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의 세상사는 이야기

조개구이가 그리워 지면 그곳에 간다 - 무장읍성, 구시포항

작성일 작성자 늘봄


조개구이


날씨가 춥고 미세먼지가 많아 외출을 삼가했다.

춥다고 방안에만 있자니 답답해 아내와 드라이브에 나섰다.

파도가 부서지는 풍경도 그립고 조개구이도 먹고 싶어 고창 구시포로 향했다.

광주에도 있지만 바닷가에서 먹은 맛과 정취는 비할데가 아니다.

가는 길에 무장읍성에 들렀다.


정문역할을 하는 남문인 진무루鎭茂樓


무장읍성은 선산 가는 길에 있어 가끔 들르곤 한다.

성벽, 읍취루揖翠樓, 연지가 복원되고 읍성 곳곳에서 문화재발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고려때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鎭진으로 설치했다가 조선시대 무장현으로 격상되었다.

예전에 비해 읍성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옹성 위에서 본 진무루

송사지관 전경


남문인 진무루로 들어가면 객사인 송사지관松沙之館이 있다.

중앙에서 온 사신의 숙소로 사용하기도 하고 왕의 전패를 모시는 중요건물로 사용했다.

뒤쪽에 있는 동헌에 비해 규모가 웅장하다. 선조 14년(1581년)에 세워졌다.

송사지관은 무송현과 장사현이 통합되어 무장현이 되었는데 두현의 가운데 글자인 송松과 사沙를 따왔다.

동학혁명의 중요한 거점 역할도 했다.





객사 동편에 읍취루挹翠樓가 있다 .

읍취루는 연회를 베푸는 누각으로 그 앞 연못이 복원되었다.


읍취루

복원된 읍취루 앞 연못


무장현을 거처간 현감 등의 공덕을 새긴 비석군이다.

이중 선정을 하지 않은 자들은 받침석 거북머리를 비틀어 놓았다.

백성과 석공들이 그들을 징벌하는 지혜가 엿보인다..


비뚤어진 거북머리



객사 뒤쪽으로 가면 동헌인 취백당翠白堂이 있다.

명종 20년(1565년)에 세워져 여러번 중수를 거쳤다.

당초는 송사당이라 했으나 영조때 최집이 부임해와 취백당으로 바꿨다고 한다.  

명명백백하니 옳고 그름을 따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태를 보여주는 기둥과 대들보, 여러개의 현판이 걸려 있다. 


취백당(동헌)


취백당 동편 소나무


취백당 뒤편으로 사창司倉터가 발굴되었다.

건물지의 주춧돌 등이 고스란히 드러나 보인다.


취백당에서 본 객사


무장읍성 여러곳을 산책하고 학원농장을 들렀다.

봄에는 청보리, 가을엔 메밀꽃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눈속에 청보리가 파릇파릇 커가고 있을 뿐 학원농장은 적막했다.

차를 몰아 구시포로 향했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다.

 

학원농장의 청보리밭


구시포에 도착하자 조개구이를 시켰다.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여러팀이 조개구이를 먹고 있었다.

아내와 나, 두명이라 소小를 시켰다. 4만원이다. 원산지를 보니 조개 대부분이 북한산이다.

백합 등 조개가 북한에서 수입되어 바닷가 식당까지 공급되는 줄 몰랐다.

원래 이곳 앞 바다는 백합 등 조개가 많이 생산되는 곳이기에 의외였다.


소짜리 조개



불에 달궈져 익어가는 조개들, 구수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조개살은 부드럽고 쫄깃하고 조개국물은 짭쪼름하지만 구수했다.

화덕에 쓰이는 숯이 참숯이 아니다. 일산화탄소, 호흡기 질환 등에 민감한데 아직도 화학탄을  쓰고 있다.

참숯을 쓰면 원가가 높아지겠지만 환경과 건강을 중요시하는 업주의 마인드가 변해야 한다.





백합칼국수


조개구이를 먹고 백합칼국수를 시켰다.

백합이 10개 정도 들어간 생면칼국수는 쫄깃하고 칼칼하다.

추운 겨울철엔 역시 뜨끈한 국수요리가 제격이다.

칼국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조개국물에 밥을 비벼먹어도 좋다.




늦은 점심을 먹은 후 바닷가 산책에 나섰다.

소화도 시키고 상큼한 바닷바람,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

해수욕장 솔숲 앞 바다에서 윈드셔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두 젊은이가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파도를 탄다.

날물이라 파도가 작다. 그래도 그들은 수없이 파도를 쫏으며 서핑을 즐긴다.

대단한 열정이다. 부럽다.

 


식당 앞 바닷가 산책을 하고 구시포항 쪽으로 이동했다.

해경의 보트가 바다를 질주한다. 항구는 방파제로 둘러싸여 잔잔하다.

많은 배들이 항구에 정박해 있다. 드나드는 어선이 없다. 하얀등대까지 걸었다.








하얀 등대까지 걸었다가 빠알간 등대쪽으로 향했다.

휴일이라 숭어 홀치기 낚시꾼과 산책 나온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잡힌 숭어들은 자잘하다. 지금 숭어회가 맛일을 때다.


홀치기 숭어낚시

해경함정과 고창군 행정선



해상펜션



구시포항 산책을 마치고 나니 해가 수평선 너머로 기울어져 가고 있었다.

곧 해넘이가 시작될 시간이다. 차속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식당이 있는 바닷가로 이동했다.

황금빛 저녁 햇살이 구름을 뚫고 부채살 처럼 바다에 쏟아졌다. 오랫만에 보는 아름다운 노을...

아내와 나는 황금빛 서해 햇살를 듬뿍 받으며 갯벌을 걸었다. 해넘이를 촬영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도 왔다.

눈부신 해넘이도 잠시, 수평선 아래서 부터 구름이 송글송글 피어오더니 해를 감싸버렸다.

태양과 수평선이 맞닿아 오메가 형태를 띠는 일명"오여사"를 기대했는데 아쉬웠다.

아내와 즐거운 나들이, 기분좋게 광주로 향했다.(스마트폰 촬영)

- 여행 : 2019. 1. 6 -   




















맨위로
통합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