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소일빈

<순자>(73)왕제편(4) 강자(彊者)와 패자(覇者)와 왕자(王者)

작성일 작성자 털보

     <荀子(순자)>(73) 제5권9편 王制篇(왕제편)(4)

                             <왕자의 제도>

  이름은 순황(荀況). 자는 순경(荀卿). 공맹사상(孔孟思想)을 가다듬고 체계화 했으며, 사상적인 엄격성을

  통해 이해하기 쉽고 응집력 있는 유학 사상의 방향을 제시했다. 유학 사상이 2,000년 이상 전통으로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부분에 있어서 유교철학을 위해 공헌한 순자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후대의 유학자들이 인간의 본성을 근본적으로 악하다고 보는 그의 염세주의적 관점만을 부각시킴

  으로써, 그가 이룩한 많은 지적인 업적이 흐려 졌다. 12세기 초 성리학의 출현과 함께 그의 사상은 냉대를

  받기 시작했는데 최근에 다시 주목받게 되었다. 그의 본명은 순황이지만 보통 순자라고 하는데, 당시에는

  '자'(子)라는 글자를 철학자들의 이름에 존칭으로 붙였다. 그의생애와 활동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져 있

  지 않다. 조나라 출생이라는 것, 몇 년 동안 동쪽에 있는 제(齊)나라의 직하(稷下) 학파에 있었다는 것, 그

  후 중상모략을 받아 남쪽의 주(周)나라로 옮겼고, BC 255년 그 나라의 지방 수령을 지내다가 관직에서 물

  러난 후 곧 죽었다는것 등이 알려진 사실의 전부이다. 유가철학의 발전에서 순자가 차지하는 중요성은 그

  의 주요저작인 <순자>의 역사적인 영향력에서 볼수 있다. 전체 32장인 <순자>는 대부분 그 자신이 쓴 것

  으로 전해 지는데, 후대에 수정 되거나 위조되지 않아서 원본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순자>는 중국 철

  학 발전의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논어>·<도덕경>·<맹자>·<장자>등과 같은 초기 철학 서적들은 일화·경

  구(警句)로 채워진 서술양식을 가지고 있어서 당시의 복잡한 철학적 논의를 더이상 설득력있게 전달해주

  지 못했다. 이와는 달리 순자는 유가 철학자 가운데 최초로 스승의 말·대화를 기록한 제자들의 글 뿐만 아

  니라 자기가 직접 쓴 체계적인 논문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표현했다. 또한 총론적인 설명, 연속적인 논증,

  세부적인 상술, 명료성에 중점을 두는 엄격한 서술 형태를 취했다. 순자의 가장 유명한 말은 "인간의 본성

  은 악하다. 선한 것은 수양에 의한 것일 뿐이다"이다. 이른바 성악설이다. 그의 사상은 본질적으로 수양철

  학이다. 만일 인간의 본성을 그대로 둔다면 이기적이고 무질서하며, 반사회적·본능적 충동들로 가득 찰것

  이라고 주장 한다. 사회는 개인이 도덕의식을 가진 인간이 될 때까지 점차적으로 이끌고 도야시켜 사회에

  교화시키려고 노력한다. 


    [4] 강자(彊者)와 패자(覇者)와 왕자(王者)        

   王奪之人霸奪之與彊奪之地(왕탈지인패탈지여강탈지지)

   왕자(王者)는 어진 사람을 빼앗고 패자(覇者)는 함께하는 나라를 빼앗고

   강자(彊者)는 땅을 빼앗는다. 

   奪之人者臣諸候(탈지인자신제후)

   어진 사람을 빼앗는 자는 제후를 신하로 삼고, 

   奪之與者友諸候(탈지여자우제후)

   함께하는 나라를 빼앗는 자는 제후를 벗으로 하고, 

   奪之地者敵諸候(탈지지자적제후)

   땅을 빼앗는 자는 제후와 적이 되는 것이다. 

   臣諸候者王(신제후자왕)

   제후를 신하로 삼는 자는 왕자(王者)요, 

   友諸候者霸(우제후자패)

   제후를 벗으로 하는 자는 패자(覇者)요, 

   敵諸候者危(적제후자위) 

   제후를 적으로 하는 자는 위태롭게 된다. 

   用彊者(용강자) 人之城守(인지성수) 

   강력한 힘을 사용하면, 다른 나라는 성을 지키기 위해,

   人之出戰(인지출전)

   출전하여 싸우게 되는데, 

   而我以力勝之也(이아이력승지야) 

   내가 힘으로 승리하게 되면,

   則傷人之民必甚矣(즉상인지민필심의)

   남의 백성을 반드시 상하게 하는 것이 심하다. 

