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홍빛 가을 저녁 노을을
가슴 속으로 깊숙히 빨아 들이며
하루를 접는 시간
오늘도 그대 그리움으로
또 하루를 보냅니다
세상은 가을로 물 들고
가을은 그대 그리움으로 물 들고
물끄러미 바라 보는 시계에도
바람 한줌 스치우는 길가엔
나뭇잎과 이별이 서러운 가로수들이
슬픔의 눈물을 뚝뚝 흘리고
눈시울 적셔지는 내 눈에도
그리움으로 물 들어 가는 가을이 보입니다.
가을 속에는
그대 그리움이 있습니다
꽃진 가슴 풀어 헤친 들 향기도 있습니다.
가을은 이렇게
그대 그리움으로 물들어 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