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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들의 건강 피서법, ‘탁족(濯足)’과 ‘발 마사지’

작성일 작성자 한암

 

이경윤(李慶胤,1545-1611), 고사탁족도(高士濯足圖) 부분. 비단에 담채, 국립중앙박물관 

 

《탁족도》라고도 한다. 바위 위에 걸터앉아 물속에 발을 담그려는 선비와 그 옆에 술잔을 받쳐들고 서 있는 동자를 묘사한 작품으로주변에 있는 나무와 언덕은 배경 구실을 할 뿐이며, 초점은 빈약한 하체와 비정상적으로 비대한 상체와의 불균형을 이루는 선비에게 맞추어졌다. 그의 산수인물도처럼 절파화풍(浙派畵風)을 잘 보여준다.

 

조상들의 건강 피서법, ‘탁족(濯足)’과 ‘발 마사지’

 

발이 편해야 만사가 편해진다.

조상들은 요즘처럼 날씨가 더워지면 산으로 향했다. 특히 졸졸 흐르는 계곡 물에 발을 담그는 탁족은 훌륭한 건강법이자 피서법이었다. 조선 중기 귀족화가 이경윤의 <고사탁족도>와 같이 탁족을 표현한 그림도 숱하게 많다. <고사탁족도>는 선비가 바위에 걸터앉아 탁족을 하고, 옆에서는 동자가 술시중을 하는 풍경을 그렸는데 선비의 기개와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명화다.

 

선비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가까운 산에서 탁족을 하면 몸에서 기운이 돋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굳이얘기를 하지 않아도 산에서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는, 그 여유로운 마음이 굳었던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줄 것이다.

 

발, 제2의 심장

탁족(濯足)은 과학적으로도 그럴듯하다. 짧은 시간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난 뒤 오랫동안 이완시키면 면역력이 활성화되는데, 탁족은 그런 작용을 하기에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발에 온갖 경혈이 몰려 있기 때문에 이를 자극하는 것만으로도 면역력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서양에서도 언제부터인가 발에 주목하고 있다. 발반사요법이 대표적이다. 미국에서는 20세기 초 이비인후과 의사 윌리엄 피츠제럴드가 발반사요법의 효과에 대해 주장했고, 1989년 발반사요법 학회가 창설돼 수많은 반사요법사가 배출되고 있다. 미국 어니스 잉검은 <발은 말한다>라는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며 반사요법을 보급했고 독일, 영국, 스위스 등에서도 반사요법이 유행했다.

 

이들에 따르면, 발은 인체에서 가장 푸대접받는 부위지만 제2의 심장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부위이며 인체의 온갖 장기와 맞물리는 반사점이 몰려 있는 곳이다. 따라서 발을 귀하게 해서 주무르고 자극하면 건강에 좋고 병을 예방하게 된다는 것. 그러나 굳이 반사점을 외우지 않더라도 발을 주무르고 꾹꾹 눌러주면 피로가 풀리고 정신이 맑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탁족과 발 마사지는 발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으며 둘을 병행하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탁족이나 발 마사지를 꼭 계곡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평일 집에서 샤워나 발 마사지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난 뒤나 밤에 자기 전 샤워할 때 ‘개량형 탁족’ 또는 ‘발마사지’를 하는 것이다.


한방 탁족의 현대식 적용

 

① 샤워할 때 발바닥을 중심으로 발전체를 골고루 자극한다.

 

② 수압을 높여 발바닥의 오목한 부분인 ‘용천혈’ 과 발등에서 첫째, 둘째 발가락이 만나는 부위의 바로 위인 ‘태형혈’ 을 집중적으로 자극한다.

 

③ 무릎 아래 부위를 43~44도의 열탕에 3분, 16~17도의 냉탕에 1분씩 담그기를 5번 되풀이하는 ‘각탕’ (脚湯)도 탁족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방에서는 특히 관절염 환자나 위와 대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고 한다.

 

 

 

글 : 코메디닷컴 건강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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