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사랑이란 이름의 한끼 밥상(감동실화)

작성일 작성자 개똥벌래



저희 아버지는 30대 중반에 너무 일찍 어머니와 사별하시고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백반집을 하시며 홀로 자식들을 키우셨다.

근처에 있는 한약재 전문시장 약령시장에 자주 배달을 가시는데

저는 가끔 아버지를 따라 일손을 거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부턴가 식당주방 후문에 있는 마당에서 행색이 초라한

노 부부가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저는 알수없는 광경에 아버지께 물어 보았다.

단골 손님도 아니였고 게다가 식당 안이 아닌 마당에서 식사를 하시는 광경에

저분들은 누구며 왜 저곳에서 식사를 하는지 물어보자  아버지는

저 두분은 내가 데려온 분이라며 이야기를 이어 가셨다.



사연은 이러했다.

식사를 배달하던 약령시장에 빈그릇을 수거하러 가셨던 아버지는

우연히 노숙인들이 그릇에 남은 반찬들을 비닐봉지에 담아가는 장면을 보셨단다.

남들이 먹다남은 반찬을 주워담은 노숙인들은 근처 식당에서

밥 한 공기를 사서 비닐봉지에 넣어 비벼 먹으며 끼니를 해결하고 있었다.

노숙인들의 이러한 사정을 아는 약령시장 상인들과 한의원들은

일부러 밥 한 그릇을 더 시켜서 반찬도 많이 남겨서 내 놓는다고 했다.



이 사실을 아시고 얼마후,한 노부부가 같은 행동을 하는것을 보시고

늘 마음속에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계시던 아버지는 노부부에게 다가가

"점심시간에 우리 식당에 오시면 밥을 드릴테니 주워 드시지 마시고 오시라"고 하셨단다.

그러자 그 다음날 부터 점심시간만 되면 아버지 식당에 오셔서 식사를 하신단다.

홀에 편히 앉아서 식사 하시라해도 노부부는 늙은이 냄새가 난다며

비닐 봉지에 싸 달라며 한사코 거절 하셔서 아버지는 어쩔수 없이 탁자 하나와 의자 두개를

주방 뒤에 마련해 주셨단다.



그렇게 어려운 노부부의 식사를 책임 지신지도 몇달이 되었다고 하신다.

지금도 아버지는 노부부를 기다리시며 따듯한 식사를 준비 하신다.

오랜세월 아내의 빈자리까지 홀로 채우셨던 아버지는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이웃에게 베푸는 법은 절대로 잊지 않으셨다.

사랑 이라는 양념으로 버무려진 소박한 밥 한끼는 노부부에게 주린 배를

채워줬을 뿐만 아니라 헛헛한 마음 까지도 어루만져 주는 마음의 양식이 되지 않았을까.


                                           -인사이드에서 옮겨온글 (최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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