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소일빈

<몽구>(323) 漂母進食(표모진식)

작성일 작성자 털보

        <몽구(蒙求)> (323) 漂母進食(표모진식)

  '몽구'는 당(唐)나라 중기(8세기)에 이한(李瀚)이 지은 책으로서, 책 이름은《주역(周易)》 몽괘(蒙卦)의

  <동몽구아(童蒙求我)>에서 딴 것으로 한자로, '어리석다, 어리다'라는 뜻의 몽(蒙)자와 '구하다, 찾다'라

  는 뜻의 구(求)자가 더해져 이루어져 있다. 이 두 자의 뜻을 연결해 보면, '몽구'란 '어리석은 어린 사람이

  스승에게 가르침을 구한다'라는 뜻이 된다. 3권. 책 이름은 《주역(周易)》몽괘(蒙卦)의 <동몽구아(童蒙

  求我)>에서 딴것으로, 아동용 교과서로 의도하였음을 알수 있다. 체재는 ‘손강영설(孫康映雪), 차윤취형

  (車胤聚螢)’(손강은 눈빛, 차윤은 반딧불로 책을 읽었다는 고사)의 경우처럼 한 사항을 4자 1구로 요약하

  여, 비슷한 내용의 2구로 한 대구(對句)를 만들고, 1구 걸러 운을 달며, 또 8구마다 운자를 바꿈으로써 음

  조도 좋고 기억 하기도 좋게 고안되어 있다. 596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요순(堯舜) 시대부터 남북조

  (南北朝)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저명한 인물들에 관한 일들이 널리 수록되어 있다.

 

   [323] 빨래하는 노파가 밥을 대접하다.                

    

   漢韓信家貧(전한한신가빈)

   전한(前漢)의 한신(韓信)은 집이 가난하였다.

   嘗從下鄕南昌亭長食(상종하향남창정장식)

   일찍이 그는 회음(淮陰) 하향현(下鄕縣)의

   남창정장(南昌亭長)에 얹혀서 밥을 먹었는데,

   亭長妻苦之(정장처고지)

   정장(亭長)의 아내가 이를 괴로워 하였다.

   迺晨炊蓐食(내신취누식)

   그녀는 새벽밥을 이부자리에서 먹고 나서는,

   食時信往(식시신왕) 不爲具食(불위구식)

   한신이 때가 되어 밥을 먹으로 갔으나, 식사를 갖추어 주지 않았다.

   信自絶去(신자절거) 至城仔釣(지성자조)

   이에 한신은 스스로, 성 밑에 이르러 낚시질을 하는데,

   有一漂母(유일표모) 哀之(애지)

   한 빨래하던 노파가, 그를 불쌍히 여겨,

   飯信數十日(반신수십일)

   한신에게 수십 일 동안 밥을 해 주었다.

   信曰(신왈)

   이에 한신이 말하기를,

   吾必重報母(오필중보모)

   "내 반드시 귀하게 되면 할머니에게 이 은혜를 갚을 것이오"라고 하자,

   母曰(모왈)

   표모가 말하기를,

   大丈夫不能自食(대장부불능자식)

   "대장부(大丈夫)가 능히 스스로 먹지 못하기에,

   吾哀王孫而進食(오애왕손이진식)

   내가 그대를 불쌍히 여겨 밥을 준 것이니,

   豈望報乎(기망보호)

   어찌 갚기를 바라겠소?"라고 하였다.

   淮陰少年又侮信(회음소년우모신)

   회음(淮陰)의 소년들이 또한 한신을 업신여겨,

   衆辱信曰(중욕신왈)

   여럿이 한신을 욕하며 말하기를,

   能死刺我(능사자아)

   "[너는 덩치가 크고 허리에 칼을 차고 다니며 힘이 센체 하는데]

   목숨을 버릴 용기가 있으면 나를 찌르고,

   不能出跨下(불능출과하)

   그렇지 못하겠으면 내 사타구니 밑으로 기어 나가라"고 하였다.

   信孰視(심숙시)

   한신은 한참동안 바라 보다가,

   俛出跨下(부출과하)

   몸을 구부리고 그의 사타구니 밑으로 기어 나가니,

   一市皆笑以爲怯(일시개소이위겁)

   저자의 사람들이 모두 웃으면서 그가 겁을 낸다고들 하였다.

   及信爲楚王(급신위초왕)

   그 후에 한신이 한고조(漢高祖)를 도와 공을 세우고 초왕(楚王)이 되자,

   召漂母賜千金(소표모사천금)

   표모를 불러 천금(千金)을 주고,

   及下鄕亭長錢百(급하향정장전백) 曰(왈)

   하향(下鄕)의 정장(亭長)에게는 불과 돈 백 냥을 주면서, 말하기를,

   公小人(공소인) 爲德不竟(위덕불경)

   "그대는 소인(小人)이다. 나에게 덕을 제대로 베풀지 못했다"라고 하였다.

   召辱己少年以爲中尉(소욕기소년이위중위)

   또 자기를 욕보이던 소년을 불러 중위(中尉)를 시키고,

   告諸將相曰(고제장상왈) 

   여러 제장(諸將)들에게 말하기를,

   此壯士也(차장사야) 方辱我時(방욕아시)

   "이 사람은 장사(壯士)이다. 바야흐로 나를 욕보일 때,

   寧不能死(영불능사) 死之無名(사지무명)

   내가 능히 죽지 않은 것은, 죽는 것이 명분이 없었기 때문에,

   故忍而就此(고인이취차)

   그래서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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