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미래 인생과 관련된 여러 선택 항목이 펼쳐져 있지만 그 중 하나만을 취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그 여러 선택안들이라는 것이 각기 장단점이 있지만 굳이 점수를 매겨보면 서로 별 차이가 나지 않을 때도 있다. 더군다나 하나 같이 그 자체로는 성경 말씀에 위배되지도 않는다면... 문제가 꽤 복잡해진다.

 

이럴 때면 그리스도인은 그 중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특별히’ 가르쳐주실 때까지 아예 선택을 무기한 보류하려고 한다. 그러나 대개 하나님의 숨겨진(secret) 의지와 계시된 의지를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그 기다림의 시간이 결국 낭비로 판명되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다.

 

[숨겨진 의지는 하나님이 창세전에 작정하신 뜻 중에서 당신만이 알고 계시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 계시된 의지는 성경에 나타나 있어서 그 말씀의 뜻을 올바로 깨닫기만 하면 충분히 인식할 수 있는 하나님의 뜻을 말한다.]

 

그런데 하나님의 숨겨진 의지에는 세상 전체를 향한 원대하신 계획 외에도 그리스도인 개개인과 관계된 일도 상당수 포함되어있다는 것을 알고 나면, 사람들은 흔히 못 참아 한다. 하나님이 그 알고 계신 것들을 자신과도 공유해야 비로소 자신을 사랑하시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전지하심과 같은 당신만의 고유한 속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인간은 자신의 유한한 특성을 뛰어넘지 않고서도, 참된 사랑의 관계를 맺어나갈 수 있다. 아니 오히려 그렇게 되어야만 그 관계가 온전해질 수 있다. 스스로를 잘 아는 사람은, 자기의 앞일을 훤히 내다볼 수 있다면, 그 ‘따놓은 당상’을 위해 하나님을 의지할 이유가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당연한 이치를 아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하나님을 의지할 때는 자신이 연약할 때이다.

 

오늘 아침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유한한 인간이어서 감사하다.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주님을 의지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 2014. 12. 23. 페이스북에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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