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331봉) 경남 고성 거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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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331봉) 경남 고성 거류산

아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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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5일 일요일

 

한반도 바다 조망, 올망졸망 거북바위

 

 

 

등산코스 : 엄홍길전시관 - 문암산 - 거류산성 - 거류산 - 거류산전망대 - 거북바위 - 감동저수지 - 감동주차장 - 감서리

 

거류산으로 향한다. 몇 번을 가려다 미뤄 두었던 엄홍길전시관에서 출발한다. 

전시관은 안내원은 보이지 않고 개방은 해 두었다.

한국 산악인의 자존심,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 준 사람 엄홍길.

8000m급 고봉 14좌를 한국 최초로 완등하고 세계 최초 16좌 완등 성공.

우리나라와 세계 산악 역사를 새로 쓴 인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중 지났던 팡보체마을에서 만났던 엄홍길휴먼스쿨,,,감사함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엄홍길에게 고마워했던 기억, 세계 고산을 오른 위대한 그의 발에 존경을 보낸다. 잠시 네팔 트레킹의 행복한 추억에 잠긴다. 

고성 10대 명산?

시간이 되면 미답지는 다 걸어볼 생각이다.

엄홍길 기념관 내부, 엄홍길 등정 기록
고성 10대 명산 : 거류산, 구절산, 무량산, 무이산, 벽방산, 선유봉, 연화산, 적석산, 좌이산, 향로봉
세계 고산을 누볐던 엄홍길의 발

 

엄홍길전시관 바로 옆으로 등산로가 나 있다.

길은 부드럽고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여름임에도 쾌적하게 걸을 수 있다. 

 

편백나무 숲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정갈하게 보이는 데도 그늘숲이라 그런지 모기는 극성이다.

잊지 않고 가져온 모기퇴치약 뿌리고 시원한 식혜 한 잔으로 목을 축인다.

파리꽃에 잠자리가 앉았다

 

굳이 필요할 것 같지 않은데도 나무데크계단이 많다.

그나마 그리 요란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군데군데 만나는 바위들과 멋진 소나무가 걷는 길을 즐겁게 한다.

 

당동만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서 소규모 다랭이논을 만난다.

퍼뜩 페루 쿠스코여행에서 봤던 모라이계단식 논이 생각난다. 

더 멀리 연두색 원통은 한국가스공사 가스저장고?

바다같지 않은 호수같은 당동만이 그저 평화롭다.

페루 모라이가 생각나는 다랑이논
한국가스공사

 

바위 능선을 걷는다.

모나지 않고 평평한 바위 사이사이에 명품 소나무가 한껏 기지개를 펼친다. 

마음도 따라 기지개를 펴며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평평한 바위라 걷기도 쉬기도 좋다. 

소나무가 많아 잡목이 별로 없고 관리가 잘 되어 넝쿨식물도 많이 없다.

우리나라 전국 산이 거류산 정도는 관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바위 채송화

 

비슷한 풍경이 이어지지만 전혀 지겹지 않다.

비슷한 풍경 자체가 아름답다. 

숲으로 들어오는 햇빛과 바닷바람 덕분에 쾌적하기 이를 데 없다.

여름 산행에서 만나는 지독하고 성가신 날파리떼를 여기서는 만나지 않는다. 

걷는 내내 상쾌하다. 

 

드디어 한반도 지형의 당동만이 눈에 들어온다.

산에 오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지형이다.

보통은 한바도지형의 육지를 물이 휘감으며 생기는데 여긴 바다가 한반도모양이다. 

호수같은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배들의 모습이 평화 그 자체다.

당동만

 

안내판과 안내판 뒤에 리본에 문암산이 표시되어 있다. 

지나가는 길이라 별다른 감흥은 없지만 아래에서 보면 오똑한 봉우리 하나 드러날 것이다.

벤치에서 잠시 쉬어 간다.

안내판없는 문암산

 

잠시 전망이 사라지고 야생화 구경하며 걷는 길.

보라빛의 꽃들이 주류를 이루면 가을 냄새가 묻어 난다.

무릇, 산층층이가 주를 이루고 간간히 노란 마타리가 눈길을 잡는다. 여태껏 자리를 지키는 원추리의 에너지가 대단하다. 

원추리
무릇
산층층이
마타리

 

당동임도 삼거리,,,하산길로 점찍어 둔다.

거류산에 대한 안내

태조산에서 거류산으로 조선시대 명칭 변경. 클 태,,클 거, 이름으로 보면 여기가 고성의 진산. 나는 연화산보다 거류산이다.

정상은 명당으로 밀장이 있었고 가뭄이 극심하면 주민들이 올라와 파묘를 하고 기우제를 지냈다는 얘긴, 우리나라 여러 산에 있는 이야기. 백아산 등 정상 곳곳에서 만난 지금의 묘지가 그 증명인 셈인데 여기도 다르지 않았다는 것.

