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고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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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보냈습니다

그저 고맙구나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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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위로가 필요한 날인듯합니다.
마음 한 구석이 뻥뚤린 듯이 서늘한 가을바람이 지나갑니다.

아들 내외가 추석 연휴가 끝나는 날 서울로 돌아갔습니다.
아들 내외가 머물며 따뜻하게 데워놓은 온기가 조금씩 식어가며 그 자리에는 서늘한 가을 공기로 채워집니다.
마음이 따라 서늘 해집니다.
아내는 아들 내외 귀경을 전송도 못한 채 출근하고, 나는 텅 빈 아파트가 너무 공허해 홀로 오두막 화실로 왔습니다.

다행히 우리집 강아지 '삼월이'가 반갑게 맞아줘 그나마 울적한 마음이 덜어집니다.

'삼월이'도 내 마음을 아는지 위로 해주려는 듯이 내곁을 떠나지 않고 발길 가는 곳마다 따라다닙니다. 

갑자기 밀려오는 외로움을 달래주는 음식으로는 뜨거운 라면을 후후 불며 먹는 것이 제격이지 싶어서, 늦은 오후에 라면을 끓여 점심을 먹었습니다. 

물론 '삼월이' 배도 든든하게 채워줬습니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이 여전히 먹먹해 '삼월이'를 곁에 두고, 벤치에 앉아 믹스커피 한 잔을 후루룩후루룩 소리 내며 촌스럽게 마셨습니다.


떠난 자리에는 사랑의 크기만큼의 빈 공간이 생겨서, 이 서늘한 마음을 달래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녁 어둠이 밀려오는 무렵에 퇴근해 오는 아내 마음은 더욱 그러하겠지요.

어둠과 서늘한 공간으로 들어서는 아내 마음이 전해져, 오늘은 조금 일찍 오두막 화실을 나서 아파트로 돌아와 전등을 밝혀 어둠을 밀어내고 식은 공기는 다시 온기로 채워놓고 아내를 맞이해야 할 듯합니다.

때맞춰 아들로부터 무사히 서울 집에 도착했다는 메시지가 왔습니다.

"아들아 며늘 아가야 그저 고맙구나." 답장을 보냈습니다. 

 

 

(2020. 10. 4 박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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