   傷人之民甚(상인지민심)

   남의 백성을 심하게 다치게 하면, 

   則人之民惡我必甚矣(즉인지민오아필심의)

   그 나라의 백성들이 나를 증오하는 것이 심하게 되고, 

   人之民惡我甚(인지민오아심)

   남의 나라 백성들이 나를 매우 심하게 증오하게 되면, 

   則日欲與我鬪(즉일욕여아투)

   날마다 나와 싸우려고 할 것이다. 

   人之城守(인지성수) 人之出戰(인지출전)

   남의 나라가 성을 지키기 위해, 출전하여 싸우게 되는데, 

   而我以力勝之(이아이력승지)

   내가 힘으로써 승리하게 되면, 

   則傷吾民必甚矣(즉상오민필심의) 傷吾民甚(상오민심)

   나의 백성도 반드시 심하게 다치게 된다. 나의 백성이 심하게 다치면, 

   則吾民之惡我必甚矣(즉오민지오아필심의) 

   나의 백성들은 나를 반드시 심하게 미워할 것이다. 

   吾民之惡我甚(오민지악아심)

   나의 백성이 나를 심하게 미워하면, 

   則日不欲爲我鬪(즉일불욕위아투)

   날마다 나를 위해서는 싸우려 하지 않을 것이다. 

   人之民日欲與我鬪(인지민일욕여아투)

   남의 백성들은 날마다 나와 싸우려고 하는데, 

   吾民日不欲爲我鬪(오민일불욕위아투)

   나의 백성들은 날마다 나를 위해 싸우려는 마음을 갖지 않으면, 

   是彊者之所以反弱也(시강자지소이반약야)

   이것은 강한 자가 오히려 약해지게 되는 것이다. 

   地來而民去(지내이민거) 累多而功少(누다이공소)

   땅은 있는데 백성은 떠나고, 근심은 쌓이는데 공로가 적으면, 

   雖守者益(수수자익) 

   비록 땅을 지키는 것이 이익있는 일이라 할지라도,

   所以守者損(소이수자손)

   땅을 지키는 것이 손실을 가져오는 원인이 되니, 

   是以大者之所以反削也(시이대자지소이반삭야)

   이것은 큰 것이 도리어 삭감되는 까닭이다. 

   諸候莫不懷交接怨而不忘其敵(제후막불회교접원이불망기적)

   제후들이 서로 연결하여 원망을 품지 않음이 없이 그의 적을 잊지 않으면서, 

   伺彊大之間(사강대지간) 承彊大之敝也(승강대지폐야)

   강대한 것의 틈을 엿보고, 강대한 것이 폐단이 되는 것이다. 

   知彊大之敝(지강대지폐)

   강대함이 폐단이 되는 것을 알게 되면, 

   此彊大之殆時也(차강대지태시야)

   이것은 강대한 것이 위태롭게 되는 때이다. 

   知彊大道者不務彊也(지강대도자불무강야)

   강대하게 되는 방법을 아는 자는 힘으로 강하게 되려고 힘쓰지 않고, 

   慮以王命全其力凝其德(여이왕명전기력응기덕)

   왕명(王命)을 꾀하는데 그 힘을 오롯이 하고 그 덕을 굳게 한다. 

   力全則諸侯不能弱也(역전즉제후불능약야)

   힘을 오롯이 하면 제후가 능히 약하게 할 수 없고, 

   德凝則諸候不能削也(덕응즉제후불능삭야)

   덕을 굳게 하면 제후가 능히 깎을 수 없으니, 

   天下無王霸主則常勝矣(천하무왕패주즉상승의)

   천하에 왕자(王者)나 패자(覇者)가 없을 때에는 항상 승리하게 된다. 

   是知彊道者也(시지강도자야) 

   이것이 ‘강한 자의 도(道)’를 아는 것이다.

   彼霸者不然(피패자불연)

   그러나 저 패자(覇者)는 그렇지가 않다. 

   辟田野(벽전야) 實倉廩(실창름) 便備用(변비용) 

   전야(田野)를 넓히고, 창고를 채우며,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案謹募選閱材技之(안근모선열재기지사)

   무예가 출중한 선비들을 계속 모아서 선발하고,  

   然後漸慶賞以先之(연후점경상이선지)

   그러한 뒤에 부지런히 나아가면 상 주기를 먼저하고, 

   嚴刑罰以糾之(엄형벌이규지)

   형벌을 엄하게 하고 이를 살핀다. 

