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주재원 생활 희로애락

인도 희로애락-인도 캐시미어 카펫 회담 성사와 놀라운 반전

작성일 작성자 kyk

캐시미어(카슈미르) 실크 카펫 3차 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드디어 카펫을 입양해 왔는데, 문제가 생겼다.

지난 일요일 능글능글하고 여우같은 가게 주인과 이날은 담판을 짓고 어떻게든 카펫을 입양해 오기로 하고 중전과 가게로 찾아 갔다.

이미 처음에 104,000루피(약 166만원)에서 첫 회담 때 57,000루피까지 깎았고, 2차 회담 때 52,500루피까지 내려서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해서 이날은 마지막으로 50,000루피까지 협상해 보고 안되면 그냥 52,500루피로 결정하고 사 오려고 했으나, 중전은 무슨 소리냐며 47,000루피까지 깎아 보겠으니 나보고 그냥 가만히 있으란다.

이날 가게 주인은 카슈미르에 물건을 떼러 가서 안보이고 그 동생이란 사람이 가게를 보고 있었다.

담판이 시작되고, 동생 사장은 신상품이 입고되었다며 지난 번 형처럼 몇 개를 또 보여 주는데, 너무 멋지고 근사해서 사람을 자꾸 물욕이 생기게 만들었다.

중전은 47,000루피에 오늘 사 가겠다고 하자, 주인 동생이 형한테 전화를 하더니 52,500루피 아니면 팔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물러날 중전이 아니다. 처음엔 절대 안된다고 하던 동생도 전자계산기에 50,000 숫자를 제시해 보였고, 더 이상은 안되니 이 가격 아니면 팔지 않겠다고 확고한 모션을 취했다.

그러나 나의 중전 아닌가.

결국 40여분의 한-인 카펫 3차 회담 끝에 48,000(약 80만원)루피에 성사되고 현금으로 결제하고 기분 좋게 입양해 왔다.

도대체 떼오는 가격은 얼마인걸까.

카펫은 없어도 되는 물건이긴 한데, 나중에 두고두고 인도 기념이 될 만한 것 중에 이만한 것이 없다는 것, 또 실제로 질 좋은 실크 카펫인데다 한국의 수입상을 통해 사려면 600만원을 훌쩍 넘기는 고가인 것을 생각하면 아주 잘 구매한 것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사오고 나서 집 소파 앞에 깔아 두고 보았는데, 중전이 소파와 색깔 매칭이 안된다고 계속 불만을 토로했다. 나는 좋은데...

결국 일요일날 보고 왔던 신상품 중에 중전 마음에 들었던 분홍색 카펫으로 바꾸어 오기로 했다.

오늘 오전에 출근했다가 오후에는 귀국을 위해 세금을 제대로 내고 있다는 증빙서류를 제출하러 첸나이 시내에 있는 출입국관리사무소에 가는 길에 카펫을 바꾸어 오기로 하고, 중간에 중전을 만나 같이 카펫 가게로 갔다. 

오늘도 형은 없고 동생이 있었는데 우리 집 소파와 색깔이 안맞아 다른 것으로 바꾸러 왔다고 하자 선뜻 OK한다.

그런데, 가게 조명과 우리 집 조명이 달라서 그런지 집에서 보던 것과는 달라서 선뜻 그 자리에서도 원래 우리가 사 갔던 것과 마음에 들었던 신상품을 두고 고르질 못하고 주저주저했다.

요리 보고 조리 보고, 만져도 보고, 비벼도 보고, 냄새도 맡아 보고^^ 아무리 보고 또 봐도 결정을 하기가 힘들었다.

바꾸겠다고 하고 갔던 중전이 선뜻 결정을 못할 정도였으니...

그때, 동생 사장이 이렇게 말을 했다. 정말 의외였고 그동안 인도인에 대한 나의 선입견에 대한 반전이었다.

동생 사장왈, 그러면 오늘 두 개 다 집으로 가지고 가서 비교해 보고 모레 토요일까지 마음에 안드는 것을 가지고 오란다.

돈을 달라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전화번호를 물어보는 것도 아니고 명함을 달라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하나 더 가지고 가서 충분히 보고 결정하란다.

도대체 나를 뭘 믿고 하나를 더 주는지 모르겠다. 그보다 지금까지 인도인에 대한 편견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지난 번에 처음 갔을 때 형 사장도 그랬었다. 오늘은 돈이 없어서 다음에 오겠다고 했더니 그냥 오늘은 가져 가고 다음에 돈을 주라고 했었는데 그게 빈말이 아니었나 보다.

어쨌든 나를 믿고 그리 나오는 것이니 기분은 좋았다.

토요일은 못나오니 일요일날 가지고 와도 되겠냐니까 괜찮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두 장 다 가지고 왔다.



일요일날 사와서 두고두고 봤는데 중전이 소파 색깔과 안맞는다고 마음에 안들어했다.

 

 



얘가 중전이 마음에 들어한 신상품이다.

 

 

오늘 다시 가서 비교해 봤다. 왼쪽이 원래 사갔던 것이고 오른쪽이 신상품이다. 도저히 고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두 장 다 가지고 왔다. 일요일까지 두고 보고 천천히 결정해서 한 장은 돌려 줘야 한다.




나는 역시 이게 마음에 든다. 중전이 마음에 들어하는 분홍색은 카펫 디자인에 많은 흔한 꽃무늬 디자인이라서 쉽게 질릴 것 같다. 반면에 이것은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인데다가 여러 칼라가 쓰였으나 조잡하지 않고 조화롭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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