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13봉) 경남 합천 황매산, (등산 321봉) 황매삼봉(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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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13봉) 경남 합천 황매산, (등산 321봉) 황매삼봉(상봉)

아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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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6일 목요일

 

 시원한 조망에 철쭉은 덤 

 

 

 

등산코스 : 은행나무주차장 - 황매산수목원 - 중봉(팔각정) - 상봉(황매삼봉) - 무학굴 - 황매산정상 - 황매평전 - 황매산수목원 - 주차장 원점회귀

 

차황에서 올랐던 황매철쭉 본 지가,,,20년이 넘었다.

역시 사람이 무서워 찾지 않은 곳, 초암산에 이어 찾는다.

항상 가던 코스 반대로 올라 보기로 한다.

 

둔내리 은행나무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작약이 활짝 핀 꽃밭을 지난다.

어릴 적 앞집 사랑채 마당이 작약꽃발이었더랬다. 어릴 땐 함박꽃이라 불렀는데 이 꽃이 필 때면 행복했던 기억들이 떠오르며 따뜻해진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무단(?)으로 들어가 밭고랑을 누비며 사진을 찍는데,,,동참하는 사람으로 미안하기도 하다.

 

주말이 아닌데도 차량 행렬이 줄을 잇고 차는 움직일 줄을 모른다.

길가 도로에 주차 공간이 있어 주차했더니 절대 주차 안 된단다. 

한참을 기다리니 정리되지 않은 빈 공간을 주차 공간으로 내어 준다. 얼씨구나 얼른 주차하고 황매산수목원방향으로 향한다. 

 

입구에 핀 라이락 닮은 풍성한 꽃이 반긴다. 

사람들은 철쭉평전으로 바로 올라가는 터라 수목원 길엔 달랑 혼자다.

코로나로 시설 개방을 안 해서 그런지 관리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지만 잘 가꿔진 수목원에 봄빛이 영롱하다.

라일락

 

바위가 보이는 방향으로 향한다. 중봉가는 길이니 저 바위로 가는 길은 분명히 있을 터~

황토세면트 수목원길은 자연적이다.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흙길도 부드럽다. 조금 더 올라 밭가장자리에 서서 돌아보니 모산재가 시선을 잡는다. 한 때 토요일 오후의 놀이터~~ 

 

정상 방향 표지석에서 정상 방향은 아까 본 바위를 비켜 간다.

나무가 가로놓여 있는 샛길로 들어가 본다. 작업하던 길이었는지 길은 점점 사라진다.

덕분에 보물처럼 숨어있는 쥐오줌풀, 은방울꽃군락을 만나고 모양이 닮은 둥굴레도 만나고 지천으로 피어있는 병꽃도 만난다. 실패해서 얻은 소득이다.

풀숲을 헤치고 돌아 나오니 표지석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지고 새로 나타난 표지석엔 등산로 없다는 안내가 나온다.

쥐오줌풀
병꽃나무
은방울꽃 군락
은방울꽃
둥굴레

 

그런데 등산로없다는 방향으로 길이 나 있다. 일단 갈 수 있는 데까지 가 보기로 한다.

샛길은 아까 봤던 봉우리 중 한 곳으로 이어진다.

뒤로는 팔각정이 있는 중봉과 삼봉이 있는 삼봉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앞으로는 법연사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모산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시원한 조망터지만 그 곳이 끝이다. 산길 자체가 없는 곳이라 돌아서 왔던 방향으로 내려선다.

 

능선길은 그야말로 사방으로 막힌 곳이 없다. 

황매평전을 지나 모산재로 이어지는 능선옆으로 베틀봉을 지나 감암산, 부암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꼬불꼬불 뱀허리안은 합천호 너머로 대병4악의 바위산도 손을 흔든다.

 

멀리서 우뚝 솟아 보이던 바위 봉우리 중봉은 지나가는 능선위에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다.

정자가 있어 쉬어갈 수 있지만 힘든 상태가 아니라 그냥 지나간다.

 

중간 중간 바위 봉우리가 있지만 능선길은 부드럽고 편하다. 

능선을 보면서 걸어가는 터라 같은 풍경을 계속 보며 걷는다. 거리가 좁혀지면서 크기가 달라지고 조금 더 자세한 것 뿐인데 같은 풍경이어도 눈은 새롭다. 

가끔 만나는 철쭉이 웃어 주고 싱그런 나뭇잎이 손을 흔들고 과묵한 바위가 눈짓을 한다. 

 

그러다 만나는 삼봉. 안내판엔 상봉이었었는데 상봉에 대한 별다른 안내는 없다.

삼봉앞엔 등산로 폐쇄를 알리는 안내판이 있지만 안 가 볼 수가 없다. 가끔 느끼는 과한 행정의 산물이자 면피 수단인 것 같은데,,,어쨌던 마지막 삼봉을 올랐다. 

거칠 것 없는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얼마 전 다녀온 제석산의 신선봉 위에 섰을 때의 장쾌함이다. 

 

삼봉이 기가 모이는 곳이고 세 사람의 현인이 나타난다고, 지성스런 마음으로 넘으면 후손이 잘 될거란다.

이거 넘는다고 후손이 잘 된다는 보장은 없겠지만 지극정성 마음으로 넘으면 방종으로 인한 사고예방은 될 터.

나타난다는 세 사람은 나타났는지 나타날건지,,,,합천하면 전두환만 생각나는데,,,어쩔?

 

길은 다시 이어진다. 오르막도 그리 사납지 않고 내리막도 그리 급하지 않다. 주변 풍경을 즐기며 걸을 수 있다.

