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의 투지와 열정에 반해 지금까지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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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의 투지와 열정에 반해 지금까지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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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전승으로 시즌마감이 목표

스포츠라는 특성상 감독의 자리는 대부분 남성의 몫이었다. 최근 들어 여성 감독들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대부분 여성팀에 한정된 경우다. 이러한 현실 속에 남성 좌식배구단에 여성감독을 역임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여성 감독이 있다.

천안시청 좌식배구단 감독인 정연화(57)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배구를 시작한 정 감독은 현대건설 배구단의 창단멤버로 지금까지 40여 년간 코트에서 살아왔다.

은퇴 후에도 생활체육으로 배구를 지도하면서 배구와의 인연을 놓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정 감독에게 2008년은 배구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은퇴 이후에도 배구공을 손에서 놓아 본 적이 없습니다. 생활체육을 지도하다 군포시 좌식배구단 감독 제의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좌식배구에 대해 전혀 몰랐기 때문에 쉽게 응할 수 없었습니다.”

한창 고민을 거듭하던 정 감독을 좌식배구의 세계로 끌어들인 것은 선수들의 열정과 의지였다.

“2008년 군포시에서 열린 대회를 참관했습니다. 어느 팀을 막론하고 좌식배구 선수들의 열정은 일반 프로선수들 못지않았습니다. 그들의 열정을 모른 척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좌식배구와의 인연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하는 등 본격적인 좌식배구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1년 천안시는 전국 최초로 입식배구단을 창단해 위탁운영을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정식으로 천안시정 직장운동경기부로 승인, 위탁운영이 아닌 시청 소속의 어엿한 실업팀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이에 정 감독은 2011년부터 초대 감독을 역임하며 천안시청 좌식배구단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창단 첫해부터 전국대회 우승을 하기 시작했으며 창단 2년 만에 사상 유례 없는 전승으로 시즌을 마감하는 등 우승청부사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올해 역시 치러진 두 번의 전국대회서 모두 우승을 하며 2년 연속 전승 시즌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짧은 시간 내에 신생팀을 전국최강으로 이끌 수 있는 데는 정 감독의 남다른 노력이 절대적이었다.

“기존 좌식배구는 대부분 동호회 수준으로 운영되다 보니 기본기와 전술 이해능력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10년 이상 구력이 되다보니 선수들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좋지 않은 습관을 바로잡으며 기본기를 착실하게 다지는 데 주력했습니다.”

하지만 정 감독의 임무는 단순한 지도에만 그치지 않는다. 좌식배구의 지도자는 장애유형, 정도에 따라 선수 개인 마다 세부적인 지도를 해야 한다. 또한, 코치, 트레이너, 의료담당 등도 없이 일인다역을 맡는 등 환경은 열악하기만 하다.

“비록 환경은 열악하지만 힘든 훈련 열심히 따라와 주는 선수들에게 감사합니다. 지난해 전승으로 시즌을 마감한 이후 선수들의 자신감이 더욱 충만해 졌습니다. 나날이 강해지는 선수들을 보면 그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힘든 과정의 끝에 달린 달콤한 결과다. 특히 정 감독은 어떤 대회보다 전국체전 우승을 가장 값진 결과라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지난해 전국체전 4강 경기였습니다. 경기도와 시합을 했는데 1, 2세트 모두 내주고 직감적으로 이 경기는 지겠구나 싶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작전을 구사한 터라 특별한 대책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3세트 시작 전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코트에 내려놓자’고 한 것이 마지막 주문이었습니다.”

그 후 천안시청팀은 기적 같은 역전승으로 결승전에 진출해 우승했다.

“현역 시절부터 감독 생활까지 수많은 역전승의 경험이 있었지만, 그때만큼 좋았던 적은 없었습니다. 감독과 선수 모두 한마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과 끝까지 포기 않는 의지가 만들어내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의지는 단순히 승리만을 위한 것이 아닌 장애를 극복한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열정과 의지를 코트에서 100% 쏟아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인 것입니다.”

오는 10일과 11일 천안시 장애인종합경기장에서는 천안시장기 전국장애인 좌식배구경기가 열린다. 정 감독과 선수들은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휴가도 반납한 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홈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반드시 우승해 천안시청 좌식배구의 명성을 높이도록 할 것입니다. 많은 시민이 찾아와 우리 고장 우리 팀을 응원해 주기를 바랍니다.”

 

 

 

 

[ 김경동 기자 kyungdong@cn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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