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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에 나타난 북방산개구리의 이야기!

작성일 작성자 테리우스원

 

 

 

경칩에 나타난 개구리 이야기

 

24절기 가운데 셋째로 맞이하는 경칩(驚蟄)이다.

날씨가 너무 포근하고 산으로 나를 유혹하고 있다.

겨울잠에서 깨어보려고 카메라 장비를 둘러메고 길을 나선다.

아마도 오전에는 온도의 민감함으로 노루귀와 복수초가

꽃잎을 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여 점심을 먹고

대청댐 주변 야생화 탐사를 시작하련다.

 

남쪽의 양지바른 곳에서 야생화의 화려함과는 달리

대전 인근에는 작년 겨울의 추위가 심하여 아직도 몸을 비틀며 눈을 비비고 있다.

경칩(驚蟄)이란 한자를 풀이해 보면 경(驚)은 깨어 일어난다.

칩(蟄)은 겨울잠은 자는 곤충과 양서류 등이라는 뜻이 숨어 있다.

 

 

 

 

 

 

그래서 경칩이란 절기에는 겨울잠을 자는

곤충과 동물들이 깨어 활동을 시작한다는 절기다.

겨우 눈을 비비고 깨어난 흰색 노루귀가

나를 반길 뿐 온도가 더 올라야 나를 반길듯하다.

그런데 계곡 깊은 곳에서 개구리의 합창 소리가 들려온다.

겨우내 적막한 자연 속에서 그들의 함성에 유혹의 발길이 향하지 않을 수 없다.

 

개구리를 만나려면 우선 무장을 해야 한다.

장화로 갈아 신고 그들의 울음소리를 따라 살며시 다가선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는 더 민감함을 보인다.

땅의 울림을 감지한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개구리들에게는 땅의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기능이 활성화되어

지진의 재난에도 개구리의 죽음은 볼 수 없는 것이 증거인 셈이다.

 

 

 

 

 

사람이 감히 근접하지 못할 지역에 자립 잡고 있다.

세차게 흐르는 계곡물보다 땅속에서 품어 나오는

 맑은 샘물 웅덩이로 종족 번식 장소를 택한 것이다.

뱀은 계곡 습지 등의 굴에서 겨울잠을 자다가 산으로 올라

알을 낳을 준비를 하고 개구리는 산에서 겨울잠을 청하다가

계곡 밑 웅덩이로 내려오는 경칩의 절기다.

 

그러나 뱀은 아직 겨울잠에서 깨지 못한 상태지만,

우수와 춘분 사이에 들어 있는 2018년 3월 6일이 바로 경칩 절기를 즐기는 개구리 이야기다.

그들의 울음소리가 있는 웅덩이로 접근하는 길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가시덤불이 겨우내 말라서 아랫도리옷을 붙들고 방해 공작으로 넘어지기를 반복하였다.

 

 

내딛는 발소리와 넘어지는 충격으로 약 500m 앞의 개구리는

나의 접근을 감지하고 동시 구애하던 울음소리를 멈춘다.

그래도 일단 그곳에 가면 무슨 일이 있을지 궁금하여 접근을 계속 시도하련다.

 

 

 

 

 

겨우 도착하니 마지막 보초병이 물속으로 몸을 던져 숨기고

아무 일도 없다는 표정으로 숨바꼭질 놀이를 하자고 조르는 느낌이다.

기다림의 미학이 시작되어야 할 판이다. 물속 가깝게 접근하여

얼음 땡 같은 몸짓과 카메라 앵글을 맞추고 숨까지 멈추었다.

 

 개구리 녀석은 반드시 물 위로 올라 호흡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길게 형성된 습지 주변에 버드나무 숲이 형성되어 있고

새들이 먹이 사냥을 위하여 모여들고 있었다.

 

웅크린 자세로 얼마큼의 시간이 흘렀을까?

허벅지에 쥐가 날 정도로 뻐근해져 온다.

살며시 허리를 쭉 펴고 서서 그들의 행동을 지켜본다.

흐르는 계곡물은 찬 기온이 감돌지만,

이곳에는 샘솟는 영향인지 물속에 장화 발로 담근 상태지만 견딜만하다.

 

그래 개구리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판 대결을 해야 할 판이다.

