爭先恐後 쟁선공후 

 

爭 다툴 쟁

先 먼저 선

恐 두려울 공

後 뒤 후


 앞을 다투고 뒤지는 것을 두려워하다.


세상만사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다. 경쟁은 인생의 법칙이란 말이 있다. 경쟁의 세계에는 이기느냐, 지느냐 단 두 마디 말밖에 없다고도 했다. 모두 삭막한 말이다. 하지만 이기는 사람이 소수이면 지는 사람은 다수인 법이다. ‘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아무리 재주가 있다 하더라도 그보다 나은 사람이 있고, 오르면 또 그보다 높은 사람이 있다는 말이다. 무슨 일이든지 이기려고만 해서는 되는 일이 없다

잘 지는 것을 터득해야 심신이 평안하고 다음 일을 잘 대비한다.

 

이기려고 선두를 다투면서(爭先) 뒤지는 것을 두려워한다(恐後)는 이 말은 격렬한 경쟁을 잘 나타낸 성어다. 항상 앞서기만 하면 좋으련만 욕심 부려 이기기만 하려면, 죽을 때까지 실력을 닦아도 더 나은 사람이 나타난다. 앞서기도 하고 뒤서기도 하는 差先差後(차선차후)의 이치를 깨우쳐야 한다는 의미다. ‘韓非子(한비자)’를 쓴 韓非(한비)는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말기의 사상가로 法家(법가)를 확립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老子(노자)의 사상과 고사들을 비교 설명한 喩老(유로)편의 이야기에서 이 말이 유래했다.


 ▶ 한비자가 인간의 정신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춘추 시대, 진(晋)나라에는 왕자기(王子期)라는 유명한 마부(馬夫)가 있었다. 조(趙)나라의 대부 양주(襄主)는 왕자기에게서 말 부리는 기술을 배우고 있었는데, 얼마 되지 않아 그에게 마차 달리기 시합을 청했다. 
 
그러나 양주는 세 번이나 말을 바꾸었는데도 그는 모두 지고 말았다. 
  
양주는 몹시 불쾌하여 왕자기에게 말했다. 
"그대는 나에게 말 다루는 기술을 전부 다 가르쳐주지 않은 것 같소." 
 
이에 왕자기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저는 비책(秘策)까지도 다 가르쳐 드렸습니다. 다만 대부께서 그것을 잘못 받아드리신 것 같습니다. 말을 제어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의 몸과 수레가 일치되어야 하고, 또 부리는 사람과 말의 마음이 일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야만 비로소 빨리 달릴 수 있으며, 또 먼 곳까지 달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께서는 저를 앞지르고자 초조해하고, 또 앞서 달릴 때에는 제가 뒤쫓아 오지나 않을까 하여 걱정하셨습니다 [君後則欲逮臣, 先則恐捷于臣]. 말을 달려 먼 곳까지 경주할 때에는 앞설 수도 있고 뒤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든지 뒤서든지간에 언제든지 저에게 마음을 쓰고 계시니, 그래 가지고서야 어떻게 말과 일치되어 보조를 같이 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대부께서 저에게 뒤쳐진 까닭입니다." 



조그만 이익을 위해, 조그만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하는 경쟁이 생물체의 생존경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하다. 밀렸을 경우 조금 불편하지만 살아가는 데엔 지장이 없는데도 이판사판이다. 사회에서의 이런 살벌한 경쟁을 닮아서인지, 아니 어른들이 부추겨서 된 경우가 크겠지만 학교서의 교육이나 입시경쟁은 이에 못지않다. 여유 있고 푸근한 마음가짐이 그리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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