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이름없는 할머니 기부천사

작성일 작성자 개똥벌래

                                                 이름없는 할머니 기부천사                                            



길거리에서 파는 허름한 꽃무뉘 셔츠에 검정 치마 차림,

희끗희끗한 머리칼은 '뽀글이 파마'를 했고 검게 그을린 얼글엔 검버섯 몇 개가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동내 마실 나온듯한 시골 할머니의 모습으로 허리마저 구부정 한체 연세대 공학원을 들어섰다.

교직원 한사람이 다가와"무슨 일 때문에 오셨냐?" 물어도 묵묵부답으로 걸어가시던 할머니는

힘이 부친듯 한참을 있다 조그만 목소리로 말햇다.

"돈을 조금 내려 왔는데...1년 전 에도 한 번 와서 돈을 조금 내놓은 적이 있어요."

그러자 교직원은 급히 장학금 기부를 담당하는 대외협력처로 연락했다.



엄태진 대외협력처 부국장이 전화를 받고 급히 달려나와 할머니를 보고 깝짝 놀란다.

1년 전 1억원이 든 봉투를 남기고 총총히 사라지셨던 바로 그 할머니였기 때문이다.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누구인지 끝내 밝히지 않고 자신을 정씨 라고만 말하셨고,

귀한 돈을 어디에 쓰면 좋겠느냐는 약정서도,기부금 영수증도 필요 없다시며 가셨던 할머니였다.

그때 엄 부국장은 꼭 한번 연락을 달라며 명함을 건넸었다.

그때보다 많이 야위신 할머니는 자신을 알아봐 주는게 고맙다며 웃으신다.



"따뜻한 녹차한잔 하시지요."   엄 부국장은 사무실 한켠 조그만 방으로 안내했다.

"안부인사 드리고 싶었지만 연락처가 없어서 연락도 못 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괜찮아요,다 늙은 사람이 안부는 물어 뭐해요." 하시며

검정 비닐 봉지에서 조심스레 빳빳한 1000만원짜리 수표 두장,500만원짜리 1한장,

100만원 짜리 다섯장 모두 3000만원을 건내시며

"이번에도 조금밖에 안 돼요. 외부에 알리지 마시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써 주세요."



두 사람은 찻잔을 앞에 두고 10여분을 앉아 있었지만 나눈 대화가 별로 없었다.

왜 기부를 하는지,연세대와 인연을 뭍는 엄 부국장의 물음에 할머니는 잔잔한 미소만 보이신다.

작년에 1억을 기부 하실때 살던 곳이 재개발 되면서 받은 토지 보상금 이라며,

자식 셋은 대학은 커녕 밥도 제대로 못 먹였다시며 연세대 학생들이 작은 돈 이지만

공부 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하셨다.

엄 부국장은 이번에는 꼭 성함과 연락처를 달라며 간곡히 말했지만,

"나는 이름이 없는 사람이라"며 일어 서신다.  "차로 집까지 모셔다 드리겠다."는 말에

"괜찮다"시며 손사레를 치신다.

"그럼, 버스 타는데 까지 만이라도 " 모시겠다는 것도 마다 하시며

공학관에서 버스정류장 으로 걸어 가시는 할머니, 3000만원을 쾌척하시고

돌아 가시는 할머니는 허름한 슬리퍼를 신고 계셨다.

파주행 버스에 오르시며 "여여 들어가요." 한마디를 남기시고 버스에 오르셨다.

엄 부국장은 버스를 향해 깊이 허리를 굽혀

"안녕히 가세요. 할머니,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부디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라며

한참을 허리를 굽혀 버스를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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