 이 깊은 산 웅덩이로 어렵게 왔는데 오기가 발동하여

아무런 대가 없이 포기할 수 없지 하면서 버티기를 30여 분

무더기로 낳은 알 사이로 꿈틀대면서 나타난 개구리의 눈과 마주친다.

 

 

 

 

 

 

내가 있다는 것을 알아보는 모습인지 금방 물속으로 몸을 숨긴다.

한참을 지나 또다시 움직임을 감지하고 카메라를 움직이는 순간 또 숨는 민첩함이다.

내가 포기할 사람이 아니다. 몸을 움직이면서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을 무렵 가쁨 숨을 이기지 못하고

경비병이 먼저 나타나서 귀의 뒤쪽 둥근 혹을 움직이며

나를 뚫어지라 쳐다보면서 울기 시작한다.

 

아마도 그 울음소리를 이해해보니

야! 우리를 해칠 의사가 없으니 안심하고 구애 활동을 하라는 신호탄이었다.

 여기저기 개구리의 모습이 나타나면서 바로 코앞에서 구애 작전을 펼친다.

처음에는 카메라 움직임에 민첩함을 보이더니

시간이 흐를수록 아무렇지 않다는 모습으로 모델이 되어준다.

 

이제는 서로에게 공감이 형성된 셈이다.

그래 난 너희를 절대 해칠 생각은 없고 단지 하는 행동을

탐구하고자  한다는 생각을 잘 읽고 있다.

개구리는 수컷만이 울음소리를 낸다.

매미 귀뚜라미도 구애를 위하여 남자가 울듯이 개구리도 마찬가지다.

 

 

 

 

 

 혹을 부풀리면서 울고 있는 개구리만 보이지 도대체

암놈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궁금해질 정도다.

개구리의 우렁찬 울음소리로 암컷을 유인하고 짝짓기에 성공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앞 투어 목소리를 높인다는 증거다.

 

 이제는 귀가 쨍할 정도로 시끄러운 울음소리로 가득하여 정신이 멍해져 온다.

얼마큼인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물 반 개구리 반이다.

드디어 짝짓기 상태로 나타난 개구리의 모습을 설명하자면

처음에는 어미가 새끼 보호를 위하여 등 뒤에 업고 다니는 모습이다.

 

 

 

 

 

그러나 그것은 춘향가의 남녀 사랑 이야기같이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하는 놀이다.

 덩치가 적은 등위의 개구리가 수놈이고

알을 맘껏 품어 몸짓이 뚱뚱한 개구리가 암컷인데

수컷 작은 개구리가 안고 있는 모습은 앞다리로 암컷의 가슴을

얼마나 움켜쥐고 있는지 자욱이 선명하리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북방산개구리로 보인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울던 수컷들이 떼로 달려들어 짝짓기를 방해한다.

다가올 때마다 밑의 암컷과 수컷의 뒷발로 돌려차기로 내동댕이쳐버린다.

어떤 수컷은 강한 점프로 짝짓기 상태 개구리의 등에 올라타면

몸을 뒤집기를 하여 물속으로 내 던지는 힘을 보인다.

 

 

 

 

한판승이다.

와!

대단한 발차기의 모습이 감동이다.

암컷이 적은 편이고 대부분이 수컷이라 짝짓기의 경쟁은 극에 달하고 있었다.

업고 놀던 한 쌍은 물속에서 수컷을 놀리듯 돌아다니고

성공하지 못하고 울기만 하던 수컷은

그 뒤를 뒤쫓으면서 발차기에 떨어져 당하고 있다.

 

방해하던 수컷들을 피하여 반대편 숲으로 뜀박질을 시작한다.

멀리 떨어져 조용한 또 다른 웅덩이로 이동하여

수컷의 강한 마사지 행동에 알을 낳는 종족 번식의 반복적 행동이다.

이제는 나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친구 같은 모습으로

자연스러운 행동을 허락하고 있다.

 

 

 

 

 

 이제는 더 그대로 버틸 힘이 없어 이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하다.

몸의 강한 움직임에 놀란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정적을 이룬다.

모두 건강하게 짝짓기를 하고 알을 부화하여 풍성한

북방산개구리 번식을 기대한다고 작별 인사를 하고

그 자리를 조용히 떠나고 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 더 화려한 만남이었다.

 2018년 경첩에 나타난 개구리의 소식을 전하면서 행복하세요!!

 

야생화 숨소리를 찾아서 특별강의 시간에

'테리우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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