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26.원소는 장수를 잃고 관운장은 인을 걸고 금을 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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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26.원소는 장수를 잃고 관운장은 인을 걸고 금을 봉하다

에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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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가 현덕과 함께 안량의 원수 갚을 일을 의논하는데 하북 명장 문추文醜가 나선다.

문추는 원소 수하의 대장으로 안량과 이름을 나란히 하는 용감무쌍하고 싸움을 잘하는 장군이다.

안량이 백마에서 관우의 손에 목숨을 잃게 되자 그의 원수를 갚고자 분연히 나섰다.

유비 또한 원소의 은혜도 갚고 운장의 소식도 탐지할겸 출격을 하기로 했다.

원소는 문추가 7만 군을 거느리고 앞서 나가고 현덕은 10만  군을 거느리고 그 뒤를 따르게 했다.

 

한편 조조는 운장이 안량을 벤 걸 보고 더욱 감복해 천자께 상주문을 올려서 운장을 한수정후漢壽亭候로 제수하고 인을 새겨 그에게 줬다.

 

원소가 대장 문추로 하여금 황하를 건너게 해서 이미 연진 위쪽에 진을 쳤다는 급보가 왔다.

 

조조는 먼저 사람을 시켜서 주민들을 서하로 옮겨 놓은 다음 몸소 군사를 거느리고 출전하는데 양초糧草 실은

수레를 먼저 앞세우고 전군을 후군으로 삼아 따르라 명했다. 이는 양초를 이용해 적을 교란케 하기 위한 조조의

계략이다.

양초糧草 : 군대가 먹을 양식과 말을 먹일 꼴을 아울러 이르는 말

 

조조의 군사들이 언덕 위에서 거짓으로 쉬고 있으니 문추의 군사들이 쳐들어왔다.

문추의 군사들은 양초와 수레들을 뺏고 나자 이번에는 또 말들을 뺏으려고 달려들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대오는 뒤죽박죽됐다. 이때 조조는 군사들에게 영을 내려 일제히 산아래로 쳐 내려가라 했다.

문추의 군사는 큰 혼란에 빠졌다. 조조의 군사가 사면으로 싸고 들어가자 문추는 필마로 싸우고 수하 군사들은

도망치느라 서로 밀고 짓밟는다. 속수무책이라 하는 수없이 문추도 말머리를 돌려 달아났다.

서황과 장요가 뒤를 쫓았으나 오히려 문추에게 당해 쫓기는 입장이다.

 

이때 관운장이 나타나 덮치니 문추는 세 합도 어울리지를 못해 겁을 먹고 강변을 끼고 달아나려 들었다.

그러나 관 공이 탄 말은 원체 빨라서 문추를 바싹 따라잡으며 뒤통수에 한칼을 먹여서 말 아래 거꾸러뜨렸다.

 

유현덕이 3만 군을 거느리고 뒤따라 당도했다. 탐마가 소식을 고하기를

"이번에도 얼굴 붉고 수염 긴 장수가 문추를 베었습니다"

소식을 듣고 현덕은 황망히 말을 달려 가서 보니 강 건너에 한 떼의 인마가 나는 듯이 왕래 충돌하는데

기旗에는 "한수정후 관운장"이란 일곱자가 쓰여 있다. 

"과연 조조한테 있었구나!"

현덕은 운장을 만나 보려 했으나 조조의 대군이 몰려와 하는 수 없이 군사를 거두어 돌아갔다.

 

원소는 문추를 죽인 자가 관운장이란 소식을 듣고 천둥같이 노해 당장 현덕의 목을 치라고 했다.

 

"저한테 무슨 죄가 있습니까?"

"네가 고의로 또 동생을 시켜서 내 대장을 죽였는데 그래도 죄가 없느냐?"

"죽기 전에 한마디만 말씀 올리게 해 주시오. 조조는 원래부터 저를 심히 꺼렸는데 이번에 제가 명공한테 와 있는

것을 알고 혹시나 제가 명공을 도울까 두려워서 운장으로 두 장수를 죽이게 한 것입니다.

명공이 아시고 보면 필연 노하실 것이나 이는 바로 공의 손을 빌어 저를 죽이자는 계책이니 명공은 잘 생각해

보십시오."

 

현덕의 말이 옳은 것 같아 원소는 다시 그를 장상에 청해 앉히고 조조 칠 일을 의논하였다.

 

조조는 하후돈에게 명해 군사를 인솔해 관도의 요해를 지키게 하고 자기는 회군해 허도로 돌아가서 성대한

연석을 베풀어 운장의 공로를 치하했다. 한창 술을 마시는 중에 탐마가 와서 소식을 전한다.

여남의 황건적 유벽과 공도가 창궐해서 조홍이 여러 차례 패전해 구원병을 청한다고  고한다. 

