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돈 로빈슨, 고든 콘웰신학교 석좌교수

 
 
강해 설교학의 큰 스승

     


“설교자는 ‘헤럴드’(전령)입니다. 헤럴드는 자신의 메시지가 아닌 황제의 메시지를 그대로 전해야 했습니다. 설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전령의 임무를 주셨는데,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메시지를 그대로 전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것이 설교자입니다.”

설교자를 전령에 빗대어 정의를 내리고 있는 고든-콘웰신학교 해돈 로빈슨 석좌교수는 오늘날 세계 최고의 강해설교 이론가로 평가받고 있는 설교학의 대가다.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는 “우리 시대에서 복음주의적 강해설교의 이론과 실천법을 처음으로 규격화한 설교학의 큰 스승”이라고 평한다.

흔히 강해설교란 그냥 성경 본문의 나열 또는 지루한 설교라고 여겨지고 있는데 로빈슨 교수는 이러한 평가에 대해 “강해설교는 단순한 설교 방법이 아니라 설교에 대한 하나의 철학”이라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강해설교란 “자신의 사고를 성경에 복종시켰는가, 아니면 성경을 자신의 사고에 종속시켰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이라는 것.

그는 성령님께서 먼저 설교자의 인격에 영향을 미치고 난 뒤 설교자를 통해 청중의 경험에 정확하게 적용하는 것을 강해설교라고 정의한다. 이를 위해 강해설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문의 중심 사상을 찾는 일이며, 그 중심 사상은 주요소와 보조요소로 나뉜다고 가르친다. 주요소는 본문에서 제기되는 근본적인 질문이며, 그에 대한 대답을 제시하는 것이 보조요소다. 이런 질문과 대답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설교를 새롭게 완성시킬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른바 ‘빅 아이디어’(A Big Idea:중심사상)를 도출해낸 것이 다른 강해설교 이론가들과 차별되는 점이다. 본문을 대할 때 성경 저자의 의도가 있다고 믿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봤다. 그런 점에서 성경 저자의 의도는 하나며, 설교자의 목적은 저자가 말하려는 하나의 의도를 바르게 찾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것이 중심사상 찾기다. 그는 또 독자 입장의 본문 해석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본문에 의미를 부여하는 주체가 저자가 아니라 독자일 때 읽는 눈에 따라 의미를 재창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한국을 방문했던 그는 일주일에 열번 이상의 설교를 감당하고 있는 한국 설교 현실에 대해 “설교의 가치를 무시하는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 편의 설교 준비에 본문이 주는 음성과 메시지를 찾는 것은 시간이 필요한데, 빈번한 설교는 결국 그런 노력들을 무시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로빈슨 교수는 그래서 “많이 생각하고 적게 설교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최근 성장 일변도의 미국 교회 경향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복음을 전하는 교회들”이라고 비판하며 “지옥 없는 천국, 심판 없는 하나님 사랑, 소비자 위주의 성공 신학은 문제”라고 강도 높게 지적하기도 했다.

1931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모친이 ‘찰스 해돈 스펄전’의 이름을 따 ‘해돈’이란 이름을 지었고, 이름대로 스펄전 목사의 책을 많이 읽으며 자랐다. 성경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 것은 교회학교 교사였던 존 마이트 선생의 역할이 컸다. 탁월한 성경교사였던 마이트 선생의 가르침은 그가 신학대학원에서 배운 것보다 더 많았다고 고백했을 정도다.

댈러스신학교(Th.M.), 남감리교대학(M.A.), 일리노이대(Ph.D.)에서 공부한 로빈슨 교수는 고든-콘웰신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고든-콘웰에 오기 전까지 덴버침례신학교에서 총장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왕성한 저자이기도 한 그는 수많은 잡지에 글을 기고했고, 매달 700만명의 독자와 만나는 인기 있는 필자다. 그가 쓴 저서는 ‘시편 23편’ ‘슬픔’ ‘강해설교’(사진) ‘성경적 설교’ 등 6권. 특히 ‘강해설교’는 전 세계 120개 신학교와 성경대학에서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  신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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