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을 3주 앞에 두고 있는데 여러가지로 바쁜일이 많다.

이사는 이삿짐 센터에서 한국처럼 포장이사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별 걱정을 않는다. 그저 필요없는 것은 버리고 구매할 것은 하고.. 이것은 중전한테 맡겨 놨고.

국제이사에 필요한 각종 서류도 다 준비했고, 9월 14일 이삿짐을 실어 보내고 그 날 밤에 비행기에 몸을 실으면 그뿐.

회사 일은 5년간 고생한 보람이 있어서 그동안 수주한 것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로 이어지게 돼서 회사의 명을 받고 온 주재원으로서 임무를 다 한 것 같아 뿌듯한 마음으로 귀국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지금은 업무 인계와 전시회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귀국 준비도 회사 HR팀을 통해 각종 서류를 착착 준비하고 있는데,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요청한 자료 중에 'Days of physical stay'라는 것이 있다.

예컨데 체제 일수라는 것인데, 인도에 부임해 와서 완전 귀국까지 인도를 벗어난 것은 제외하고 실제 인도 체제 일수를 묻는 것이다.

도대체 귀국하는 마당에 그게 왜 필요하며, 그런 것은 출입국 기록에 남아 있을테니 출입국관리 전산 시스템에 다 있을 것 아니냐고 했는데, 여기서는 공무원이 상전이라서 따지다가 바로 그런 것은 금방 알 수 있어, 걱정하지마 라고 꼬리를 내렸다. 인도는 공무원이 하늘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계속 대들다가는 어떤 불이익이 닥칠지 모른다. 추접스러워서 내가 여권 출입국 스템프 찍힌 거 보고 날짜를 계산했다.

14년에 부임해 와서 9월 귀국까지 총 날짜는 1,518일이고 그 중에 실제 인도에 체제한 일수는 1,369일이다. 정확하게는 4년 반 동안 149일 즉 약 5개월은 인도를 벗어나 있었다는 것이다. 중간 중간에 인도를 벗어나 여행도 다니고 한국에도 갔다 온 것이 5개월이나 된다니 믿기지 않았다.

정기적으로 콧구멍에 바람도 쏘이고 했는데 왜 이렇게 힘들었을까. 아니, 반대로 이렇게 나가서 이만했는지도 모르겠다.

 

며칠 전에 냉장고와 냉동고를 열어보고 평상시보다 상당히 비워져 있는 걸 보고 이제 귀국한다는 것이 조금 실감난다.

중전이 귀국까지 식료품을 계획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귀국을 앞두고 요즘 있었던 일상을 사진으로 찍고 있다.

 

 

 

스리시티의 한 호텔 옥상에서 주재원들끼리 모여 바베큐 파티를 했다. 한참 먹고 있는데 타밀나두 전주총리가 서거했다는 소식을 듣고 파티를 멈추고 부리나케 첸나이 집으로 내려 왔다.

 

 

 

외근 가다가 찍은 첸나이 외곽의 시골 모습이다. 1960년대가 아니라 16세기에 멎어 있는 듯 하다.

 

 

 

 

아파트 단지내에 오픈한 쇼핑몰안의 슈퍼가 드디어 오픈했다. 세상에 이렇게 깨끗하고 깔끔할 수가.. 진작 좀 오픈하지 흐이구..

 

 

 

이렇게 깨끗하게 채소가 진열되어 있는 것은 인도에서 처음 본다. 감격..

 

 

 

지난 주 쉬는 날 중전과 함께 첸나이에서 가장 좋다는 ITC호텔에 브런치를 하러 갔다. 그 동안 나는 여기에 여러 세미나 참석도 하고 해서 몇 번 와 봤는데 중전은 처음이었다. 진작에 좀 데려 올걸... 초호화판이다. 외국의 국빈이 오면 여기에 묵는다고 한다.

 

 

 

며칠 전에 중전이 한국에 가기 전에 세탁할 것 다 해 간다고 커텐을 맡겼는데 여기저기 얼룩이 묻어서 왔다. 물론 다시 빠꾸시켰는데 일주일이 다되가도록 연락이 없다.

 

 

망고가 이제 끝물이다. 엊그제 회사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망고를 사 갔다. 어쩌면 인도 망고는 이게 마지막일 수도. 도로가에 망고 노점이 쭉 늘어서 있는데 내가 망고를 산다고 하면 우리 기사 시바는 항상 이 아줌마네에 차를 세운다. 필요없는 말도 계속 붙이고 시바가 좀 엉큼한 구석이 있다.

 

 

 

가끔 맥주를 사와서 집에서 뚜껑을 따면 이런게 있다. 얼마 전에도 하나 있었는데. 처음 같았으면 가게로 가지고 가서 환불 받거나 교환했을텐데 요즘에는 그냥 버리고 만다. 인도인 다됐다.

 

 

우리 동네 안나 나가르 스타벅스. 쉬는 날 여기가서 책도 보고 폰도 만지작 거리고 시간 때우기에는 참 좋은 곳이다. 여기도 생각 많이 날 것 같다.

 

 

 

 

냉동고가 텅텅 비어 있다. 5년 동안 빈틈 없이 꽉꽉 채워져 있는 모습만 봐 왔었다. 실감이 안나다가 냉동고를 보고 돌아간다는 실감이 난다.

 

 

 

톨게이트에 오랜만에 나타난 인도 게이다. 인도에도 게이가 있다. 대여섯 명이 돌아다니며 적선해 달라고 손을 벌린다.

 

 

집 근처 옥수수 파는 아줌마. 드디어 어제 처음 옥수수를 하나 사서 집에 가서 먹어 봤다. 중전은 입에도 못대고.. 그냥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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