 

운장이 여남의 적당들을 소탕하겠다고 나서자 조조는 이를 허락해 그는 군사를 거느리고 여남 근처에 영채를

세웠다. 이날 밤에 영채 밖에서 세작 둘을 잡았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바로 손건이다.

유비가 운장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 손건을 세작으로 보낸 것이다. 손건이 그간의 일을 자초지종 이야기

하는데 현덕이 원소에게 의탁하고 있다는 말에 운장은 당장이라도 떠날 계책에 여러 궁리로 불안한 마음이다

 

한편 유비가 운장에게 편지를 한 통 보내왔는데..

 

'도원에서 결의를 맺고 한시에 죽기를 맹세했더니 어찌하여 중도에서 맹세를 저버리고 은의를 끊으려 하는가?

그대가 기필코 공명을 얻고 부귀를 도모하려 한다면 내 머리를 가져다 바쳐서 공을 이루도록 하라.

글로 말을 다하지 못하고 오직 죽음을 기다릴 뿐이노라!'

 

관 공은 편지를 다 읽고서 목 놓아 울었다. 관 공이 곧 답서를 썼다.

그간의 일들을 자초지종 적어 올리는데 유비를 향한 애닯은 마음이 구구절절하다.

 

관 공은 조조를 만나 하직하려고 상부로 갔다. 그러나 조조는 그 찾아 온 뜻을 알고 문에 회피 패를 내걸었다.

연거푸 몇 번이나 찾아갔으나 만날 수가 없고 장요 또한 병을 핑계해 만나 주지 않는다.

허나 운장은 이미 떠나기로 마음먹은 지라 서신을 써서 조조에게 하직을 고하고 한편으론 그간 여러 차례에 받은

금은을 낱낱이 봉해서 곳간에 넣고 한수정후의 인印을 집안에 남겨 놓고 나서 두 부인을 청해서 수레에 오르게

했다.

관 공은 적토마에 올라 청룡도를 손에 들고 전일부터 데리고 있던 종자들을 거느리고 수레를 호송해 북문으로

나갔다.

 

한편 조조는 한참 관 공의 일로 의논하고 있어 아직 작정을 못 하고 있었는데 시종이 운장의 편지를 올린다.

조조는 즉시 글월을 보더니 "운장이 갔구려!" 하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러는데 또 북문 지키는 장수로부터 "관 공이 막는 것도 물리치고 성문을 나갔는데 수레 타고 말 탄 자가 도합

20여 명이옵고 모두 북쪽을 바라고 가더이다 " 하고 급보를 올린다.

뒤미쳐 관 공의 저택에서도 사람이 와서 고한다.

"관 공이 승상께서 내리신 금은 등속을 모조리 봉해 놓고 미녀 열 명은 내실에 가 있으라 하고 한수정후의 인을

방에 두고 또 승상께서 보내신 종자들은 하나도 데려가지 않고, 본래 따라왔던 사람만 데리고 행리를 수습해

북문으로 나갔소이다."

모두들 악연히 놀라는데 한 장수가 선뜻 나섰다.

 

"제가 철기 3000을 거느리고 가서 관 공을 생포해 승상께 바치리다."

모두 보니 장군 채양蔡陽이다. 

 

조조 수하의 장수들 가운데서 유독 채양만은 관 공한테 반감을 품고 있었는데 그가 운장이 갔다는 말을 듣자

뒤를 추격하자고 한 것이다.

 

그러나 조조는

 

"옛 주인을 잊지 않으며 오고 가는 것이 이렇듯 명백하니 실로 대장부라. 그대들도 마땅히 본받을지어다" 하고

채양을 꾸짖고 추격을 허락지 않았다. 또 장요를 보고 명했다.

 

"운장이 금金을 봉하고 인을 방에 두어뒀다니 재물도 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고 벼슬과 봉록도 그의 뜻을

옮기게는 못 하는 것이라 나는 이런 사람을 가장 공경하는 터요. 아마 그리 멀리는 못 갔을 것인즉 그대는 먼저

가서 그를 잠시 머물러 있게 해 주오. 내가 그와 더불어 정을 한층 더 깊이 하고 선물도 주고 싶어 그러오.

전송도 할 겸 노자와 옷가지를 주어 훗날의 기념으로 하리다."

 

명을 받은 장요는 운장을 만나기 위해 말 타고 먼저 떠나고 조조는 몸소 수십 기를 거느리고 그 뒤를 쫓아 말을

달려 운장을 만나는데..

 

조조는 떠나는 관 공을 위해 노자로 황금을 접시에 담아 전해 주었으나 운장은 그마저 사양한다.

아쉬움에 겨우 한 벌의 비단 옷으로 마음을 전하고 장수들을 거느리고 성으로 돌아오는데 운장의 일을 생각하고

탄식하기를 마지않았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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