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 교육현장 - 싱가포르 국립대 수학·과학중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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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교육현장 - 싱가포르 국립대 수학·과학중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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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1 교실, 부동산 경매 게임으로 ‘경우의 수’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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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의성 교육현장 - 싱가포르 국립대 수학·과학중고교
  •    교과서도 교과과정도 없어 학생이 듣고 싶은 강의 신청
       100% 토론식 수업은 기본 학생끼리 팀 프로젝트 수행

     

    • “4명에게 각각 1만 달러씩 있다고 치자. 암스테르담에 호텔을 지어야 할까?”

      “경매로 가격을 높여버리고 다른 데 투자하지?”

      “그럼 가격 상한선은?”

      11일 싱가포르 국립대(NUS) 부속 수학과학 중고교의 수학시간. 1학년 학생 20명이 ‘경우의 수’ 단원을 배우고 있었다. 하지만 교과서는 없고 4명씩 짝을 지어 책상 위에 ‘모노폴리’(monopoly·세계의 부동산을 사고파는 일종의 보드게임)를 펼쳐놓고 있다. 이를 경매방식을 통해 부동산을 사고 파는 ‘옥션폴리’로 변형시킨 것이다.

      옆 반에서 이뤄지는 2학년 수학 ‘통계’ 단원 수업도 마찬가지. 책상 위에는 교사가 나눠준 신문기사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놀이방에 다니지 않은 아이들이 3배 더 공격적이다’라는 조사내용을 실은 기사였다. 아이들은 이내 통계의 문제점을 집어냈다.

    • 1학년 생물시간에 프라딥 교사가 베이킹파우더를 섞은 물에 식초를 부으면 어떤 화학 반응이 일어나는지 시범을 보이고 있다. 이 학교 과학수업은 100% 실험과 토론으로 이뤄진다/김남인기자
    • “아이들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게 더 ‘정상’이 아닐까?”

      “이 통계조사는 ‘일하는 엄마들의 모임’이란 단체에서 돈을 댄 거야.”

      “누가 연구의 스폰서인지 확인해야 한다니까.”

      교사의 지도나 교과서 없이도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 무하마드 지크리(13)군은 “교과서가 없는 대신 선생님이 미리 일러준 참고도서를 읽고 기본원리를 터득해야 수업을 따라갈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 학교에는 정해진 교과과정도, 교과서도 없다. 교사가 한 학기의 커리큘럼을 짜고 각 강의마다 4장 분량의 강의 요약본과 질문지를 나눠준다. 과학 담당 프라딥 교사는 “학교의 모든 시스템이 대학강의처럼 이뤄지고 있다”며 “교사가 교재와 교과내용을 개발하고, 학생들은 원하는 강의를 골라 들으면 된다”고 말했다.

      2005년 만들어진 이 학교는 싱가포르 교육시스템의 이단아다. 싱가포르 국립대 부설의 자립형학교이기 때문에 정부가 정한 교과과정이나 교과서를 채택할 필요가 없으며, 대학강의 시스템을 마음껏 끌어올 수 있다. 때문에 학생들은 수준별로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이 학교에서는 교사 역시 선택의 대상이다. 학생들은 기존에 들었던 수업을 참고해 교사를 선택한다. 학생들의 선택을 못 받는 과목과 교사는 학교에서 퇴출되는 것이 원칙이다. 아직 그런 경우는 없었지만, 폐강 과목도 생길 수 있다는 소리다. 라이 교장은 “싱가포르 최상위 5%의 영재들이 공부하는 이곳에서 교사들도 도태되지 않으려 엄청나게 노력한다”고 말했다. 게리 리(15)군은 “선생님이 과학전문 잡지나 학술지를 참고해 교재를 개발하기 때문에 최근 과학계의 흐름을 따라잡을 수 있다”며 “교사들의 열의가 대단해 한 학년 100여명에 달하는 아이들의 특성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교사의 질도 다르다. 정부가 양성하는 교육대 출신보다 산업계·연구소에 몸담은 전문가들이 우선적으로 뽑힌다. 교사 50%가 박사학위 소지자로 평균 연령이 30세에 불과하다. 그래도 공부하다 막히는 게 있으면 수업이 끝난 뒤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대학 도서관과 강의실로 달려가 자료를 얻고 교수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 1학년 학생들 3명이 1조가 되어 물체의 밀도를 측정하는 생물실습을 하고 있다
    • 이 학교의 수업방식은 ‘창의성은 또래효과를 통해 분출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100% 토론식 수업은 기본이고 학생들은 과목별로 4~5개의 팀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한다.

      학교 수업이 끝난 11일 오후, 텅 빈 교실에서 2학년 학생 3명이 ‘로켓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물리 수업 과제라고 했다. 학생들은 플라스틱 물통과 테이프, 접착제 등의 재료를 손에 든 채 로켓을 어떻게 날려올릴 건지, 어떤 각도에서 가장 멀리 날아갈지 서로 토론하며 정밀한 설계도를 작성하는 중이었다. 이 학교 유일한 한국학생인 이은경(15)양은 “우리 외에도 여러개 팀이 같은 재료로 로켓을 만들고 어느 팀이 만든 로켓이 더 멀리 날아가는지 경쟁한다”고 말했다.

      이런 창의력 교육은 각종 세계대회 수상 실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작년 호주에서 열린 리오틴토 과학경시대회에서 전 세계 393개교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이 학교 출신들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같은 해 중국에서 열린 세계 영재 수학대회는 1~3위 모두 이 학교가 휩쓸었으며, 싱가포르 수학 프로젝트 축제와 올림피아드 같은 국내대회에서도 금·은·동메달을 따냈다.
    • 수업이 끝난 학생들이 4명씩 팀을 이뤄 과학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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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blog.daum.net/ceta21/1052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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