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치자명(春雉自鳴)

春 봄춘

雉 꿩치

自 스스로자  

鳴 울명

 

봄 꿩이 스스로 울다.


봄철의 꿩(春雉)이 스스로 운다(自鳴)는 이 성어는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제 스스로 놀라 속내를 말하거나 행동할 때 쓰인다. '봄 꿩이 제 울음에 죽는다(春山雉以鳴死)'란 속담에서 나왔다. 산란기를 맞은 꿩이 스스로 울어 사냥꾼에게 있는 위치를 알려 죽게 된다는 뜻이다.

 

개구리가 시끄러운 울음소리 때문에 뱀에게 잡아먹히는 것과 꼭 닮았다. 같은 뜻의 말로 비취새가 아름다운 날개 때문에 죽게 된다는 翠以羽自殘(취이우자잔), 방울은 소리가 나므로 쓰이다가 부서진다는 鐸以聲自毁(탁이성자훼)도 있다.

 

봄철 산중에서 흔히 보는 꿩은 친근한 만큼 관련 속담도 많다. 스스로 우는 꿩의 여러 뜻 중에서 먼저 말조심하라는 뜻부터 보자. '수풀엣 꿩은 개가 내몰고 오장엣 말은 술이 내몬다'는 말은 수풀에 숨은 꿩은 개가 찾아내서 내몰지만 사람이 마음속에 품은 생각은 술에 취하면 나온다는 뜻이다. 술이 들어가면 마음속에 있는 것을 모두 말해 버리게 되니 나오는 대로 지껄여 자기 무덤을 파거나 제 허물을 자신이 드러낸 경우에 쓴다.

 

새대가리란 말은 우둔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다. '봄 꿩이 제 바람에 놀란다'거나 '꿩은 머리만 풀에 감춘다'란 것이 있는 것으로 보아 꿩도 역시 어리석은 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藏頭露尾(장두노미)란 말대로 꿩은 쫓기면 꼬리는 내놓은 채 머리만 처박는다. '꿩 구워 먹은 소식'咸興差使(함흥차사)와 같이 소식이 전혀 없음을 말하고, 이외에도 '꿩 대신 닭', '꿩 먹고 알 먹고' 등등 비유는 풍성하다.

 

어리석게 울어 제 무덤을 파지 말라는 가르침도 주는 일면 뒤집어 생각하면 능동적으로 일을 처리한다는 뜻도 있다. 남이 시키거나 요구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봄철 꿩이 울듯이 스스로 알아서 일을 처리하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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