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과 사랑의 차이

 

01

정(情)의 무드

 

마음에서 일어나는 느낌 중에서, 정(情)은 따스하고 친밀한 느낌이다.

정(情)은 생명이 살아가는 관계의 그물에 따스한 안개가 서려 있는 무드(mood)이다.

생명의 나라에 피어나는 정(compassion)의 향연은 다채롭다.

훈훈한 춘정(春情)의 무드(mood)에 풀꽃 피고, 산정(山情)이 있는 곳에 풀벌레 깃들어 산다.

인정(人情)의 무드 속에서 따스한 가슴을 지닌 사람들이 살아간다.  

 

멀티미디어는 표시되지 않습니다.

소녀의 기도 (A Maiden's Prayer ) / 웨스턴 스윙(Western Swing) 음악

 

02

동정 또는 연민

 

동정(同情) 또는 연민(憐憫)이란 슬픔과 불행에 빠진 타인을 보면서 같은 아픔을 느끼는 마음이다.

동정은, 힘든 상황에 빠져있는 타인에게 느끼는 측은한 마음이며, 인정(人情)이 있는 따스한 무드(mood)이다.

 

 

03

타인의 고통에 대한 두 가지 태도

 

인간계에는 고통과 아픔이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우열을 가릴 것 없이 우리 모두는 고통의 바다(苦海)에서 표류하는 중이다.

고통을 여의고 행복을 얻으려는 꿈은 인간 모두의 소망일 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지닌 본능이기도 하다.

 

선(善)한 의지로 타인의 고통에 대해 정(情)을 베푸는 두 가지의 기본적 태도가 있다.

동정(sympathy)과 사랑(love)이 그것이다.

 

타인의 슬픔과 고통에 우리의 마음이 닿을 때,

“그 일이 나에겐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는 마음이 동정이다.

동정을 일으키는 무의식적 동인(動因)은, 불행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이다.

 

 

타인의 슬픔과 고통에 우리의 마음이 닿을 때,

“내 삶의 전부를 담보삼아 그의 아픔을 대신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사랑이다.

함께 흔들리는 관계망(關係網)에서 살아가는 모든 존재의 아픔을 함께 하려는 마음이 사랑이다.

사랑의 자리엔 언제나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아픔이 있다.

그리고 그 아픔의 언저리에 행복이 번진다.

 

04

동정과 사랑의 차이

 

동정은 타인의 울음을 “곁에서 위로한다.”

동정이 있는 삶의 현장은 “너는 너, 나는 나”의 영역이 경계선으로 나뉘어져 있다.

 

동정은 자칫 베풂을 받는 사람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

‘그 일이 내게 일어나지 않아서 우선은 다행스럽고 기쁘다.’는 속마음은, 무심결에 동정을 베푸는 행위에 우월감이 배어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테레사 수녀(Mother Theresa) 

 

그러나 사랑은 타인의 울음 곁에서 “같이 운다.”

사랑이 있는 삶의 현장은 서로의 영역이 개방되어 서로가 서로의 영역에 침투한다.

 

사랑은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 모두의 자긍심(自矜心)을 높이며, 아무리 주어도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축복을 내린다.

사랑은 자신보다 더 높이 상대를 높이려는 존경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05

사랑으로 가는 길

 

동정이 곧 사랑은 아니라고 해서, 동정을 무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생명에 대한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서의 동정은, 고귀한 도덕적 품성이며 훈훈한 인정이다.

불행에 빠져 있는 불쌍한 사람을 돕고 싶은 마음, 그 동정심이 우리의 세계에 살아 숨 쉴 때, 삶은 한결 훈훈해진다.

 

 

모든 생각과 감정은 사랑으로 완성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며, 사랑으로 가는 길은 무한히 열려 있다.

연애감정이 사랑으로 성숙될 수 있듯이, 동정과 연민도 사랑으로 승화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될 수 있다.

타인의 고통과 슬픔에 공명하는 사람은, 마치 부드러운 천으로 상처를 감싸듯, 마음에 동정과 사랑의 물결이 일 것이다.

 

베풀고도 베푼 바 없는 마음일 때, 주고도 준 바 없는 마음일 때, 동정은 사랑으로 승화된다.

무의식중에 배어있던 은혜를 베푸는 듯한 오만한 자아가 상대를 동등한 위치로 끌어올릴 때, 동정은 승화된다.

그리하여 사랑으로 승화되는 동정은, 주는 자나 받는 자 그 누구도 서로 우월하지 않는 동등한 위치에 선다.

 

‘그 일이 내게 일어나지 않아서 기쁘다.’는 모난 본능이 조약돌처럼 깎이면, 사랑의 지혜가 반짝거리며 드러나서 속삭인다.

우리는 모두 고통의 바다(苦海) 속에서 한 배를 타고 가는 삶의 동반자요, 한 몸의 공동체라고.

 

 

연미소 (yeonmiso)

Copyright ⓒ 2000 by Yeonmiso, All rights reserved

 

 

 

 

Sympathy (동정) / Sung by Rare Bird  

 

[동영상 삽입곡 Sympathy의 가사]

Sympathy (동정) / Rare Bird  

 

1969년 영국에서 발표된 레어버드의 데뷰앨범 "Rare Bird"의 수록곡


When you climb into your bed tonight
When you lock and bolt the door
Just think of those out in the cold and dark
Cause there"s not enough love to go round

And sympathy is all you need my friend
And sympathy is all you need
And sympathy is all you need my friend
Cause there"s not enough love to go round
Not enough love to go round

Half the world hates the other half
And half the world has all the food
And half the world lies down and quietly starves
Cause there"s not enough love to go round

And sympathy is all you need my friend And sympathy is
all you need And sympathy is all you need my friend
Cause there"s not enough love to go round Not enough love to go round

오늘밤 침대에 눕기 전에 주변을 살피고
문을 잠글 때는 사랑이 충분하지못한 이 곳이기에
어두움과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세요

친구여 동정이야 말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이라오
동정이야 말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이죠
친구여 우리에겐 연민이 필요하다오
사랑이 충분하지 못한 이 곳이기에
사랑이 충분치 못한 곳이기에

세상의 반은 나머지 반에게 상처를 주고
세상의 반은 풍요롭게 살고 있고

나머지 반은 고요 속에 굶주리고 있어요
사랑이 충분하지 못한 이 곳이기에

친구여 동정이야 말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이라오
동정이야 말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이죠
친구여 우리에겐 연민이 필요하다오
사랑이 충분하지 못한 이 곳이기에
사랑이 충분치 못한 곳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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