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적회귤(陸績懷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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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적회귤(陸績懷橘)

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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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적회귤(陸績懷橘)

 

'육적이 귤을 가슴에 품다'라는 뜻으로, 지극한 효성을 비유하는 말이다. 중국 삼국시대의 오나라 사람 육적에 관련된 고사에서 유래했다.

 

육적(陸績)은 오(吳)나라 왕 손권(孫權)의 참모를 지낸 사람이다. 그가 6세 때 주강[九江]에서 원술(袁述)을 만났다. 원술은 육적에게 귤을 주어 먹으라고 하였다. 육적은 먹는 둥 마는 둥 시늉만 하더니 원술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얼른 귤을 집어 품 안에 감추었다. 육적이 돌아갈 때가 되어 원술에게 작별인사를 올리는데 그만 품 안에 있던 귤이 떨어져 데구르르 굴렀다.

 

원술이 "육랑(陸郞)은 손님으로 와서 어찌하여 귤을 품에 넣었는가(陸郞作賓客而懷橘乎)"라고 물었다. 이에 육적은 "집에 돌아가서 어머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欲歸遺母) "라고 대답하였다. 원술은 어린 육적의 효심에 감동하였다고 한다.

 

이 고사는 원나라 때 곽거경(郭居敬)이 중국의 대표적인 효자 24명의 효행을 적은 《이십사효(二十四孝)》에 실려 있다. 여기에서 유래하여 육적회귤은 부모에 대한 지극한 효성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회귤고사(懷橘故事)라고도 한다.

 

옛시조에 ‘효’를 노래한 작품이 많은데 그 중에서 회자되는 것이 노계 박인로(蘆溪 朴仁老·1561~1642)의 작품인  ‘조홍시가(早紅枾歌)’이다.

 

조홍시가 (早紅枾歌) / 박인로

 

반중(盤中)조홍(早紅)감이 고아도 보이나다

유자(柚子) 아니라도 품음 즉 하다마는

품어가 반길 이 없을 새 글로 설워하나이다.

 

이 시조는 ‘육적회귤(陸績懷橘)의 고사가 바탕이 되고 있다. 이 시조를 풀어보면 '소반에 담긴 일찍 익은 붉은 감이 곱게도 보이는구나/ 유자가 아니라도 품안에 몇 개 집어넣고 싶지만/ 품어 가져간다 해도 반가워할 어머니가 없으므로 그것 때문에 슬퍼합니다'란 뜻. 중장의 ‘유자 아니라도’ 가 고사와 관련되는 것이다.

 

여헌 장현광(旅軒 張顯光, 1554∼1637)이 성리학을 배우러 온 노계에게 조홍감을 대접하며 그것을 소재로 하여 시조를 짓도록 한 것이 이 시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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