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忍之爲德 인지위덕

(참을 인)

(갈 지)

(할 위)

(덕 덕)


 참는 것이 덕이 됨을 이르는 .


충청도 연산김씨 집에서 둘째 아들을 결혼시켜 살림을 내어주었다. 그런데 이들 부부에게는 자식이 없었다. 어느 봄날, 둘째 아들은 팔도 유람을 떠났다. 팔도를 구경하고 다니다가 어느 여막에 들어가 술을 한 잔 받아먹는데, 폐파립(廢破笠)한 영감 하나가 들어서면서, “내가 술을 한 잔 먹고 싶은데, 청년보고 달라고는 못하겠다.”고 하였다.

 

둘째 아들은 할 수 없이 먹으려던 술 한 잔을 영감에게 주었다. 영감은 술 한 잔을 마시고는 만반치하(萬般致賀)를 하였다. 그러면서 돈이 없어 술값은 낼 수 없으니 술값으로 말이나 하나 가르쳐 준다고 하면서, “인지위덕(忍之爲德)을 잊지 말라.”고 하였다. 둘째 아들은 구경을 다니면서 내내 인지위덕, 인지위덕.” 하며 그 뜻을 새겼다.

 

한 일 년쯤 유람을 하고 어느 날 저녁에 집에 돌아왔는데, 집 밖에서 보니 방안에 등잔불이 켜 있는데, 방문으로 비녀를 찌른 각시 모습과 상투를 쓴 사람이 서로 두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 비쳤다.

 

둘째 아들은 필시 마누라의 샛서방이라 생각하여 몽둥이를 들고 뛰어들려고 하다가 인지위덕을 생각해 내고는 몽둥이를 집어던지고 마음을 다잡았다. 한쪽으로는 참으면 덕이 된다고 하는 소리가 나오고 한쪽에서는 부아 난 속이 부글부글했다.

 

간신히 마음을 추스르고 방문 앞에서 기침을 하고 인기척을 냈다. 그러자 마누라 뒤에 있던 상투쟁이가 갑자기 숨어 버리는 모습이 문 그림자를 통해서 비쳤다. 인기척에 마누라가 문을 열고 나와 애교를 떨며 반가이 맞았다. 둘째 아들은 마누라가 샛서방질을 하다가 들켜서 자기 앞에서 애교를 떠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속으로 인지위덕, 인지위덕.’ 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렇지만 방안을 둘러보는 눈길은 매서웠다. 방안을 둘러보니 상투쟁이가 숨을 곳은 없었는데, 방바닥에 깔아 놓은 이불이 도도록 했다. 틀림없이 저기에 숨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남자는, ‘저놈이 일어나서 나를 해치면 대항해야겠다.’ 하고 속으로 생각하고는 윗목에 발끈 쪼그리고 앉았다.

 

그런데 마누라가 갑자기 이불을 훌쩍 제쳤다. 둘째 아들은 깜짝 놀라 토끼눈을 하고 인지위덕, 인지위덕.”만을 되뇌었다. 그때 마누라가 일어나거라.” 하니 상투쟁이 남복 차림을 한 놈이 윗목으로 올라왔다. 둘째 아들이 깜짝 놀라자 마누라가 인사드려라.” 하면서 , 얘 모르요? 처제도 몰라요?” 하였다.

 

사연을 들으니, 처갓집에 멸문지환이 나서 구족이 멸할 상황이 되므로 아버지가 작은딸을 남장을 차려 내려보냈다는 것이었다. 술 한 잔에 인지위덕을 들은 덕으로 처제를 죽일 뻔한 것을 살린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忍之爲德 占으로 妻弟를 살린 이야기]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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