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의 세상사는 이야기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 산책

작성일 작성자 늘봄


눈을 맞고 있는 왜가리


입춘이 지났는데 솜같은 눈이 평펑내렸다.

바람도 거의 불지 않고 햇볕도 좋아 눈을 맞으며 산책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눈이 많이 쌓여 아이젠을 준비해 집 앞산에 올랐다.






동네분들도 함박눈을 맞으며 산에 올랐다.

사람 마음은 똑같나 보다. 이런 멋진 설경을 보고 싶은...

이 순간은 박용래 시인의 "눈"이 딱 어울릴것 같다.


    눈  / 박용래


하늘과 언덕과 나무를 지우랴
눈이 뿌린다.


푸른 젊음과 고요한 흥분이 묻혀
있는 하루 하루 낡어가는 것 위에
눈이 뿌린다.


스쳐가는 한점 바람도 없이
송이눈 찬란히 퍼붓는 날은
정말 하늘과 언덕과 나무의
限界는 없다.
다만 가난한 마음도 없이 이루워 지는
하얀 斷層.

시누대 길


막상 산에 올라와 보니 아쉽다. 산山과 수水의 설경이 보고 싶어 졌다..

운암산을 내려와 광주천으로 향했다. 눈은 오다 말다를 반복했다.

드문 드문 천변 산책길을 걷는 분들도 있다.



광주천

눈 맞는 왜가리

눈 맞는 백로

며칠 계속되는 강 추위에 왜가리. 백로도 몸을 사린다.

눈이 펑펑 내리는데 두 녀석 고개만 돌려 경계하더니 백로는 저만치 날아가 버렸다. 왜가리 보다 훨씬 예민하다.

잠깐 눈이 그친사이 오리들이 풀속과 돌틈을 뒤져 먹이를 찾는다.

금새 다리위 나의 기척을 느끼고 안전지대인 강 가운데로 헤엄처갔다.   

내륙 깊숙한 이곳까지 괭이갈매기가 날아와 먹이를 찾는다. 흔치 않는 광경이다. 




먹이 사냥하는 괭이 갈매기







동천을 지나 시청쪽으로 걸었다. 유덕2교 아래, 모래섬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새가 보였다.

함박눈이 펑펑내려 망원렌즈로 당겨보니 분명 황조롱이다. 사냥한 먹이를 안전지대에서 먹는 모습이다.

가끔 광주천을 산책하는데 황조롱이는 처음 봤다. 생태환경이 좋아진 것인지 먹이를 찾으러 온 것인지 모르지만..

암튼 이런 모습은 기분 좋다.


먹이를 먹는 황조롱이




광주광역시청


광주천도 대부분 얼었다. 눈도 많이 내렸다.

겨울을 나야하는 철새나 비둘기, 여타 새들은 강이 얼고 눈이 내리면 먹이 찾기가 어렵다.

얼지 않은 곳에 몇 마리의 새들이 먹이 활동을 할 뿐이다.

  



시청 뒤까지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 눈 속 시금치를 맛있게 뜯어 먹던 직바구리를 만났다.

나무로 휙 날아가 경계하던 녀석들, 가만히 쪼그리고 앉아 있으니 나무에서 다시 내려와 굼주린 배를 채운다.

펑펑 함박눈이 눈내린 던 날, 3시간의 산책에서 황조롱이를 관찰할수 있어 좋았다.

- 산책 : 2018. 2.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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