할 때는 마이크를 동시통역사 부스와 연결해 상대국에 음성을 송출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화상회의장에는 여러 정상의 화면을 전면과 후면에 설치한 LED를 통해 실시간으로 다양하게 선보였다. RCEP 정상회의 당시 LG 롤러블 TV를 활용해 우리의 우수 제품을 홍보하기도 했다.

다른 나라 화면에 송출되는 우리나라 정상회의장의 화면을 다채롭게 전송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님의 연설 장면도 나오고, 배석자 화면 등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라며 "다른 나라는 고정형 카메라 1대만 설치했으나, 우리는 레일카메라를 비롯해 카메라 5대를 다양한 각도로 배치해 중계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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