 

거류산성 안에 샘이 있었다는데 만나진 못했고 일부 구간을 재정비,,,곡선의 성벽 능선이 힘차다.

성벽 돌은 외부에서 가져왔을텐데 주변의 바위들과 같은 종류로 보인다. 

거류산성 주위로 돌탑 등 새로운 시설 정비, 자연친화적이라 추천할 만하다.

 

지금부터는 사방 팔방 걷는 길이 전망터다.

당동만, 거북바위, 벽방산, 천개산,,,

거북바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시원한 전망을 즐기면 금방 정상이다.

한반도지형 당동만
거북바위
엄홍길전시관에서 거류산까지 능선,,,저 멀리 벽방산

 

산불감시초소 위치가 애매하다.

정상 아랫쪽에 지어도 되는데,,,정상 경관을 해쳤다. 

염소 한 마리가 나보다 먼저 올라 정상을 차지했다. 아래쪽에선 연방 새끼 염소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애미 염소는 미동조차 않고 풀 뜯기에 전념한다. 가끔 주변을 살피지만 새끼를 찾아갈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마침 아저씨 한 분이 올라오신다.

사진 한 장을 부탁했는데 그 사이 새끼 염소도 올라 왔다. 

당동만, 마동호, 연화산, 적석산, 벽방산, 천개산,,,사방팔방 시원한 전망에 눈이 싱그럽다. 

 

하산길은 염두에 두지 않고 시선을 잡아끄는 거북바위로 향한다. 

바위 사이로 난 길을 걸으면 눈앞은 내내 거북바위가 보인다. 

거북 형태는 잘 모르겠고 장수를 상징하는 동물이라 이름붙인 것일까?

거류산 정상에서 한반도지형 당동만
거류산 북쪽 마동호

 

거북바위 가는 길에 전망대가는 길이 있다.

데크로 잘 만들어진 길이고 전망대에선 마동호가 발 아래다. 

연결되는 길은 마애불,,,조금 더 걸어가다 거북바위와 너무 멀어져 돌아선다. 

다음에 다시 온다면 마애불에서 올라오는 코스로 걸어보면 될 터.

거류산 전망대

 

다시 돌아 거북바위로 향한다. 

감서리로 내려가는 네거리 안내판...

거북바위가 눈앞이다. 

두 개의 바위봉우리 사이에 적당한 나무데크. 그 사이로 내려가는 계단까지 있다. 

예전엔 밧줄이 있었던 모양인데,,,난 밧줄 애호,,,,예전에 왔었더라면 더 신났을텐데,,,

 

거류산 정상이 올려다 보이고 거북바위에 거북은 없다. 

두 개의 봉우리 뒤를 돌아 나오니 감서리로 내려가는 산행로와 나무데크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아들에게 전화하니 고성으로 오겠단다. 오케이 그럼 감서리로 하산한다. 

거북바위 아래쪽 바위는 이십여명이 앉을 수 있는 크기의 마당바위가 있는데 염소똥이 차지하고 냄새 또한 지독하다.

어릴 때 집에서 염소 몇 마리 키웠었는데 염소똥냄새를 이렇게 진하게 맡은 건 처음이다.

끝내주는 전망터인데 냄새 때문에 그냥 감서리로 하산한다. 

거북바위에서 거류산 정상
거류산 정상과 북쪽 전망대
거북바위에서 감서리 방향 마당바위에서 한반도지형 당동만
마당바위 위 야생 염소들의 똥, 냄새 진동

 

걸어온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오르막내리막 부드러운 능선이다.

산길 주변엔 온통 은꿩의 다리 군락이다.

꽃이 작아 고개를 숙여야 자세히 볼 수 있지만 걷는 길이 내내 즐겁다.

엄홍길전시관에서 넘어오는 거류산 능선
은꿩의 다리
이 코스는 은꿩의 다리 군락

사람 서너명은 충분히 쉴 수 있는 자연바위도 지나고 아기자기 바위도 넘나들며 걷는 길이 유담둘레길이다.

중간에 쉼터에 전망데크까지 잘 정비해 두었다.

숲에서 힐링을 하고 싶으면 땀 흘리지 않고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나는 몇 살 쯤 이런 길을 걷고 있을까?

최대한 천천히 오기를 바라며 열심히 무릎 관리. 

유담둘레길 쉼터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더니 후두둑 비가 떨어진다.

카메라 얼른 집어 넣고 감서리로 내리막길.

숲길은 그리 가파르지 않아 빠른 걸음으로 내려갈 수 있다.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고 감동소류지앞 새로만든 주차장에서 아들 만난다.

장어집에서 계획에 없던 가족 회식.

취미없는 아들 덕분에 편하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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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daum.net/baedalhee/1605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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