황매평전이 가까워 질수록 많아지는 철쭉에 미소가 묻어난다.

간간히 모인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바람과 함께 스쳐간다.

 

 

산길 옆 너덜에 돌탑을 쌓았다. 

돌탑은 아스라히 지리산 천왕봉을 보고 있다. 

지리산을 향한 외경의 마음을 돌탑에 담았을 터.

킬리만자로가 보이는 봉우리에 돌탑을 쌓고 무사 등정을 빌었던 그 날의 기억이 스친다.

 

능선길 50m 아래 있는 무학굴.

그러고 보니 무학대사가 합천 출신이다.

악견산 용문사에도 무학대사 관련 일화들과 전설이 얽힌 동굴이 있었었다.

무학대사에 대해 무지한 상태라 평가할 능력은 안 되고  돈과 권력 주변에서 얼쩡거리는 쥴리를 소개해줬다는 무정이란 사람이 떠오르네.

 

근데 무학굴 앞에 써 있는 설명은 아무리 읽어도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뱀에 놀라 땅가시에 긁혔는데 100일동안 기도로 나았다고?

가시에 긁힌 것이면 가만 두어도 나을 것이고 삼무가 없다는 세 가지는 도대체 뭐라는 말인가?

전국에서 찾는 수많은 산행객이 볼텐데 앞뒤 문맥도 안 통하는 이런 글을 설명이라고,,,,에이~

 

그래도 동굴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저 평온하다. 

면벽수행에 수발드는 어머니라,,,,

자식이 어찌,,,,,자식 아니라도 누군가의 수발까지 들게 하면서 하는 수행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오늘은 내가 참 삐딱하다.  

 

황매산 정상에 인증샷 촬영 줄을 섰다.

생각보단 길지 않은데 80 가까이 되어 보이는 어르신이 인증샷 부탁을 못하고 셀카를 찍느라 애를 쓰고 계신다.

사진 찍어 드리겠다니까 고맙다며 얼른 휴대폰을 넘겨 준다.

어디서 올라오신 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대단하신 어른이다. 나이는 그저 숫자일 뿐~

 

황매산엔 정상석이 두 개다. 아래 큰 정상석 위에 바위 위 작은 정상석.

그러나 훨씬 멋있는 바위 위 정상석. 

아저씨에게 카메라를 넘기고 냉큼 바위 위로 올라가는데 거기도 두 세명이 대기하고 있다. 아저씨에게 양해를 구하고 카메라 사진을 찍음과 동시에 바위 위에 있던 아저씨에게 휴대폰을 넘긴다. 일타쌍피,,,

이제 부탁같은 건 식은죽 먹기보다 쉽다.

 

평전으로 향하는 마지막 끝봉 

북한산 종주하며 찍었던 그 바위를 연상한다.

걸어왔던 황매산 정상과 삼봉능선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을 또 부탁한다. 

바위 생김생김이 귀티가 나고 멋있는데 사람들은 그저 지나쳐 간다. 고마워 해야 되나?

 

황매평전으로 난 계단을 내려간다.

철쭉꽃 보호를 위해 사이사이 난 길은 막아놓은 것 같다. 

20여 년 전엔 저 사이를 마구 돌아다니며 사진 찍었는데,,,,

차황 주차장에선 부녀회에서 국수도 팔았고,,,,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 그때와 사뭇 다르지만 재미는 그 때가 좋았지.

황매평전으로 올라오는 구불구불한 길을 보며 자전거를 떠올린다. 가능이나 한건지? 

이런저런 옛날 생각으로 걸어가는 길이 더 재미있다.

 

오토캠핑장 쪽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은 편이다.

철쭉 사이로 난 길을 따른다. 삼봉능선이 훤하다. 

한 사람이 다닐 만한 철쭉길이라 꽃들이 얼굴을 스친다.

등산로가 아니라 그냥 사람들이 꽃구경하러 다닌 길인지 곧 길은 사라진다.

또 방향만 보고 풀숲을 헤친다.

 

숨어숨어 피어난 조팝나무꽃을 만나고 병꽃나무군락도 만나는데 길이 없다.

나무 가지 사이로 드나들기를 여러 번. 그러던 중 만나는 줄딸기, 애기똥풀, 광대수염.

언뜻 정자지붕같은 것이 보여 방향을 잡는다. 갑자기 주위가 환해지며 정자앞 수목원길로 나간다.  

마침 지나던 아저씨가 놀랬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본다.

조팝나무
병꽃나무
줄딸기
애기똥풀
광대수염

 

카카오맵 스카이뷰로도 보이는 정자다.

색짙은 영산홍이 주위를 밝힌다.

일사천리 룰루랄라,,,수목원 바로 입구길이다.

보라색 라일락, 매발톱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고 은행나무주차장으로 난 샛길을 간다. 

마가목이 하얗게 차를 지키고 있다. 

그 많던 차들은 거의 빠져 나갔다. 여유롭게 돌아 나오며 법연사에서 연결되는 능선을 올려 본다.

어느 날, 저 길을 걷고 있는 날이 올까?

매발톱
라일락
마가목

 

가는 길에 삼가 촌놈식육점에서 한우를 산다. 누군가와 왔더라면 먹고 갔을텐데,,,

특별한 맛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여행의 마지막 마무리같은 거랄까?

 

오늘 걸은 길에 갈증같은 건 남겨놓지 않았다. 

푸근한 만족감,,,그래서 당분간 황매산은 찾질 않을 것 같다. 푸근한 행복감,,,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내 남은 인생에 즐거운 추억으로 남길~~~

 

< 황매산 등산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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