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식 리포트 - 취객들의 공원 점거, 시민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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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식 리포트 - 취객들의 공원 점거, 시민은 불안하다

충남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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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 수도사업소 내 일봉산 워터파크 공원 곳곳에 취사와 음주를 금한다는 표지판이 있지만 실제 음주를 제재할 수 있는 강제 법령이 없다. 가족단위 방문객까지 자연스레 술을 가지고 와 마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아이들도 보고 있는데… 술 마시기에 최적의 장소?

무더운 여름철 해가질 무렵이면 공원을 비롯한 공공장소서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간단하게 캔 맥주를 가지고 나와 이야기를 나누며 마시기도 하고 아예 피자나 치킨 등 야식까지 배달시키며 판을 벌이는 사람들도 있다.

안서동 거주 대학생 A씨는 같이 자취하는 친구와 천호지서 종종 술을 마신다.

그는 “술집이나 음식점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마실 수 있고 좁은 원룸보다는 탁 트인 공간이라 분위기도 좋아 친구와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반면, 열대야를 피해 가족들과 산책을 나온 B씨는 “아이들의 교육에 좋지 않다. 혹시나 취객이 해코지 할까 봐 무섭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B씨는 “대놓고 판을 벌이는 사람들의 행태가 가장 큰 문제다. 큰 목소리로 떠드는 소리에 깜짝 놀란 때가 적지 않다. 또 술을 마시다 지쳐 벤치 여기저기 누워있는 모습도 보기 불편하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최소한의 질서는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객들의 공원 점거는 비단 한두 곳의 문제만이 아니다. 공원을 포함한 공공장소서의 음주는 어색한 일도 이상한 일도 아닌 그저 여름철 일상의 한 장면일 뿐이다.

천안시 용곡동에 위치한 수도사업소 내 일봉산 워터파크는 천안시민이 즐겨 찾는 공원 중 하나다. 특히 야간에는 색색이 조명과 함께 음악 분수가 가동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끊이질 않지만, 이곳 역시 음주와 전쟁 중이다.

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아침마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특히 유리병으로 된 술병을 볼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린다. 이곳은 아이들이 맨발로 뛰어다니는 곳이라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자체적으로 음주를 금하고 있지만 마땅한 제재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공원이나 체육 시설 등 공공장소는 몇몇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공원은 타인에게 방해되지 않게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즐기는 공간이다. 누구나 쾌적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할 권리가 있다. 몇몇 술 취한 사람들로 인해 대다수 시민이 피해를 볼 수는 없다.

유독 공공장소서의 음주가 횡횡하는 이유는 음주에 대한 지나칠 정도로 관대한 문화도 빼놓을 수 없다.

천안시 동남보건소 관계자는 “어려서부터 너무나 술에 익숙해져 온 문화다. 퇴근 후 아버지가 술 한 잔 하는 모습을 보며 자라왔고 우리 역시 아이들 앞에서 자연스레 술을 먹는다. 아이들이 술의 폐해를 알기 전에 이미 술에 대해 무감각해질 정도로 익숙해져 버린 것이다. 이러한 반복으로 과도한 음주문화가 생기고 공공장소에서 음주하는 것조차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며 “올바른 음주 문화를 정착 시키는 방안 중의 하나가 아이들 앞에서 술을 먹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공공장소서의 음주행위는 반드시 근절돼야 할 행위다”고 말했다.

동남경찰서 관계자는 “건강증진법 개정으로 인해 공공장소서 흡연이 금지된 것은 간접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주는 간접 피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음주로 인한 폭력, 살인, 성폭행 등 우발적 범죄 중 술은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라며 음주로 인한 간접피해가 크다고 역설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올 2월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및 음주폐해 예방사업의 비용 효과성 분석’ 보고서에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과 사고로 우리 사회가 연 7조3698억 원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음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큼에도 우리나라의 음주정책 강도는 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음주정책통합지표(주류 판매 제한 연령, 음주운전 기준 알코올 농도, 주류 가격, 주류세 포함)를 비교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음주정책 강도는 OECD 국가 30개국 중 22위에 머물렀다.

모든 자유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때 가능하다. 물론 실제로 술을 마실 수 없는 구역을 설정하는 문제는 현실적으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잘못된 음주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라도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공간에서 무제한 술을 팔고 마시는 행위에 대해서는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서라도 제제가 필요하다. 또한, 시민 스스로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공공장소서의 지나친 음주를 자제하는 의식이 필요한 때다.

 

 

 

[ 김경동 기자 kyungdong@cn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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