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교란 외래 식물 ‘가시박’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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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교란 외래 식물 ‘가시박’의 습격

충남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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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시에 가시박 등 외래 생태교란식물들이 급속히 번식하고 있다. 사진은 가시박 넝쿨이 주변 나무를 덮어버린 모습


무더운 날씨와 장마로 생육속도 더욱 빨라져

천안시 주요하천과 저수지 일대에 가시박 등 생태교란식물이 확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제거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가시박은 지난 2009년 6월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교란식물로 1980년대 후반에 오이, 호박 등의 접붙이기용으로 북미에서 도입돼 현재 우리나라 전역에 퍼져 있는 대표적인 외래식물이다. 일년생 덩굴식물로 한 개체당 종자가 6000여 개나 달리는 등 번식력이 강하다. 자라기 시작하면 반경 5m정도를 덮으며, 칡넝쿨처럼 높은 나무를 타고 올라간다. 자생식물들의 생육 성분을 섭취하며 자라고 나무를 덮어버리기 때문에 광합성을 방해해 고사하게 만드는 등 그 피해가 커 식물계의 ‘황소개구리’로 불린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되는 요즘 가시박의 생육속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10시간에 40~50cm가량 자라며 3일이면 2~3m 정도의 나무를 덮어 버릴 정도다.

이런 생태계 교란식물의 가장 큰 피해자는 토종식물이다. 가시박 등은 자리를 잡는 순간 순식간에 자라나기 때문에 토종식물들의 설 자리를 빼앗을 뿐 아니라 이들 식물에서 내뿜는 꽃가루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환경부는 가시박 외에 생태교란식물로 △가시박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미국쑥부쟁이 △서양등골나물 △도깨비가지 △물참새피 △털물참새피 △애기수영 △서양금혼초 △양미역위 등 11종을 지정했으며 지난해 가시상추를 추가해 12종으로 늘었다.

현재 가시박은 시골뿐 아니라 도심 하천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보통 씨가 많이 달리는 가을 전에 제거작업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실상 지금이 가시박을 제거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이에 최근 전국의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생태교란식물에 대해 제거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대개는 일회성, 전시성 행사에 그치고 있다. 작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되살아난 식물들을 볼 수 있다. 지속적이고 끈질긴 노력이 수반되지 않는 이상 완벽한 제거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천안시는 이러한 일회성 행사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대책 마련은커녕 제대로 된 실태조사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황소개구리나 배스 등 생태교란 동물들에 대한 작업은 진행한 적이 있지만, 특별히 식물 제거 작업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 김경동 기자 kyungdong@cn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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