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천에 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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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염천에 천불

햇꿈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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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갯빛 하늘 기운이

잠시 빙허의 몇 날을 꽃송이로 흔들리다가

홀연히 땅위에 눕던 날


#.

유리조각 같은 유월의 햇살이

허공 가득 쏟아져 내렸으므로


#.

산골짜기 조차 한낮엔 피습 상황

어느 어느 마을에 땡볕 주의보가 내려졌다는 풍문을

바람결에 듣는다


#.

살아 있으되

저승의 소식에 먼저 귀 기울이던 어머니의 곤비한 집은

평당 얼마... 의... 계산법에 의해 집은 물론 그니의 무덤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까지

내 몫

내 돈이 되어 공중분해되어 버렸다


#.

집 팔아 마련 했으니

이 술과

이 떡과

이 음식들 모두 소만큼 흠향하소서


#.

딸꾹딸꾹 우는 뻐꾸기 소리에 섞여

환청인지

해 떨어진다 그만 내려가거라......

 

#.

민달팽이처럼 

걸머지고 다닐 집 한 채에도 마음 걸림 없이

바람처럼 살아야 하거늘,

 

#.

난청과 멍청으로 조합된 귀를 열어

세상 복음만 들으리라 했는데

공법이 바뀐 건지

수술 후 여러 삼일이 지나도록 귓속에는 이명만 넘쳐나서

 

#.

이제 그만 블로그질에 전념할 생각이었는데

글을 쓰면

위로 위로 올라가면 그만

아래로 내려서면 글 올리기는 또 어찌하라는 건지

 

#.

염천에

천불을 끌어안고 하루 한나절을 애 태우다가

이제 겨우 빗장을 열었으므로

 

#.

그 간의 게으름을 툴 툴 털어내고

별일들 없으시냐고

수다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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