視子蚤蝨 시자조슬
視 볼 시.
子 아들 자.
蚤 벼룩 조.
蝨 이 슬
사람 보기를 벼룩이나 이를 보듯 한다는 뜻으로,
큰 인물을 본 후에 작은 인물을 보면 벼룩이나 이처럼 보인다는 말
재상이 말하기를,
"내가 공자를 뵌 뒤에 당신을 보니 당신은 마치 벼룩이나 이처럼 잘게 보이오.
「한비자」의 '설림상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송나라 대부 자어가, 공자와 송나라 태재가 만나도록 주선했다.
공자가 태재를 만나고 돌아간 뒤 자어가 들어가서,
"공자를 만나니 어떻습니까?"
하고 물었을 때 태재가 바로 위와 같이 대답한 것이다.
그러자 자어는 공자가 임금에게 존중받게 될 것을 두려워하여 재상에게 말했다.
"임금님께서 공자를 뵙고 나시면 역시 임금님이 재상을 볼 적에 벼룩이나 이처럼 보실 것입니다."
재상은 그 말을 듣고서 공자를 임금을 뵙도록 알선하지 않았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등용되면 자신들의 지위가 흔들릴까 염려하여,
국가보다는 개인의 영달을 위해 훌륭한 인물을 초야에 묻히게 하는 행위를
'시자조슬'이라고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