   存亡繼絶(존망계절) 

   망하는 것을 보존해 주고 끊어진 세대를 이어 주며,

   衛弱禁暴(위약금포)

   약한 자를 보호하고 포악한 자를 제어하여 금지시키며, 

   而無兼幷之心(이무겸병지심) 則諸候親之矣(즉제후친지의)

   겸하여 합병시키려는 마음이 없으면, 제후들은 서로 친하게 된다. 

   脩友敵之道(수우적지도) 以敬接諸候(이경접제후)

   벗으로써 대등한 도리를 닥아서, 제후를 공경으로써 대접하게 되면, 

   則諸候說之矣(즉제후설지의)

   제후들은 이에 기뻐하게 된다. 

   所以親之者(소이친지자) 以不幷也(이불병야)

   친밀한 까닭은, 합병을 하지 않기 때문인데, 

   幷之見(병지견) 則諸候疏之矣(즉제후소지의)

   합병하려는 마음을 보이게 되면, 제후는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所以說之者(소이설지자) 以友敵也(이우적야)

   기뻐하는 까닭은, 벗으로서 대등하게 대하기 때문인데, 

   臣之見(신지견) 則諸候離矣(즉제후리의)

   신하를 삼으려는 마음을 나타내면, 제후들은 그를 떠나게 되는 것이다. 

   故明其不幷之行(고명기불병지행)

   그러므로 그 합병하지 않는다는 행동을 밝히고, 

   信其友敵之道(신기우적지도)

   벗으로서 대등하게 대하는 도리를 믿게 하면, 

   天下無王霸主(천하무왕패주) 則常勝矣(즉상승의)

   천하에 왕자(王者)나 패자(覇者)가 없을 때에는, 항상 승리하게 된다.  

   是知霸道者也(시지패도자야) 

   이것은 ‘패자(覇者)의 도리‘를 아는 것이다.

   閔王毁於五國(민왕훼어오국)

   제(齊)나라 민왕(閔王)이 다섯 나라에게 패배를 당하고, 

   桓公劫於魯莊(환공겁어노장)

   제(齊)의 환공(桓公)이 노(魯)나라 장공(莊公)에게 윽박당한 데에는, 

   無它故焉(무타고언)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 

   非其道而慮之以王也(비기도이려지이왕야) 

   도리를 행하는데 왕자의 도리로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彼王者不然(피왕자불연)

   그러나 저 왕자(王者)는 그렇지가 않다.   

   仁眇天下(인묘천하) 義眇天下(의묘천하)

   인(仁)으로써 천하를 다 품고, 의(義)로써 천하를 모두 품기 때문에, 

   威眇天下(위묘천하) 

   위엄(威嚴)으로써 천하를 모두 두려워 하게 한다.

   仁眇天下(인묘천하)

   인(仁)으로써 천하를 모두 품기 때문에, 

   故天下莫不親也(고천하막불친야)

   그러므로 천하에는 친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義眇天下(의묘천하)

   의(義)로써 천하를 모두 품기 때문에, 

   故天下莫不貴也(고천하막불귀야)

   그러므로 천하에서 귀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 없다.  

   威眇天下(위묘천하)

   위엄(威嚴)으로써 천하를 모두 두려워 하게 하기 때문에,  

   故天下莫敢敵也(고천하막감적야)

   그러므로 천하에는 감히 적대하는 자가 없게 된다.  

   以不敵之威(이부적지위) 輔服人之道(보복인지도)

   적대하지 않는 위엄으로써, 복종하는 사람의 도를 도와주게 된다. 

   故不戰而勝(고부전이승) 不攻而得(불공이득)

   그러므로 싸우지 않고도 승리하고, 공격하지 않아도 얻게 되고, 

   甲兵不勞而天下服(갑병불노이천하복)

   군사를 수고롭게 하지 않고도 천하를 굴복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是知王道者也(시지왕도자야)

   이것이 ‘왕자(王者)의 도(道)’를 아는 것이다. 

   知此三具者(지차삼구자) 

   알고 있는 이 세 가지를 갖춘 자는,

   欲王而王(욕왕이왕)

   왕(王)이 되고자 한다면 왕자(王者)가 되고, 

   欲霸而霸(욕패이패) 

   패자(覇者)가 되고자 한다면 패자(覇者)가 되고,

   欲彊而彊矣(욕강이강의)

   강자(彊者)가 되고자 한다면 강자(彊者)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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